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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정 의회

    인사권 독립 앞둔 광주·전남 의회 곳곳 암초

    내년 1월13일부터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이 시행되면서 광주·전남 공직사회에 혼란이 예고되고 있다.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으로 집행부와 의회 사무처가 분리되면서 지방의회 의장의 권한이 막강해지지만 광주시·전남도의회 의장이 내년 6월 지방선거 단체장 출마가 거론되면서 의회 독립과 동시에 업무 공백이 우려된다. 게다가 내년 1월부터 의회 사무조직이 재편되며 대규모 인사이동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인 로드맵이 마련되지 않으면서 공직사회는 뒤숭숭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광주시·전남도의회는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른 의회사무처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광주시는 집행기관 정원을 22명(2405명→2427명), 의회사무기구는 9명(71명→80명)을 증원한다. 증원인력은 인사혁신팀 3명, 정책지원 전문인력인 정책지원관 5명, 소통민원 업무 1명이다. 전남도의회는 18명(104명→122명)을 충원한다. 현행 홍보팀을 홍보담당관 체제로 개편하고 공보팀과 미디어 홍보팀을 나눠 내년 지방의회 권한 강화에 따른 홍보 역량을 끌어 올리는 모습이다. 새롭게 조직되는 체제에 맞춰 지방의회 의장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에 따라 지방의회 의장은 독립적인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다. 그동안 의회 인사권은 시장 권한이었으나 앞으로 의장이 의회 소속 직원의 채용·승진·교육·징계 등을 맡게 된다. 그러나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재 광주시·전남도의회 의장의 단체장 출마가 거론돼 업무 공백도 우려된다. 현재 광주시의회 김용집 의장은 남구청장에, 전남도의회 김한종 의장은 장성군수 선거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 의장 모두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결심할 경우 선거일 30일 전까지 의장직을 사퇴해야 한다. 사퇴기간은 내년 5월2일까지다. 단순 계산시 한달 공백이지만 치열한 선거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사퇴 시기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결국 의회 독립 첫해부터 의회 수장 공백 사태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의회의 조직을 정비하는 상황에서 각 의회 의장들이 채용을 관할한 뒤 사퇴할 경우, 의회 인사권이 지속성을 갖지 못할 위험도 있다. 일각에서는 의장의 강화된 역할에 대한 인사권 전횡 등 걱정의 시선이 존재하는 데다, 지방선거 출마자가 갖는 인사권에 대한 불신도 엿보인다.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과 더불어 인사를 앞둔 기존 직원의 의회 잔류와 집행부 의회 전출은 또 다른 관심사다. 그러나 광주시의 경우 인사권 독립을 앞두고 관련 업무를 수행할 인력이 부족해, 내년 1월 본격 시행을 앞두고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타 시도와 전남도의 경우 집행부와 의회 간 업무협약으로 활발하게 인사 교류 공론의 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되고 있다. 광주시와 시의회는 이달 말 인사교류, 후생복지 통합과 관련된 부분이 명시된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여전히 내용과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최근 비공식으로 진행된 광주시의회 공직자 진로조사에 따르면 의회 직원의 50% 정도는 집행부 전출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남도의 경우 광주와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전남도의회의 경우 '의회직' 경쟁이 치열하다. 의회 직원 중 81%(98명 중 83명)가 의회 잔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청 집행부에서 의회직 희망자를 신청한 결과 115명이 도의회 근무를 희망했다. 의회 공직자는 승진 기회가 넓은 집행부로 전출을 희망하고 승진 포기자, 고령층 등은 비회기 기간 업무강도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의회 근무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남도의회의 경우, 승진 서열이 낮은 일부 공무원 중 의회로 가면 승진에 유리하다는 인식도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의회 전입 희망자를 살펴보면 승진을 희망하는 대다수는 7급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이달 말 최종 조사를 시행해 확정하고, 이후에는 각 의회 의장이 실질적인 인사권을 행사할 예정이다. 최황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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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

    "아버지 데려간 군경… 남은 건 가난뿐"

