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주연 배우 안효섭.
더프레젠트컴퍼니 제공 |
넷플릭스 미국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남자 주인공 진우의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 안효섭은 27일 소속사 더프레젠트컴퍼니를 통해 이 작품에 참여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K팝으로 전하는 방식이 신선하게 다가왔다”며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장르였고 목소리 연기의 작업 방식에 관심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계 캐나다인 매기 강과 크리스 아펠한스 감독이 공동 연출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세계적인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악령으로부터 인간 세계를 지키는 데몬 헌터스로 활약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다.
안효섭은 악령들의 왕 귀마가 헌트릭스에 맞서 인간세계에 보낸 보이그룹 사자보이즈의 리더 준우 역을 영어로 연기했다. 과거의 상처를 잊기 위해 귀마의 편에 서긴 했지만, 자기와 비슷한 아픔을 지닌 헌트릭스의 루미를 만난 뒤 점차 변화를 겪는 인물이다.
안효섭은 “귀마와 위험한 거래로 영혼을 잃은 뒤에도 인간을 향한 애정과 따뜻함을 지닌 캐릭터”라며 “시청자들도 준우에게 연민과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지난 20일 공개된 이후 준우에게 ‘입덕’(팬이 됨)하게 됐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올 만큼 이 캐릭터는 인기몰이하고 있다. 특히 쌍꺼풀 없이 큰 눈과 훤칠한 키 등 외모에 대한 호평이 이어진다.
안효섭은 “진우의 얼굴과 스타일은 제 모습을 기반으로 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녹음 당시 카메라로 촬영한 안효섭의 얼굴과 표정, 움직임을 참고해 진우 캐릭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안효섭은 “이러한 과정이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진우와 제가 동기화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애니메이션 장르에 도전하는 게 처음이다 보니 어렵고 낯선 마음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녹음하는 동안에도 “과연 이게 화면에 어떻게 구현될지 상상되지 않았다”던 그는 “막상 완성본을 보니 상상을 뛰어넘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작품이 돼 있었다. 한 장면 한 장면이 마치 꿈처럼 느껴졌다”고 돌아봤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음악이 배경처럼 존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음악과 이야기, 감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었어요. 한 편의 영화이자 퍼포먼스로 다가왔죠. ‘케이팝 데몬 헌터스’ 시청자들에게 누구에게나 어둠은 있고, 때로는 그걸 인정하고 마주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도 전해지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에게 위로와 용기를 드렸으면 해요.”
노병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