광주의 이름을 단 e스포츠단이 탄생했다. 지난 20일 광주장애인e스포츠연맹이 주최하고 광주시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한 ‘무등’ 선수단이 발대식을 갖고 역사적인 첫 걸음을 내디뎠다. 이름도 뜻 깊은 ‘무등’이다. ‘더할 나위 없다’는 뜻과 ‘등급이 없다’는 두가지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e스포츠단이 눈길을 끄는 것은 선수단 때문이다. 무등에 소속된 선수단은 광주장애인e스포츠협회에 등록된 27명(지적·자폐·시각장애인)의 아마추어와 준프로 선수들이다. 감독은 유수일 광주장애인e스포츠연맹 회장이 코치는 조선이공대 e스포츠학과 학생들이 맡았다. 전국 최초의 장애인 e스포츠단이 광주에서 탄생한 것이다. 대한장애인e스포츠연맹 이명호 회장은 열일 제쳐두고 광주를 찾아 선수단의 손을 맞잡았다. 무등이 세상에 얼굴을 내민 날은 ‘제43회 장애인의 날’이었다. 광주는 최근 장애인 친화 ...
2023.04.23 17:49젊은 층에서 마약 중독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가 5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스마트폰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의 발달로 마약 거래와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 돼 왔다. 불법약물은 건강에 해로울 뿐 아니라 그만두려고 해도 혼자서는 끊을 수 없을 만큼 중독성도 심각하다. 대한민국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청소년을 비롯한 늘어나는 마약범죄와 맞서야 할 때다. 20일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 중독 치료자는 총 721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429명이던 총 환자 수는 2019년 515명, 2020년 557명, 2021년 619명, 2022년 721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지난 해 기준 연령별 환자 또한 9세 이하 2명, 10대 26명, 20대 162명, 30대 169명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20~30대 환자가 전체의 ...
2023.04.20 17:16제43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지난 19일 광주 지역 시각장애인 단체가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대규모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코로나19 이후 오랜만에 열린 대면행사에 많은 장애인들이 찾아 부대행사·먹거리를 만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함박웃음을 짓는 이들을 보니 절로 기분이 즐거워진다. 같은 날 조선대 광주e스포츠경기장에서 광주 장애인e스포츠팀 ‘무등’ 서지원(19) 선수가 전국 최고가 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서지원은 광주장애인e스포츠단 ‘무등’ 의 선수로, 매주 화·수요일 오후 4시 e스포츠경기장 내 게임 공간인 스페이스G에서 집중 훈련을 받고 있다. 다운증후군을 가지고 태어난 서지원은 10대 시절을 고통 속에서 보냈다. 그런 그가 광주를 대표하는 자리에 서게 되자, 각오가 남달랐다.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가 보여준 눈빛과 열정은 절로 사람...
2023.04.20 17:16지난 13일 국회를 통과한 ‘광주 군 공항 특별법’이 지역민의 오랜 숙원인 군 공항 이전의 실질적인 해법을 담지 못했다는 보도다. 특히 답보상태인 광주 군 공항 이전에 국가 주도를 못 박으면서 사업에 활로를 뚫어보겠다는 취지와 달리 국가 책임의 범위가 대폭 축소되면서 사업 추진의 동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이번에 통과된 광주 군공항 특별법은 송갑석 의원과 이용빈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한 법률안을 통합·조정해 국방위원회 위원장의 대안으로 채택한 안이다. 이들이 발의한 의안 원문은 광주 군 공항 이전사업의 ‘국가 주도’가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다. 하지만 국회 심의를 통과한 법안에선 ‘국가 주도’가 사라지고 국가의 역할은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으로 수정됐다. 재정지원에 대한 근거 역시 대폭 축소됐다. 당초 법안에는 국가의 재정지원 대상이 이전사업, 지원사업, ...
2023.04.19 17:57정부가 지방대학을 대상으로 ‘글로컬대학 30’을 실시한다. 글로컬대학 30이란 지역혁신과 대학발전을 선도하기 위해 혁신 의지가 있는 30개 대학을 선정, 학교 당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하는 공모사업이다. 획기적인 지방대 생존 전략을 학교가 수립해 교육부에 제출하라는 것이다. 1000억 원이 걸리다 보니, 지방자치단체도 나섰다. 광주시는 이미 지난해 8월부터 여성가족교육국에 인재육성과(대학협력팀)를 신설했고 지역대학 혁신자문단도 구성, 운영하고 있다. 그럴듯하게 보이지만 이상하게 뒷맛이 씁쓸하다. 최근 모 대학 총장을 만나 들어본 바, 이번 사업의 1차 제출 서류는 A4 5장의 혁신안이다. 이 안에 ‘이제까지 본적 없는 혁신’을 담으라고 한다. 정부는 ‘돈을 줄 테니, 고민은 당신들이 하라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30개의 대학에 들지 못한 대학들의 미래다. 비약하자면...
