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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는 간혹 순수 예술로서의 가치를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범접하기 어려운 공연예술로 취급 받기도 한다. 하지만 필자는 오페라를 어렵게 취급되는 예술이 아니라, 우리가 팝콘을 먹으며 쉽게 접하는 영화와 같은 한 장르라고 주장하고 싶다. 우리에게 친숙한 장르인 뮤지컬과 사촌이며, 영화가 등장하기 이전에는 담배 한 갑 가격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을만큼 가장 사랑을 받아왔고 쉽게 접할 수 있었던 공연예술 장르였기 때문이다. 1597년 야코포 페리(Jacopo Peri)의 ‘다프네’는 악보를 볼 수는 없지만, 역사에 기록된 최초의 ...
2023.05.18 09:21영화나 드라마, 예능을 망라하고 일상생활에서도 “어디서 약을 팔어?”란 말은 흔히 쓰이고 있다. 상대에게 속임수를 쓰지 말라는 이 어구는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면서 검증도 되지 않은 가짜 약을 화려한 말재주로 환자를 속여넘겨서 파는 사람을 향해 하는 말로 진실하지 못한 상대방의 말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과거 30여년 전만 해도 우리 주변에서 약장수를 자주 볼 수 있었다. 동네 공터에서 사람들을 불러 놓고 쇼 등 볼거리를 제공하며 피부병을 비롯해 젊게 해주는 묘약, 만병통치약 등을 소개했다. 요즈음 이렇게 쇼를 펼치며 돌아다니는 ...
2023.04.20 13:41문학에서 비극적 결말을 품은 작품 중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단골 레퍼토리로 등장한다. 이러한 비극적 사랑의 원인은 내부적 요인보다는 신분 차이나 정략적 희생으로 인한 아픔, 빈곤, 그리고 사회의 이중적 윤리관 등이 이유가 된다. 소설 ‘삼총사’로 유명했던 알렉상드르 뒤마의 아들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Alexandre Dumas (fils), 1824~1895)는 사교계의 매력적인 여인, 실존 인물 마리 뒤플레스(Marie Duplessis)의 이야기로 통렬하게 프랑스 사회를 비판한 소설 ‘춘희-La Dame aux c...
2023.03.23 13:48세상의 급격한 변화를 이야기할 때 역사는 혁명이라고 말한다. 중국의 문화혁명, 4차 산업혁명 등 긍정이든 부정적 변화든 급격한 변화에 혁명이라는 단어는 항상 단골로 등장한다. 이러한 시대의 급격한 변화를 가늠하는 경계에 놓인 사회는 폭발을 앞두고 억눌린 다양한 에너지가 꿈틀거리고 있어 불안하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대지진이 일어나기 전에 보이는 전조 현상과 같이, 변화를 앞둔 사회 안에서는 다양한 문화예술 안에 태동되는 담론과 시대정신이 혁명의 전조를 이야기하고 있다. 천재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fgang ...
2023.03.09 13:37이탈리아 오페라에 등장하는 여주인공들은 대부분 청순가련형이다. 이탈리아 오페라 세리아 여주인공들은 자신을 희생하는 것을 미덕으로 삼고 상대방을 위해 굳이 하지 않아도 될 희생을 기꺼이 하면서 죽음을 향해 불나방처럼 쇄도한다. 너무나 숭고한 나머지 이러한 내용만 찾아 제작자나 작곡가가 작품을 고른 것인가 살펴보면 웬걸? 원작이 팜므파탈 여성일지라도, 극 중에서는 남성을 위해 희생하는 새로운 여성으로 탈바꿈시킨다. ‘팜므파탈(famme fatale)’의 반대어는 ‘옴므파탈(homme fatale)’이다. 사전적 의미로 옴므파탈은...
2023.02.23 09:43프랑스어 ‘팜므파탈(femme fatale)’은 여성이란 의미를 지닌 ‘팜므’와 치명적이라는 의미를 가진 ‘파탈’의 합성어로 치명적인 여인을 말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아름답고 매혹적인 외모의 여성이 남성에게 다가가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상대 남성을 파멸로 몰아넣는 인물을 지칭하기도 한다. 영화 ‘원초적 본능’에서 샤론 스톤이 열연한 여주인공 캐서린 트라멜 역이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팜므파탈은 과거에는 부정적 시각이 다수를 차지했다. 요부나 악녀를 지칭하는 단어로, 여성으로서의 매력보다는 그들의 행위를 ...
2023.02.09 10:02현대인에게 ‘돈이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대부분의 인간은 두말할 것 없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절대적인 존재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작금의 시대에 일어나는 전쟁도, 권력도, 세상의 모든 흥망성쇠가 돈의 흐름과 관련있다고 언론을 비롯한 미디어에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세태를 잘 반영하듯 드라마나 영화에서 금수저의 대물림 수단으로 가장 주목을 받는 ‘유산’은 자주 등장하는 소재다. 현대뿐만 아니라 물질에 대한 욕망 역시 과거 세대에도 마찬가지였나보다. 푸치니와 극작가 포르차노는 700년전 단테 가문에서 일어난 유산 상속...
편집에디터 2023.01.26 17:22얼마 전 절찬리에 방영된 JTBC의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통해 우리는 인간의 탐욕의 끝이 어디까지인가를 적나라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그리고 오로지 재벌총수 일가의 그들만의 리그 안에서 잘못된 욕망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환호했다. 드라마 안에는 돈이 권력이고 이 권력을 얻기 위해 각종 권모술수가 횡행했으며, 남녀 간의 사랑과 가족애마저도 돈과 권력 앞에서는 자그마한 감정 따위로 치부된다. 모든 관계에는 진심보다는 탐욕에 사로잡힌 정략만이 꿈틀대고 있다. 우리는 예고된 결말을 알고도 이 드라마를 보...
편집에디터2023.01.12 1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