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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와 단절된 ‘은둔형 외톨이가 광주에만 1만 200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특히 이들 상당수가 가족과 대화가 단절된 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래 여성을 살해·유기한 ‘정유정 사건’ 이후 ‘은둔형 외톨이’는 우리 사회가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될 심각한 문제로 떠 올랐다. 정부는 물론 광주시 등 관계기관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때다. 은둔형 외톨이는 사회·경제·문화적으로 다양한 사유가 복합 작용해 일정 기간 이상을 자신만의 공간에서 외부와 단절된 상태로 생활하는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광주시 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가 최근 진행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은둔 생활을 하는 응답자 175명 중 ‘대화를 전혀 하지 않는다’가 42.9%를 차지했다. 과거 은둔 생활을 했던 응답자 62명 중 46.8%도 ‘가족 누구와도 소통이 없었다’고 답했다. 은둔 생활 기간은 6개월 이상 1...
2023.06.07 17:46내정된 지 9시간만의 사퇴다.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 이야기다. 그가 박차고 나온 자리는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의 위치다. 앞서 지난달 14일 민주당은 당 쇄신을 주제로 한 의원총회를 열고 ‘전당대회 투명성’과 ‘민주성을 강화’하는 정치혁신 방안을 마련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혁신기구’다. 현 민주당 내부의 문제를 쇄신하고 새로운 당을 위한 발판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그곳의 수장으로 내정된 이가 반나절도 못돼 판을 엎었다. 이 무슨 촌극인가.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거액 가상자산 보유 논란’은 민주당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내·외부적으로 튼튼했다면 내년 총선 필패는 당연할 정도의 사안이었다. 그러나 마치 누가 더 못하나 경쟁을 하듯 흔들리기는 여당도 마찬가지여서 혁신기구는 난국을 뚫는 비장의 수로 떠올랐다. ...
2023.06.07 17:46공사현장에는 필수불가결한 인원이 있다. 바로 ‘신호수’다. ‘신호수’란 공사장 주변의 통행안전과 교통을 원활하게 도와주는 사람으로 교통통제 목적에 따라 교통흐름을 정지하거나 통행하고, 공사구간에 진입하는 차량을 서행 운행하도록 유도하는 사람을 말한다. 쉬운 일인 듯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 지난 5월 광주 북구 용전동 담양 방면 월출지하차도 입구에서 현장에 첫 출근한 노동자가 8톤 화물차에 치여 숨졌으며, 1월에는 광양시 마동 와우지구 모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에 있던 노동자가 레미콘에 치여 숨졌다. 서로 주고받는 사인이 엇갈리는 순간 목숨이 날아가는 것이다. 이에 전남일보 기자가 건설기초안전보건교육 이수증을 얻기 위해 교육을 받아 봤다. 건설기초안전보건 교육이란 건설업 근무를 하려는 모든 노동자가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최소한의 안전 교육으로,...
2023.06.06 16:43광주·전남지역에 마약이 횡행하는 형국이다. 불과 수 년전까지만 해도 광주·전남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마약 청정지역이었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를 휩쓸고 있는 마약투약 등 범죄에 영향을 받으면서 마약 안전지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마약이 일상화된 모습이다. 사법절차에 따른 강력한 처벌과 함께 사회적 격리까지 철저한 대비책이 필요한 때다. 목포경찰은 지난 5일 필로폰 20g을 소지한 혐의로 20대 마약 판매책을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그가 갖고 있던 660명 투약분의 필로폰 20g을 현장에서 압수했다. 지난 달에는 주택에서 재배 중인 양귀비 810주를 적발하는 등 지금까지 양귀비 1215주를 적발·압수하기도 했다. 같은 날 광주 서부경찰도 마약을 집단 투약한 혐의로 A씨 등 7명을 붙잡았다. 이들은 지난 4월 7일 광주 광산구 한 호텔에서 엑스터시·대마·케타민을 투약...
2023.06.06 16:43내년 4월 치러지는 22대 총선을 10개월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흔들리고 있다. ‘돈 봉투 의혹’부터 ‘김남국 코인’까지 잇따라 악재가 겹치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광주시당에서 신규 당원 입당원서를 둘러싼 갈등이 터져 나왔다. 국민의 선택을 앞두고 국민의 뜻을 살펴 민심을 좇아야 할 민주당의 혼돈이 안타까운 일이다. 당장 광주전남정치개혁연대는 4일 성명을 통해 어느 후보를 지지하기 위한 입당인지를 밝히도록 한 광주시당의 지지후보 명시 조치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민주당 광주시당은 대리 접수과정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가입하는지 서약서를 쓸 것을 요구했다. 지지후보 명시는 전국에서 광주가 유일하다고 한다. 입당 시 지지후보를 먼저 밝히라는 것은 비밀선거 원칙과 정치적 자유에 어긋나고, 결국 현역에게만 유리한 조치라는 게 개혁연대의 주장이다. 광주시당은 주소지...