2023.04.19 17:57광주·전남을 비롯한 전국에서 전세사기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18일 전세사기 피해자의 잇단 극단선택으로 사태가 심각해지자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최근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전세가가 매매가보다 높은 ‘깡통전세’와 무자본 갭 투자에 의한 전세 사기 피해가 속출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당연한 조치다. 전세사기가 주는 폐해는 이루 말 할 수 없다. 지난 17일에는 인천에서 전세사기 피해자가 또 다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다. 이들은 ‘건축왕’이라 불리는 60대 건축업자 일당에 전세보증금을 떼인 피해자로 모두 20~30대였다고 한다. 전체 피해자도 1460명, 피해액은 2728억 원에 이른다. 광주·전남에서 발생한 전세사기 피해액도 7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광양에서는 사회적 경험이 부족한 청년이나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전세사기를 벌인 일당 3명이...
2023.04.18 18:04화재 종류 중 ‘열 폭주’ 현상이 있다. 단 수 초만에 1000도 이상 열이 치솟는 것을 지칭하는데,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이 바로 전기차다. 열 폭주는 소방관들도 진압하기 매우 어렵다고 한다. 실제 화재 영상을 보면 전기차 조수석 아래 배터리에서 불이 난지 몇 초만에 앞 범퍼가 녹아내렸고, 외부 화재를 진압해도 차 아래선 불길이 잡히지 않는다. 소방관이 차를 덮는 질식소화 덮개도 써보고, 관통형 관창으로 배터리를 감싼 금속판을 깨부순 뒤 직접 물을 쏴보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결국 차량과 비슷한 크기의 냉각수조에 차를 담그는 것으로 간신히 화재를 진압했다. 현재 광주·전남 누적 전기차가 각각 2만 대를 넘어섰다. 당연히 충전소도 늘었다. 지난 16일 기준 광주 6144개소·전남 6465개소다. 그런데 이런 충전소 상당수가 지하 주차장에 자리하고 있다. 광주시가 지난달 관내...
2023.04.18 18:04인터넷에 유명한 ‘사과(문)의 정석’이라는 글이 있다. 정석에 따르면 사과(문)는 △나는 누구인가 △본인이 언제 어디서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가 △그래서 누구에게 피해를 끼쳤는가 △실제 상황과 다르게 알려진 사실이 있는가 △얼마나 반성하고 있는가 △앞으로 이일을 어떻게 책임질 생각인가 등이 정확히 명시 혹은 표현돼야 한다고 한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14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비공개 일정으로 진행된 이날 참배에는 별다른 수행원 없이 항쟁 당시 시민군 상황실장이었던 박남선 씨 등 소수만 동행했다. 참배에 앞서 민주의문 방명록에는 ‘광주시민의 아픔과 민주영령님들의 희생을 늘 기억하겠습니다. 깊히(이)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고 적었다. 헌화와 분향을 끝낸 그는 민주묘지 내 열사 묘역을 20~30분 가량 둘러봤다. 이어 5·...
2023.04.17 18:16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전당대회에서 불법 정치자금이 오갔다는 의혹과 관련해서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 16일까지 자체 진상조사를 하겠다던 입장도 실효성이 낮다는 이유로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것으로 바꿨다. ‘검찰의 기획 수사’라는 민주당의 주장과 달리 이번 사건은 10명 이상의 현역 국회의원이 연루됐을 것이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녹음파일이 언론에 보도되는 등 혐의도 충격적이다. 검찰이 밝힌 이번 사건은 과연 민주당의 당 운영이 민주적이었는지를 의심할 만큼 개탄스럽다. 검찰은 2021년 5월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당시 송영길 후보 캠프가 국회의원 등에게 9400만 원을 뿌린 정황을 포착했다. 당시 민주당 전당대회는 송영길 전 대표와 홍영표·우원식 의원의 ‘3파전’으로 치러졌고 송 후보는 0.59% 차이로 당선됐다. 그야말로 박...
2023.04.17 18:16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이 지난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본회의까지 통과했다. 광주에 군공항이 생긴 1964년 이후 59년만에 비로소 이전이 본격화 된 것이다. 해당 특별법의 핵심은 지난 2013년 제정된 특별법과 달리 ‘기부 대 양여’ 부족분과 사회간접자본(SOC)·산업단지·이전지역 지원 비용을 국가재정으로 지원한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2013년 4월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광주 군공항 이전 사업이 본격 추진됐지만, 관련 지자체 간 입장 차이로 예비 이전 후보지 선정 단계에서 멈춰섰다. 기부 대 양여 방식의 한계 때문이었다. 기부 대 양여란 별도의 국가재원을 투입하지 않고 종전부지 개발로 발생되는 재원으로 사업비를 충당하는 것을 말한다. 그때부터 멈췄던 문제의 실마리가 풀렸으니 이제 남은 것은 후보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공은 이제 광주...
