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광주기후에너지진흥원에 따르면 2022∼2024년 여름철 광주의 지표면 온도와 습도, 체감온도, 열 지수 등 열 환경 지표가 2019∼2021년 보다 모두 상승했다. 도심 지역의 지표면 온도는 2019∼2021년 평균 36∼37도에서 2022∼2024년에는 38도 이상으로 상승했고, 체감온도 역시 평균 35∼36도에서 최고 38도까지 올라갔다. 특히 도심 중심부인 상업·주거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고온 지역이 외곽으로 확산되는 양상이 뚜렷하게 관찰됐다. 수십 년간 진행된 도시화와 난개발로 녹지가 줄고, 인공 포장 면적이 늘어나 열 축적과 방출이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여름 폭염의 대명사가 된 ‘광프리카’(광주+아프리카)라는 용어는 어쩌면 광주의 자업자득이다. 도심의 열섬 현상이 심화되는 반면 녹지와 산림이 많은 외곽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것도 자연스럽게 흘러야 할 바람길을 막는 등 인위적 방식의 개발이 이뤄졌다는 반증이다. 당장 최근 20여 년간 광주의 공원 면적은 1930여 만 ㎡에 묶여있지만 같은 시기 도시개발은 눈에 띄게 넓어졌고 건물 밀도와 포장 면적도 높아졌다. 도심과 외곽 간 열환경 지표 차이가 점차 줄어드는 것도 도시화에 따른 영향 때문이라고 한다.
도시의 기온이 높아지는 것은 광주의 경쟁력 뿐아니라 지역민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광주시는 급속히 빨라지는 열 환경 지표를 타개할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도로나 가로변 등에 녹지 공간을 확대하는 것이 지름길이다. 난개발을 막기 위한 개발정책도 고민해야 한다. 인간의 체온보다 높은 38도의 찜통더위가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는 지금, 한 시가 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