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최대 200㎜ ‘극한 폭우’에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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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광주·전남 최대 200㎜ ‘극한 폭우’에 피해 속출
광주 풍암동 누적 강수량 274㎜
주택 침수·담장 붕괴·차량 고립
항공기 결항…열차도 운행 중단
하천 진입로·국립공원 전면 통제
광주시, 재난 대응 2단계 격상
  • 입력 : 2025. 07.17(목) 17:33
  • 이정준 기자 jeongjune.lee@jnilbo.com
17일 쏟아진 폭우로 거리 대부분이 침수된 광주 첨단지구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 전남지원 사거리 일대. 독자 제공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에 이틀째 이어진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도심과 농촌이 물에 잠기고, 항공·철도 등 주요 기반시설이 마비됐다.

일부 지역에선 최대 203㎜ 이상의 ‘극한 폭우’가 쏟아지며 상가와 주택 침수, 차량 고립, 담장 붕괴 등 생활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17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0분 기준 광주 북구 북구청 일대에는 최대 203㎜의 비가 내렸다. 또 서구 풍암동의 누적 강수량은 274.5㎜ 였으며, 광주 북구 과학기술원 196.5㎜, 담양 봉산 194.5㎜, 나주 167.5㎜, 화순 백아면 136㎜ 등 대부분 지역이 폭우에 휩쓸렸다. 이 같은 강수는 19일까지 최대 300㎜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강우 패턴도 극단적이었다. 이날 전남 나주시에서는 1시간 동안 최대 86㎜의 강수량이 기록됐고, 광주 풍암(86㎜), 곡성 옥과(61㎜) 등지에서도 시간당 60㎜ 이상 내렸다. 광주시와 전남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비로 인한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광주 남구 백운광장 일대는 도로가 빗물에 잠겨 차량 통행이 어려웠고, 일부 상가는 내부까지 물이 들어차면서 영업이 중단됐다. 같은 시각 월산동에서는 주택 담장이 붕괴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과 지자체가 긴급 출동했다.

북구 문흥동성당 인근과 전남대 농대 인근 도로, 북구청 사거리, 전남대 정문 일대도 물에 잠기면서 차량 수십 대가 고립되거나 거북이 운행을 해야 했다. 일부 주민은 차량에서 내려 인근 건물로 대피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전남에서도 피해 신고가 이어졌다. 오후 5시 기준 도로 장애 74건, 주택 침수 66건, 배수 지원 4건 등 이 신고됐으며, 나주시 왕곡면 교차로 지하차도에서는 차량이 물에 갇히면서 40대 여성이 구조됐다.폭우로 인해 149세대 262명이 사전대피했으며, 국립공원 5개소와 여객선 11항로 15척, 하상도로 6개소, 둔치주차장 2개소, 하천변 2개소, 산책로 1개 등도 통제됐다.

하천 범람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광주시와 전남도는 하천 진입로 및 둔치 주차장 449개소를 전면 통제했다. 광주천·영산강·풍영정천 등 주요 하천을 비롯해 광신대교 하부도로, 농성지하차도 등 주요 하상도로와 지하차도 7곳도 차량 출입이 막혔다.

국립공원 탐방로도 차단됐다. 무등산, 지리산, 월출산 등 주요 국립공원은 기상 악화로 인해 탐방객 출입이 전면 금지됐다. 특히 무등산은 37개 구간이 통제되고 있으며, 일부 야영객들은 대피 조치됐다.

하늘길과 철도도 막혔다. 광주공항은 오후 1시 10분부터 5시간 넘게 항공기 출발편이 모두 결항됐고, 여수공항에서도 제주행 대한항공·진에어·아시아나항공 등 다수 항공편이 결항되거나 수속이 중단됐다.

용산~광주·목포를 오가는 열차 5편이 운행을 멈췄고, 서울에서 출발해 남하 중인 KTX 고속열차도 다수가 지연 운행되고 있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비상 대응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고, 총 361명의 대응 인력을 배치해 24시간 긴급 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도심 하천 인근 주민과 야영객, 상습 침수 지역 주민들은 반드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이번 호우는 짧은 시간 내 집중되는 국지성 폭우로, 지하차도와 하천 산책로 이용 시 고립될 수 있다”며 “특히 저지대 주민들은 침수 위험에 대비하고 실시간 기상정보를 확인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정준 기자 jeongjune.lee@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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