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주 e스포츠단 ‘무등’ 비상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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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광주 e스포츠단 ‘무등’ 비상 기원한다
전국 최초 장애인 선수단 주목
  • 입력 : 2023. 04.23(일) 17:49
광주의 이름을 단 e스포츠단이 탄생했다. 지난 20일 광주장애인e스포츠연맹이 주최하고 광주시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한 ‘무등’ 선수단이 발대식을 갖고 역사적인 첫 걸음을 내디뎠다. 이름도 뜻 깊은 ‘무등’이다. ‘더할 나위 없다’는 뜻과 ‘등급이 없다’는 두가지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e스포츠단이 눈길을 끄는 것은 선수단 때문이다. 무등에 소속된 선수단은 광주장애인e스포츠협회에 등록된 27명(지적·자폐·시각장애인)의 아마추어와 준프로 선수들이다. 감독은 유수일 광주장애인e스포츠연맹 회장이 코치는 조선이공대 e스포츠학과 학생들이 맡았다. 전국 최초의 장애인 e스포츠단이 광주에서 탄생한 것이다. 대한장애인e스포츠연맹 이명호 회장은 열일 제쳐두고 광주를 찾아 선수단의 손을 맞잡았다. 무등이 세상에 얼굴을 내민 날은 ‘제43회 장애인의 날’이었다.

광주는 최근 장애인 친화 도시를 선포했다. 장애인에게 일하기 좋은 도시, 일상이 안전하고 건강한 도시, 소외와 차별 없는 평등한 도시, 무장애 도시, 자립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기정 시장이 선포했다. 이에 따라 2026년까지 1582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종합계획은 맞춤형 일자리 창출, 인권 친화 공동체 조성, 문화·교육·체육 기반 구축, 사회참여 활성화, 장애 유형별 지역 생활 지원 서비스 확대 등 5대 추진 전략 아래 16개 중점과제, 42개 세부 사업을 설정했다. 큰 사업이야 앞으로 지켜봐야 겠지만, 무등의 탄생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장애에도 불구하고 광주의 대표로 내세운 것과 e스포츠에서는 장애나 비장애와 상관없이 공정한 승부를 겨룰 수 있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장애인 친화의 시작이다. 장애인에게 공평한 장소에서 공평한 조건으로 공평하게 싸울 기회를 주는 것 말이다. 이 감격적인 탄생에 앞서 전남일보는 지난해부터 인터뷰와 기사로 팀을 응원해 왔다. 그래서인지 무등의 깃발이 휘날리던 날, 오랜만에 ‘인권도시’라는 단어를 다시 한번 가슴에 걸었다. 선수단의 비상을 진심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