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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읍은 크고 작은 골목길로 연결돼 있다. 구불구불 곡선과 직선으로 이어져 정겹고 포근하다. 사람들의 정이 흐르고 사랑을 전하며 기쁨과 슬픔도 나누는 길이다. 정과 사랑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층층이 퇴적돼 있다. 선한 마음의 이야기와 역사가 겹겹이 쌓여있다. 도시재생사업으로 골목길에 조그만 변화가 생겼다. 소소하고 예쁜 가게들이 생겨나 걷는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작지만 알차고 아름다운 가게들이 발전하도록 돕고 싶었다. 여섯 명의 대표와 마음과 뜻이 맞아 지난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힙(hip)’한 골목길을 ...
2023.06.07 14:59출입국사무소, 영암군, 영암경찰 등이 대불산단내 외국인들의 불법 오토바이 운행을 막기 위해 현장 합동단속을 지속 강행하기로 했다.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오토바이는 출·퇴근을 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현장 합동단속을 지속할 경우 산업현장의 인력난과 이에 따른 생산성 저하, 납기 지연, 조선업 전체의 위기로 귀결되는 상황이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불법 오토바이 운행 단속으로 무조건 옥죄이기보다 노동자들과 인력수급에 차질 없이 공장(산단)을 가동할 수 있는 업체들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
2023.06.07 12:40농업 환경 변화에 따라 「농약관리법」(법률 제18256호, 2023.1.1)이 개정·시행됐다. 개정된 농약관리법에 따라 ‘유통단계 농약 품질검사 및 단속’ 업무는 농촌진흥청에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 이관됐으며 ‘농약피해분쟁조정위원회’가 설치되고, ‘항공방제업 신고’ 제도가 신설됐다. 유통농약 품질검사 및 단속업무는 당초 농진청·지자체 소관이었으나, 지난 2018년 5월 감사원으로부터 인력 부족과 온정적 단속 등의 문제가 제기돼 농관원·지자체 소관으로 이관됐다. 농관원은 농약 품질검사, 농약 품질관리 교육·홍보, 농약 판매업...
2023.06.07 12:38광역자치단체 안에서 벌어진 도민체육대회 소식이 이렇게 전국에 화제가 된 적은 없었다. 강원도민체육대회의 사이클 여자부에 출전하여 두 개의 금메달과 하나의 은메달을 차지한 선수가 주인공이었다. 대회가 열리기 전부터 이 선수의 참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그가 바로 성전환수술을 받은 지 일년이 된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성전환자의 대회 참가를 금지하는 규정이 없으므로 문제가 없다고 대회 주최측은 말했다. 반대하는 이들은 ‘2차 성징을 지나 남성 선수로서 근육과 운동기술이 완성됐기 때문에 다른 여성 선수들보다 절대 유리’하며, 그렇기 때문...
2023.06.07 12:25간판, 현수막, 벽보 등을 옥외광고물 이라 부른다. 공중에게 일정 기간 노출시켜 통행하는 장소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옥외광고물 표시· 설치 할 경우 옥외광고물 법 제3조(광고물 등의 허가 또는 신고)에 따라 관할 자치단체장인 시장·군수에 허가·신고해야 한다. 하지만 전남도청 주변에 나붙은 불법 현수막은 관할 지자체에서 관리하지 않는 듯하다. 도로에는 군 공항 통합이전을 반대하는 불법 현수막이 난립해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군 공항 통합이전 반대 단체의 불법 현수막 설치와 이를 방치하는 편파적인 행정의 정...
2023.06.06 14:54제14회 광주비엔날레 본전시 주제인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는 ‘노자’의 ‘도덕경’에 함축된 사상을 차용한 것으로 나의 호기심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하다. 예술감독(이숙경)은 4가지 소주제를 통해 노자의 ‘무위자연’(無爲自然) 사상을 어떻게 현대미술로 담아내고자 하였을까? 그리고 이번 광주비엔날레가 던져놓은 미학적 화두가 어떠한 담론과 함께 사회문화, 교육적 반향을 예측했을까? 더더욱 5월 광주와는 어떠한 코드로 소통을 기대했을까?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1전시장은 입구부터 무겁고 검은 침묵의 두려움이 천장에서 바닥까지 위태롭...
2023.06.06 14:37지난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었다. 유엔은 금년 세계 환경의 날 주제를 ‘플라스틱 오염 퇴치’로 정하고, 세계 각처에서 플라스틱 오염을 극복하기 위한 적극적 활동을 촉구했다. 때마침 유엔은 파리에서 지난 5월 29일부터 5일간 ‘국제 플라스틱 조약’의 초안을 마련하기 위한 ‘2차 범정부 협상위원회’를 개최했다. 내년까지 ‘국제법적으로 구속력 있는’ 플라스틱 조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플라스틱 오염위기는 기후위기와 생물종 다양성 위기와 더불어 지구촌 3대 위기로 규정된 지 오래다. 그동안 국제사회는 기후와...
2023.06.06 14:31지속되는 물가상승으로 외식물가가 오르고, 골목경제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의 ‘공공배달앱’을 추천한다. 공공배달앱은 소상공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비용절감 효과를 주는 착한 배달앱이다. 전남도가 지난해 7월 출시한 공공배달앱이 존재감을 키워야 하는 이유다. 공공배달앱을 사용하면 음식 배달을 하는 소상공인들은 최대 15%에 달하는 민간 배달앱의 중개수수료 대신, 가입비와 광고비 없이 1.5%의 중개수수료만 부담하면 된다. 지역화폐를 사용할 경우 통상 3%의 결제 수수료도 면제된다. 소비자들에게는 지역화폐 사용 때 10...