2023.04.16 16:14시행 100일이 지난 ‘고향사랑기부제’가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한다고 한다. 고향사랑기부제의 목표는 지방재정의 격차 완화다. 중앙정부의 재정 지원에 의존해 온 하향식 재정 조달을 자치단체가 직접 조달하는 상향식으로 바꿨다는 의미도 크다. 하지만 이런 취지와 달리 고향사랑기부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홍보의 한계와 기업 기부가 제외되는 등 불합리한 제도 때문이다. 대표적인 걸림돌은 과도한 규제다. 특히 불특정 다수에 대한 모금 활동만 인정하고 개별적인 전화나 서신, 향우회나 동창회 등 사적모임을 통한 모금을 금지하는 것은 제도의 목적이나 취지를 감안하면 불합리하다. 공무원의 권유·독려 금지, 연간 기부 금액 상한 500만 원 제한 등도 개선이 필요하다. 법인과 기업이 아닌 개인으로 국한된 기부 주체도 ‘실속’을 떨어뜨린다. 그러다 보니 전문가들도...
2023.04.16 16:14광주경찰이 시간대 별 가변형 속도 제한 시스템을 도입하고 14일부터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어린이 안전을 최우선에 두면서도, 동시에 원활한 교통흐름을 확보하겠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최근 벌어진 일련의 스쿨존 내 사고를 감안하면 ‘사소한 교통 불편을 이유로 안전의 빗장을 푸는 것’은 아닌 지 우려감도 높다.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14일부터 광주 남구 송원초등학교 스쿨존에서 가변형 속도 제한 시스템을 시범 운영한다. 가변형 속도 제한은 해당 구간 시점과 종점에 설치된 가변형 LED 속도 표지판 내 제한 속도가 시간대에 따라 자동으로 바뀌는 시스템이다. 가변형 속도 제한이 스쿨존에 도입된 것은 광주·전남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전국적으로는 서울, 부산, 인천 등 초등학교 3곳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광주경찰은 해당 스쿨존 내 차량 제한 속도를 어린이 이동이 많은...
2023.04.13 18:02비극적인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지 9년이다. 2014년 봄, ‘그대로 있으라’는 어른의 말을 들은 아이들이 집단 사망하면서 대한민국은 거대하고도 깊은 슬픔에 잠겼다.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목소리도 커져 정부는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 안전사고 원인 규명과 예방 등에 힘써왔다. 표면적으로는 그러했다. 그렇다면 지난 9년간의 성적표는 어떠한가. 멀리 볼 것 없다. 지난해 이태원 참사만 봐도 안전사고 예방의 현주소를 알 수 있다. 어처구니 없고, 황당해서 말이 안나오는 비극적 상황이 대한민국의 중심 서울에서 터진 것이다. 9년 전의 큰 슬픔을 경험한 나라가 맞나 싶을 정도다. 해상사고도 계속 증가했다. 서해지방청이 집계한 목포, 여수, 완도해경에 접수된 해상사고 3년치 통계를 보면 △2020년 목포 293건·여수 180건·완도 141건 등 총 614건 △2021년 목포 359...
2023.04.13 18:00최근 전국 각지에서 산불이 잇따르면서 전국이 비상상황이다. 울진과 삼척에는 담배꽁초 불씨가 큰 불로 번져 산림 2만 923㏊를 태우고 약 9일만에 진화됐다. 함평과 순천에서는 주민이 생활 쓰레기를 태우다 축구장 875개 면적을 불태운 산불이 발생했다. 지난 11일에는 강릉에서 불이 나 올해 첫 ‘소방 대응 3단계’가 발령되기도 했다. 건조한 날씨에 바람까지 거세면 땅에 떨어진 담배꽁초 하나도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의 얼굴인 무등산과 어등산 등이 화재에 무방비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는 소식은 충격적이다. 특히 무등산 등산로는 입구와 주차장에 꽁초가 쌓여 등산객들조차 ‘불 날까 무섭다’고 할 정도다. 산불 예방 플래카드 밑에 담배꽁초가 버젓이 버려져 있기도 했다. 어등산도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산 아래 주차장은 물론 등산로 바로 앞에서도 담배꽁초를 ...
2023.04.12 17:23광주시가 추진하는 공공의료원 설립이 ‘경제성’에 막혀 지연되고 있다. 공공병원은 재난이나 응급상황 등 지역의 보건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공공시설이다. 코로나19로 공공병원의 역할과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에서 경제적 이익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공공의료원 설립이 지연되고 있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광주공공의료원 타당성 재조사’ 결과 경제성 분석인 ‘비용편익비’에서 1 미만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편익비’ 통과기준은 1.0이다. 공공의료원 확충에 투입되는 비용에 견줘 경제적 이익이 커야 설립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런 이유로 이미 지난해 말 발표가 예정됐던 정부의 타당성 재조사 결과 발표도 차일 피일 미뤄지고 있다. 국민이면 누구나 제공받아야 하는 필수 보건 의료 서비스마저 소외받고 있다는 시민들의 불만도 ...
2023.04.12 1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