    광주 서구의 한 임대주택에서 사는 김수호(81) 씨의 식탁에는 약봉지들이 한 가득하다. 홀로 사는 김씨는 지난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부터 거동이 무척 불편해졌다. 일을 할 수 없어 한 달에 60여만원 남짓 나오는 노령연금과 기초생활비로 생활하고 있다. 몸만 불편한 것이 아니다. 마음 속에도 늘 묵직한 돌이 들어차 있다. 팔십, 노인의 속 깊은 곳에 아버지의 한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10살 무렵, 아버지는 갑자기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 사건은 경찰의 방문에서부터 시작된다. 장성 삼계면의 외딴 시골에 살았던 김씨 가족에게 어느 겨울 경찰 2명이 찾아왔다. 골짜기 외딴 집이라 인민군의 작전기지라고 오인을 샀던 것이다. 아버지가 끌려가고 며칠 뒤, 함께 조사를 받았던 주민 8명이 인근에서 총살당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여린 고사리 손으로 아버지의 주검을 산에 묻었다. 배우지 못한 무지로 아버지의 사망신고도 제대로 못 했다. "참 옛날이라 남의 집 머슴살이도 하고, 학교도 제대로 못 다녔지. 장성에서 더 살 수가 없었어. 첩자 아들이라고 손가락질 받고 무시 받고… 광주로 와서 살겠다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몰러." 서러운 세월을 보내며 어느새 팔순이 된 김씨는 2년 전부터 진실화해위원회 2기가 출범한다는 소식에 진실 규명 신청을 준비해왔다.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증명할 수 있는 보증인을 찾고 오래된 세월 속 퍼즐의 조각들을 맞춰 사연을 적어 내려갔다. 긴 기다림 끝에 지난 8월 출범한 진실화해위원회 2기로부터 진실 규명 조사 개시 결정 통지문을 받았다. 김씨는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지 않아 아직 조사와 관련해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기다림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조사 과정이 얼마나 길어질지 잘 모르겠다. 법원에 피해보상금 결정까지 받으려면 꽤 길어질 텐데 버틸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직이 "진실 규명이고 보상이고…. 다 떠나서 마지막 자식 된 도리는 하고 가고 싶어. 아버지 만나면, '고생했다' 한마디 해줄란가 모르지"라고 중얼거렸다. 김씨에게 한국은 항상 잔인한 곳이었다. 그리고 그 잔인함은 여전히 끝이 나고 있지 않다. 그는 언제 나올지 모를 진실규명 결과 때문에 편히 눈감을 수 없다. 그리고 이런 김씨의 기다림이 언제 끝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장성군 군경에 의한 민간인 희생사건은 1949년부터 1952년까지 장성 일대에서 인민군과 빨치산 토벌작전, 부역혐의자 색출 작전 과정 중 적법한 절차 없이 체포 구금 등을 통해 100여명 이상의 민간인이 희생된 사건이다. 이번 진실화해위원회 2기에서 6차 조사개시 사건으로 장성이 포함됐다. 진실화해위원회 2기에 접수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사건은 광주를 비롯해 전남 22개 시군이 모두 포함됐으며 60%가 전남 피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장성군이 추산하고 있는 한국전쟁 전후 장성 민간인 희생자 수는 1만600여명에 이른다. 이중 적대세력에 의한 희생은 1만여명, 공권력에 희생된 수는 600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앞서 진실화해위원회 1기에서 진실규명 판정을 받은 피해자는 197명이다. 장성군 유족회는 2기 진실규명 판정에 따른 보상금을 모아 추모탑 건립을 군에 건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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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

    "어르신 찾아요"… 실종경보문자 '든든'