2023.06.04 14:16“공부 잘 해야 면서기 하더라.” 한동안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말이다. 공부에 관심없는 사람의 질투어린 말일까. 공부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일까. 공부와 상관없이 사회생활을 잘 한다는 의미라면 꼭 죽도록 공부할 필요가 있냐는 비아냥일테다. 그나마 요즘에는 더 안 맞는 말이다. 대학원까지 코피쏟으며 공부해도 9급공무원 합격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운 세상이다. 어떻게 설명하더라도 공부는 곧 취업이다. 공자는 공부란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재미가 남달랐...
2023.06.04 14:14“우리 같이 천천히 말라 죽어 보자, 연진아.” 학교폭력 피해자의 처절한 복수를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더글로리’에 나오는 대사다. 필자는 ‘더글로리’를 보면서 다양한 감정이 마음에서 요동쳤다. 현실 속 동은이는 그렇게 복수를 할 수 있을까? 과연 복수의 끝은 무엇일까? 진정한 용서와 사과는 피해자, 가해자 누구의 몫일까? 인간의 폭력성은 어디에서부터 기인하는 것일까? 현실에서는 학교폭력을 통해 몸과 마음이 부서진 피해 학생이 더글로리의 문동은처럼 괴롭힘을 당하던 체육관에 스스로 걸어가 “오늘부터 내 꿈은 너야, 우리 꼭 또 ...
2023.06.01 16:28태양 꽃 피어나는 유월 호국 보훈의 달이 다가왔다. 외세에 맞서 나라의 영토와 국민의 생명, 국권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조국에 바친 순국선열에 묵념을 올려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 필자는 인생 1막을 넘어 인생 2막을 맞고 있다. 젊은 날 가족과 부모, 직장만 바라보고 생계형 삶의 현장에서 치열한 삶을 살아오다보니 미처 인생 2막 준비를 하지 못한 채 은퇴하게 됐다. 은퇴하고 보니 앞이 보이지 않았다. 칠흑같은 터널로 진입하는 불안감과 두려움이 엄습해 왔다.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막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은 나를 버...
2023.06.01 12:36올해도 벌써 절반의 시간이 흘러간다. 그야말로 유수와 같은 세월이다. 가는 봄이 아쉬워 며칠 전 지인들과 약속한 광주 북구 말바우 시장으로 향했다. 서민들이 진솔한 삶의 현장 속에서 소박한 풍요로움으로 어울림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전통시장내 횟집이었다. 싱숭생숭한 정국 때문이었을까. 그 날의 대화 주제는 정치, 경제, 사회를 넘나들며 각자의 의견을 피력하고 자신의 주장을 고집하는 분위기로 뜨거웠다. 생각의 차이로 작은 갈등도 있었지만 지속적인 만남으로 이어지는 지인들은 정부의 외교 정책과 모 정당의 돈 봉투 사건에 관한 이야기까지...
2023.06.01 12:30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하락을 멈추고 횡보하거나 종목(주식시장)과 지역(부동산 시장)에 따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의 투자도 늘고 있다. 주식 고객예탁금은 연초 45조 원에서 5월에는 51조원으로 10%이상 증가했다. 아파트 거래건수도 연초 대비 2배가량 늘어났다. 현재 자산시장의 이런 현상이 경제 연착륙의 신호라면 개인 투자자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예상보다 빠르게 불황의 터널을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도 갖게 된다. 하지만 몇 몇 거시경제 지표는 시장의 훈풍과는 반대로 어두운 형국이다. 당장 미 연준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
2023.06.01 09:28새로운 학기가 긴장과 꽃샘추위로 시작되었지만 어느덧 학기를 마감하는 기말고사를 앞 둔 초여름이 되었다. 올해 3월 학기가 시작되고 등장한 ChatGPT로 학교는 어수선했다. 학생들이 레포트나 여러 가지 수행과제를 ChatGPT를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 걱정하며 표절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아직은 ChatGPT에 여러 가지 제한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면서 학생들이 무조건 신뢰하지 않는 듯하다. 실제로 개발사 OpenAI는 ChatGPT가 때로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부정확하거나 터무니없는 대답을 하는 것을 인정했다. 필자도 몇 ...
2023.05.31 14:22‘전라도천년사’를 둘러싼 논쟁이 치열하다. 그동안 매국사학 태두 이병도의 주장에 근거해 전라도사가 근초고왕의 식민지로 폄훼돼 왔다. 전라도천년사가 아닌 전북도천년사로 둔갑된 천년사의 핵심은 중국 사서인 삼국지에 근거해 위만에게 나라를 빼앗긴 고조선의 준왕이 익산으로 이주해 와 전북 익산-전주 일대에 마한 치소를 성립시켰다는 것이다. 준왕이 한왕(韓王)을 칭했으므로 마한의 치소는 익산 건마국이라고까지 주장을 확장시켰다. 그런데 삼국지에는 준왕이 익산으로 이주했다는 기록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준왕은 바다로 들어가 도망쳤다고 했...
2023.05.31 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