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 내놓은 종량제 봉투·쓰레기에 막힌 배수로…광주 침수 피해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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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길거리에 내놓은 종량제 봉투·쓰레기에 막힌 배수로…광주 침수 피해 키웠다
호우경보 속 낙엽 등 물길 막다
차량 고립·주민들 맨손으로 제거
  • 입력 : 2025. 07.17(목) 16:11
  • 이정준 기자 jeongjune.lee@jnilbo.com
호우경보가 발령된 17일 찾은 광주 북구 중흥동. 종량제 봉투와 각종 쓰레기들이 배수로를 막아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해 도로가 침수되고 있다. 정승우 기자
17일 오전 광주 북구 중흥동 일대.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가운데 도로 곳곳에서 침수 현상이 나타났다.

배수로 주변엔 종량제 봉투와 낙엽, 담배꽁초 등 각종 쓰레기들이 가득 쌓여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한 채 도로 위로 고이면서 차량 바퀴를 넘기 시작했고, 일부 구간은 통행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이날 오전 10시 30분을 기해 광주와 전남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단시간에 집중된 폭우에 배수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며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실제로 광주 남구 백운동에서는 배수로가 쓰레기로 막히자 주민들이 맨손으로 낙엽과 비닐봉투를 걷어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어 출동한 자치구 공무원들이 현장에 도착해 배수로를 긴급히 정비했지만, 한동안 차량 통행이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

배수로는 도로에 고인 빗물을 하수도로 흘려보내는 중요한 시설이다. 하지만 평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쓰레기가 무단으로 투기되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도심 침수로 이어질 수 있다.

광주의 한 자치구 관계자는 “매일 관내 취약지역의 배수로를 현장 순찰하고 있으나, 인력 부족으로 모든 지역을 매일 점검하긴 어렵다”며 “시민들도 우천 전후엔 쓰레기 배출을 자제하고, 배수구 주변 정비에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이정준 기자 jeongjune.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