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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정 의회

    광주시, 뒤늦게 '김치연구소 지키기' 안간힘

     '세계김치연구소' 존폐 위기 사실을 뒤늦게 인지한 광주시가 연구소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광주시가 김치산업 활성화를 위해 10년 전 야심 차게 유치한 김치연구소 존폐 위기에도 안일하게 대응한다는 본보 보도(17일자 1·2면)에 따른 후속 조치다.  시는 김치연구소 존치를 정부에 공식 건의하는가 하면, 이용섭 시장은 직원들에 "김치산업 활성화를 위해 획기적인 혁신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대대적으로 당부했다.  지역 김치 업계들도 광주시가 김치연구소 존폐 위기를 뒤늦게 인지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지금이라도 발 벗고 나서서 '김치 종주 도시'로서 위상을 살릴 것을 기대하고 있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2일 광주시는 '독립적인 김치 전문 공공연구기관으로서 세계김치연구소의 현행 존치 건의'라는 제목의 공문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무총리실 등에 보냈다. 공문에는 "세계김치연구소에 독립적인 공공연구기관의 지위가 부여되었기 때문에 그동안 발전해 올 수 있었고, 이제 더욱 도약할 기회를 맞았다"는 점을 부각했다.  또 김치 관련 연구·전시·생산·판매·체험 등 복합기능을 하는 김치테마복합단지를 김치연구소 일원에 구축해 오고 있다는 필요성을 들었다.  만일 김치연구소의 자율성과 독립성이 크게 훼손돼 연구기관으로서 전문성 확보는 물론, 김치의 세계화라는 국가적 목표 실현에도 차질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앞서 이용섭 광주시장도 22일 오전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광주시 11대 대표산업의 하나인 김치산업 활성화를 위한 획기적인 혁신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대대적으로 당부했다.  이 시장은 "김치타운을 조성해 세계김치연구소와 협업을 통해 광주 김치산업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으며 광주세계김치축제는 27회째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김치타운 인근에 부지를 매입하고 김치테마파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나 성과는 매우 실망스럽고 미흡하다"며 "우수기업 투자유치나 혁신적 마케팅 전략 수립 등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또 "국가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가 그동안 기관평가에서 미흡 판정을 받아 조직 효율성을 위해 한국식품연구원의 분원으로 흡수 통합이 검토되고 있다"며 "독립기구에서 분원이 되는 경우 기구가 축소되고 연구의 독립성과 자율성이 상실되어 우리 시와의 연계효과도 현격히 약화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 실국에서는 세계김치연구소가 독립적인 연구기관으로 존치돼 김치타운을 비롯해 앞으로 들어설 김치테마파크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을 대상으로 다각적인 설득 노력을 전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런 광주시의 '김치연구소 살리기' 노력에 지역 김치 업계들은 반기고 있다.  광주 김치 업계 관계자는 "광주시가 지금이라도 나서서 김치연구소를 존치하기 위해 노력해 다행이다"면서 "반드시 김치연구소를 광주시에 존치시켜, 앞으로도 김치연구와 음식 한류의 세계화에 매진해 김치 대표도시로서 위상을 높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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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