2023.06.04 17:25전남은 양식장·어선·수산물·천일염 생산량 전국 1위를 기록하는 등 국내 수산물의 60%를 생산하는 최대 산지다. 바다를 생업의 터전으로 삼고있는 어민과 어가의 수도 전국 최대 수준이다. 이런 전남 어촌이 요즘 삶 자체를 뿌리째 흔들리는 위기 앞에 절망하고 있다. 바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때문이다. 원전수 방류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어민들의 표정은 그야말로 사색이다. 십수 년째 영광군 염산면에서 천일염을 채취해 온 한 어민은 “이거 남 일처럼 생각하면 안 된다. 어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바다에 못 붓게 해야 한다”고 절규한다. 그도 그럴 것이 천일염은 바닷물을 태양·바람 등으로 증발시켜 만든 소금이다. 굴비 외에도 김치·간장·된장 등 안 쓰이는 곳이 없다. 제조 특성상 오염수로 인한 방사성 물질이 포함될 수도 있다. 일본이 ...
2023.06.04 17:25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에 광주·전남지역 14개 대학이 신청을 마쳤다. 많은 논란이 있지만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하겠다는 ‘글로컬 대학’은 지방 소멸에 대한 혁신적 대책이다. 남은 심사 기간, 경쟁력을 갖춘 지역 대학이 다수 선정 돼 지역과 지역경제를 동시에 살리길 기대한다. 1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 마감한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전국 지방대 108곳이 예비지정 신청을 접수했다. 사립 일반대는 지원 가능한 대학 중 2곳을 빼고 모두 지원했고, 국립대 참여율도 80%에 달했다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광주에서는 전남대와 조선대, 호남대, 광주대. 광주여대, 남부대. 송원대, 광주교대 등 8곳, 전남은 동신대와 목포대, 목포해양대, 순천대, 초당대, 순천제일대 등 6곳이 신청을 완료했다. 아쉬운 것은 교육부의 ‘혁신’에 대한 지역 대학의 호응이다. 교육부는 지역...
2023.06.01 17:29지난달 29일 전남경찰이 한국노총 금속노동자연합회 소속 간부를 일반교통방해, 특수공무집행방해, 집시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망루에 올라간 A씨가 사다리차 접근을 막기 위해 경찰에 흉기를 휘둘렀고, 어쩔 수 없이 땅으로 끌어내렸다고 한다. 경찰은 체포과정에서 A씨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고 뒤로 눕혀 수갑을 채웠다. 금속노련의 이야기는 다르다. ‘사람을 공격하지 않았다. 쇠파이프도 미리 준비한 게 아니라 망루에서 뜯어낸 것으로 방어용으로만, 그리고 방패 등에만 휘둘렀다’는 게 금속노련의 설명이다. 분노 섞인 발언도 쏟아냈다. “윤석열 정권은 노동계가 필요 없음을 아주 노골적이고 직접적, 폭력적으로 표현했다”며 “이 시간 이후 한국노총은 윤석열 정권 심판 투쟁을 시작할 테니 각오하라.”고 했다. 그리고 31일, 광주 노동계가 도심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민주노총 ...
2023.06.01 17:29근육장애는 진행성 근육 위축이나 근력 약화로 보행 등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만성·진행성 중증질환을 말한다. 원인은 선천적인 경우도 있지만 후천적인 경우도 많다. 장애가 오면 그 절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내 뜻대로 몸이 움직여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근육장애 환자를 위해 광주시는 지난 2019년 ‘광주시 근육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근육장애인 복지증진 기본계획을 5년마다 수립·시행하고, 3년마다 실태조사를 실시하는 것이 골자다. 그리고 4년이 지났다. 그동안 광주시는 근육장애인 실태조사를 두 차례 시행했다. 이게 끝이다. 기본계획 조차 수립이 안됐다. 혹여 조례에서 5년 ‘뒤’ 수립하는 것인지 다시 확인해보니 5년 ‘마다’로 명시됐다.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5년마다 갱신한다는 의미다. 그나마 지난달 30일 광주복지연구원, 광주...
2023.05.31 17:415·18기념재단이 31일 5·18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과 용서, 주체의 정립을 위해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공론화를 제안했다. 5·18의 주체를 두고 수개월째 거듭된 시민 단체와 5월 단체의 갈등을 해소하고 ‘5·18 해결 5대 원칙’의 총체적 점검이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한다. 5·18정신의 미래지향적 개념과 계승을 위해 새로운 방향 모색이 절실하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다. 43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행사는 시작부터 흔들렸다. 특히 오월 단체와 시민 단체가 보여준 갈등은 화합과 대동정신이라는 5월 정신을 훼손시키기에 충분했다. 5·18민주항쟁 43주년 기념행사 기간인 지난달 16일과 23일, 28일 예정됐던 특전사 동지회의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도 세 번째 취소되는 등 단체간 불화의 골도 깊어졌다. 5·18 기념식을 앞두고 더 이상의 파국을 막겠다며 기념재단이 마련한 ...