    안전재난 문자를 활용한 실종 경보 문자가 치매 노인 등 실종자를 찾는 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하루에 수십 통의 재난 문자가 오고 있는 상황에도 문자를 통해 실종자를 빠른 시간 내에 찾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실종 사건의 든든한 뒷받침을 한다는 평가다. 8일 광주경찰에 따르면, 제도를 도입한 지난 6월9일부터 11월 말까지 실종 경보 문자 발송 건수는 총 21건이며, 세부적으로 지적장애인 4건, 치매 환자 17건이다. 21건 모두 실종자를 찾았는데, 그중 실종 경보 문자를 통한 제보로 발견한 사례는 10건이다. 실제로 문자를 통해 실종자를 찾은 사례가 계속해서 나온다. 지난달 1일 오후 3시께 광주 광산구 소촌동에서 A(81)씨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치매를 앓던 A씨는 같은 날 오후 1시30분께 생활하는 한 주간보호센터에서 문을 열고 나가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2시간가량 수색을 벌였지만 A씨를 찾지 못했고, 가족의 동의를 얻어 실종 경보 문자를 발송했다. 경찰은 문자를 유심히 본 시민의 제보로 문자 발송 20여분 만에 A씨를 발견했다. 당시 A씨는 주간보호센터부터 광주 광산구 소촌동 한 휴게소 부근까지 약 1.9km를 걸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월23일 오후 2시30분께는 광주 북구 두암동에서 B(79)씨가 실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수색을 벌였지만 B씨를 찾을 수 없어 실종 경보 문자를 보냈다. 경찰은 문자 발송 6시간 만에 시민의 신고를 통해 광주 북구 각화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B씨를 찾았다. 앞서 지난 8월9일에는 70대 치매 노인 C씨가 실종 신고 문자를 본 시민의 신고를 통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C씨를 평소 알고 지내던 신고자는 문자를 받지 않았다면 안부만 묻고 지나쳤겠지만, 실종 경보 문자를 떠올리고 신고했다고 전해졌다. 같은 달 3일에도 서부소방서 소속 의용소방대원이 실종 경보 문자를 확인하고 실종 치매 노인을 경찰에 인계했다. 실종 경보 문자는 실종 사건 발생 시 주민 제보를 활성화하기 위해 시행됐다. 그동안 실종 사건이 발생하면 TV·라디오·전광판 등으로만 실종자 정보를 알려 한계점이 있었다. 실종 경보 문자에는 성명·나이·키·몸무게 같은 신상 정보와 실종자를 발견하는데 필요한 인상착의 등의 정보가 함께 담겨 있어 실종자를 이른 시간 안에 찾을 수 있다. 문자 발송 대상은 '실종아동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해 만 18세 미만 아동, 지적·자폐성·정신장애인, 치매 환자 등이다. 특히 치매 환자 등은 실종됐을 경우 예상치 못한 장소로 이동할 수 있어 '골든 타임'이 1시간 정도다. 문자는 장기 실종 상태가 되면 목숨까지 위험할 수 있는 치매 노인 등에게 확실한 역할을 하며 초기 대응에 힘쓰고 있다. 경찰도 문자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비치고 있다. 김동은 광주경찰청 아동청소년계 경사는 "제보를 통한 실종자 발견이 50%가량이 될 만큼 효율성이 높다"며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알림 등으로 안전재난 문자를 소홀히 보시거나 바로 삭제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문자를 관심 있게 확인하시고 실종자를 발견한다면 제보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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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

    국내 클래식 차세대 주자들의 향연 '호평'

    올해 광주국제음악제가 지역민들에게 클래식 음악의 감동을 선사하며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사)통섭과 (사)아시아공연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광주시와 전남일보가 후원한 제12회 광주국제음악제가 지난 1일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 대극장에서 열렸다. 지역주민들의 문화 향유 증진 및 클래식 활성화를 위해 매년 열리고 있는 광주국제음악제는 지역 클래식 팬들에게 가장 기대되는 음악 축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지금까지 광주국제음악제는 아시아, 미주, 유럽 등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 멤버들이 연합해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구성하고 월드 클래스의 교향악을 선사해 온 것이 특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부터 해외 연주자들의 입국이 제한되면서 올해는 서울시향 등 전국의 오케스트라에서 참여한 단원들로 연합오케스트라를 구성해 연주회를 진행했다. 한국의 차세대 지휘자로 손꼽히는 조정현이 지휘봉을 잡은 이번 공연은 일반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클래식 명곡들로 연주 프로그램이 짜여져 관객들의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한국 클래식계 메인 세대의 스타 연주자와 차세대 예비 스타 연주자가 한자리에서 공연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이미 국내 중견 피아니스트로 이름이 높은 조재혁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의 연주는 완벽에 가까운 테크닉과 풍부한 표현력을 바탕으로 고전 음악의 결정체를 온전하게 관객들에게 전했다. 또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의 사라사테 '지고이네르바이젠', 생상스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는 그야말로 초절기교로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최근 서울시향과의 연주 및 녹음을 통해 국내 무대에 정식으로 소개된 박수예의 연주를 광주의 클래식 팬들이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점에서도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여기에 베테랑 지휘자로서 손색이 없는 조정현의 지휘와 국내 연합오케스트라의 안정적인 연주는 광주국제음악제의 쌓여가는 연륜처럼 믿고 듣는 편안한 음악감상을 유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연 관계자는 "앞으로도 매년 계속될 광주국제음악제를 통해 이제 광주도 국내 대표적인 클래식 불모지라는 불명예에서 서서히 벗어날 때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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