    2차 재난지원금… "빨리 받으려면 빨리 신청해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24일부터 시작된다. 신청한 순서대로 지급되기 때문에 먼저 신청한 이가 빨리 받게 된다. 정부는 23일 임시 국무회의 직후 긴급 재정관리점검회의를 소집해 4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담긴 각종 지원금에 대한 지급 계획을 확정했다. 2차 재난지원금은 1023만명을 대상으로 약 6조3000억원의 규모로 편성됐다. 정부는 우선으로 추가 선별을 필요로 하지 않고 비교적 손쉽게 선별을 할 수 있는 소상공인과 특수고용직·프리랜서, 아동 돌봄, 청년 등을 대상으로 지급을 시작한다. △긴급고용안정지원금 △새희망자금 △아동특별돌봄비 △청년특별구직지원 등을 1차 지급 대상 사업으로 분류하고 속도감 있는 집행을 추진한다. 추석 전에 지원금을 최대한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재난지원금은 '선착순 방식'이다. 지급 대상에 정부가 안내 문자를 보내면 대상자가 온라인으로 직접 신청하면 된다. 정부는 신청이 들어오는 대로 신속하게 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며 대상자는 빠르면 신청 다음 날, 늦어도 추석 전까진 지원금을 받아볼 수 있다. 다만 지원 대상과 지원 규모가 이미 정해져 늦게 신청한다고 자금을 못 받는 것은 아니다. 먼저 24일부터 29일까지 특수고용직·프리랜서의 '긴급고용안정지원금' 지급이 개시된다. 1차 대상자는 지원금 150만원을 받은 기존 수급자 50만명으로, 50만원씩 추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23일 1차 대상자에게 신청 안내 확정 문자를 보낸 후 전용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25일부터는 매출이 감소한 소상공인들에게 최대 200만원을 지원하는 '새희망자금'이 지급된다. 24일 온라인 신청을 개시하고, 25일부터 집행한다. 일반업종의 경우 100만원, 집합제한업종은 150만원, 집합금지업종은 200만원을 받는다. 매출 감소는 정부가 행정정보로 파악이 가능한 경우 별도로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 28일부터는 '아동특별돌봄비' 20만원이 집행된다. 미취학 아동은 아동수당 수급계좌로 입금하고, 초등학생은 스쿨뱅킹 계좌로 지급한다. 미취학 아동·초등학생은 1인당 20만원, 중학생은 15만원으로 29일까지 지급을 마칠 예정이다. 아동돌봄비는 미취학 아동의 경우 따로 신청이 필요 없지만 학교 밖 아동은 아동수당이나 스쿨뱅킹계좌가 없어 따로 신청해야 한다. 교육부 등은 10월 2~3일 학교 밖 아동 및 학생을 대상으로 지원금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29일부터는 저소득·취약계층 대상 '청년특별구직지원금' 50만원이 지급된다. 1차 신청대상자에게는 23일 안내 문자가 발송된다. 1차 대상자의 경우 이미 지급대상에 대한 정보가 확보돼있어 신속히 진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처음 지원금을 신청하는 2차 대상자 20만명은 다음달 12일부터 23일까지 신청한 후 11월께 150만원을 받을 수 있다. 기준 중위소득 75% 이하 위기 가구에 지급되는 긴급생계비는 11월~12월 지급될 예정이다. 추경 심사 과정에서 예산 규모가 줄어든 통신비는 16~34세와 만 65세 이상이 대상으로 별도 신청 없이 9월분 요금에 대해 자동으로 2만원이 차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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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