2023.05.31 17:41지난 27일 ‘부활제’를 끝으로 5·18민주항쟁 43주년 기념행사가 막을 내렸다. 43주년을 맞는 올해 5·18은 여야 정치권이 대거 참석해 그날을 기념하며 대동세상을 꿈꿨다. 민주와 인권, 나눔의 연대도 다졌다. ‘5월 정신’의 헌법 수록과 일부 단체간 갈등은 숙제로 남았지만 5월 정신을 계승하고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하나된 모습을 보여준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5·18광주민주화운동 43주년을 마무리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점은 ‘오월정신’의 헌법수록이 요원하다는 것이다. ‘오월정신’ 헌법 수록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다. 지난 18일 기념식에서도 윤 대통령은 “오월정신은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고 했다. 하지만 헌법 전문 수록과 관련된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면서 실망감을 안겼다. 야당의 개헌 제안도 정쟁 도구로 전락하는 모양새다....
2023.05.30 17:38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떨어졌다. 특히 호남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한다. 지난 26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31%로 전주 대비 2%p 줄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36%로 지난 주보다 4%p 상승했다. 민주당의 경우 광주·전라 지역 지지율은 지난 주 55%에서 이번 주 41%로 14%p 급락했다. 40대 지지율도 지난 주 44%에서 36%로 8%p 감소했다. 여당이 잘 한게 없는데도 야당이 추락하는 것은 이변이다. 태영호, 김재원으로 이어지는 여당의 최고위원 리스크와 간호법 반대 등에 따른 여론악화, 노조를 불법 취급하는 행태에 대한 반발 등 온갖 헛발질과 리스크가 있음에도 되레 야당의 지지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김정현 2023 김대중평화회의 홍보위원장은 최근 ...
2023.05.30 17:38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일부 ‘극우 정당’의 행태가 가관이다. 정당의 지위를 악용해 광주시민의 자위권을 조롱하는가 하면, 법적 처벌 근거가 마련돼 있지 않은 탓에 관련 사례마저 반복되고 있다. 정당이 내거는 현수막이 허가나 신고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이유로 철거마저 요원한 실정이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 앞 4거리에 5·18을 폄훼하는 2장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현수막은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사무실 주변에도 게시됐다. 자유당이 내건 이 현수막에는 5·18 당시 광주시민들이 자위권 보장을 위해 맞선 일련의 과정을 헐뜯는 내용이 담겼다. 항쟁 과정이 민주화운동이냐는 조롱과, 그동안 극우 세력이 주장해 온 ‘5·18 폭동설’ 등을 은유하기도 했다. 앞서 자유당은 지난 3월 우리공화당 등과 함께 제주도에서 4·3사건을 폄훼하는 현...
2023.05.29 17:22집권 2년차를 맞은 윤석열 대통령의 노동개혁 핵심 기조는 ‘노조 압박’인 듯 하다. 그간 윤 대통령은 노동개혁 추진 과정에서 기업의 ‘자유’ 확대를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반면 노동계, 야당과의 소통은 전무했고, 이에 따라 노동 이슈는 완충지대 없는 곳에 ‘강대강’으로 남았다. 강하게 나오면 강하게 대응한다는 뜻이다. 실제 지난 25일 정부·여당은 국회 본회의 직회부를 앞둔 노동조합법 개정안(노란봉투법)을 ‘불법파업 조장법’으로 규정하고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수순에 들어갔다. 양곡관리법 개정안, 간호법 제정안에 이어 벌써 3번째다. 이렇게 맹렬하게 국회 의견을 거부하는 불통 대통령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더 놀라운 것은 현 정부가 노동계와 아예 대화를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동계를 어떤 집단으로 규정해 놓고 압박하고 통제하려고 만 하지, 그들의 이야기...
2023.05.29 17:22광주고용노동청이 올해 들어 전국 산업 현장에서 사고 사망자가 다수 발생함에 따라 지난 19일 각 사업장에 안전관리 강화를 당부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노동청의 당부에는 지게차 사고와 관련한 내용도 있었다. 실제로 ‘5월 중대재해 발생 동향’을 살펴 보면 최근 1개월(4월14일~5월16일)간 5명이 지게차 사고에 의해 사망했다. 그런데 노동청의 공문 발송 당일 광주에서 다시 또 지게차 사고가 발생해 한 명의 노동자가 숨졌다. 광주는 올해 들어 벌써 2명의 노동자가 지게차 사고로 사망했다. 전남일보가 취재에 나서보니 그야말로 ‘예견된 사고’이자 ‘사고가 안 나는게 신기한 구조’라는 점에서 충격적이었다. 지게차 운전 자격은 3톤 미만은 일정 시간 이상 교육을 이수하면 바로 주어지고, 3톤 이상은 별도의 자격증이 필요함에도 키만 꽂혀 있으면 아무나 가서 조종하는 게 산업현장의 현실이...
2023.05.26 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