    추석인데… 몸 누일 방 한칸 없는 양정마을 주민들

     민족 대명절인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차례는커녕 당장 찬바람 피할 곳을 찾아야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수해피해로 집과, 일터 등 모든 것을 잃은 지 43일이 지난 구례군 양정마을 주민들이 바로 그런 처지다.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재해 보상은 커녕(본보 2020년 9월 7일자 4면 "수십년 살면서 세금도 냈는데 무허가라 보상 없다니") 임시 주거주택의 설치마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이들이 머물고 있는 이재민 대피소인 임시주거시설의 계약 기간이 25일까지인 탓에 주민들은 추석을 길바닥에서 보내야 할 판이다.  23일 오전 10시께 구례군 양정마을.  마을 입구에는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죽은 소를 살려내라'고 적힌 검은 깃발이 가을바람에 나부꼈다. 마을 곳곳에는 '댐 대량 방류가 섬진강 수해참사의 원인!', '구례군을 수장시킨 수자원공사 해체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마을 주민들의 분노가 사방에 느껴지는 이곳은 벌써 수해가 발생한 지 43일이 지났지만 달라진 게 없다는 점에서 '과연 이럴 수 있나'라는 의아함까지 자아내게 한다.  입구에서 만난 마을 주민 이근호(43)씨는 "상황은 암담하고 처참하지만, 넋 놓고 있으면 뭐합니까. 농사를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날 이씨를 포함한 주민 3명은 휘어진 철제 구조물을 다시 펴거나 분리해 바깥으로 끌어내는 작업에 한창이었다.  실제로 마을 주변의 비닐하우스는 대부분이 아직도 엉망이었다. 비닐은 찢겨진 채 방치돼 있었고 철제 구조물은 휘어지거나 내려앉아 있었다. 당연히 비닐하우스에 농작물 또한 멀쩡한게 있을 리 없었고, 썩은 농작물과 온갖 쓰레기들은 아직도 치워지지 않은 채 군데군데 쌓여 있었다.  축사도 멀쩡한 곳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부분 소가 보이지 않았고 일부 축사에는 살아남은 몇몇 소들이 부상을 입고 끙끙대고 있었다. 마을 주민 대부분의 생계수단인 소는 지난번 수해로 인해 737마리가 폐사됐다.  배금봉(58)씨는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소들이 사라졌는데 한 마리당 고작 100만원 밖에 보상받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마을 주민들은 지금 당장 생존하는 것도 버거운듯 했다.  자신의 상황을 보여주겠다는 안재민(70)씨를 따라가자 족히 30평은 넘어 보이는 빈 집터 위에 조그마한 컨테이너가 자리 잡고 있었다.  안씨에게 "혹시 임시주거주택을 제공 받으신 거냐?"고 묻자 그는 "주긴 뭘 줘! 준다고 말만하고 아직까지 준게 하나도 없다"고 답했다.  안씨는 이어 "며칠 전까지만 해도 축사에 텐트를 치고 지내왔다"고 화를 냈다.  안씨가 보여준 컨테이너는 원래 농사도구를 보관하던 창고였지만, 머무를 곳 없는 안씨를 위해 조카 김모씨가 옮겨다 설치해 둔 것이다.  그렇게 그는 6평 남짓한 크기에 이불 3개와 일회용품, 그리고 밥솥과 커피포트가 전부인 컨테이너에서 추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안씨는 "컨테이너에서 잠을 자고 있지만, 날이 점점 추워져 버티기가 힘들다"며 "추위를 해결해야 되는데 가진 돈도 없다. 읍에서 제공한 이불로 겨우겨우 살아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11일이 먼저 떠난 남편의 제삿날이었는데, 제사도 제대로 못 지냈다"며 "추석은 다가오는데 침수된 집도 아직 제대로 수리하지 못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 피해 당시에는 집과 키우던 소가 다 없어진 탓에 죽으려는 생각까지 했다"고 말했다.  마을이장 전용주씨는 "구례군이 홍수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에게 추석 전까지 임시주택을 제공하기로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왜 보상과 대책을 마련해주지 않고 주민들을 방치하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다"고 답답함을 표현했다.  전 씨의 말을 확인해 본 결과 당초 이곳 양정마을에 제공돼야 할 임시주택은 16개동이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이날까지 마을에 설치된 임시주택은 1개동뿐이었다.  이재민들은 여전히 친인척 집에 머무르거나 텐트와 임시주거시설에서 살고 있었다.  더욱이 임시주거시설인 농협 연수원은 25일까지만 계약된 탓에 그날까지 임시주택이 제공되지 못한다면 이재민들은 길바닥에서 자야 한다.  이와 관련 구례군 종합민원과 관계자는 "컨테이너를 제작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제공일에 설치되지 못한 상황"이라며 "이재민분들에게 추석 전까지는 꼭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례군 주민복지과 관계자도 "임시주택이 25일 전에 제공되지 못할 상황을 대비해 다른 대피시설을 마련 중"이라고 답했다.  관계자들의 답변에도 마을 주민들은 그저 허탈함과 분노만이 차오를 뿐이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서는 길에 한 주민의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데, 우리가 사람으로 안 보이니 그런 거야. 차라리 내가 죽어야지… 이런 취급을 당하고 살아서 뭐하나 싶어"라는 말이 지금 그들의 모든 것을 대변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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