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이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이유는 역사적 ‘한(恨)’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정책적 이해관계가 아니라 역사적 맥락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말하고, 행동하고, 요구해야 한다. ‘계속 호남을 홀대하면 우리도 다른 생각을 품을 수 있다’는 걸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 지역에서 운동본부를 만들거나, 대안 정당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지금까지의 대통령들과 중앙정부는 호남을 ‘나의 나라’라고 생각하지 않은 듯 하다. 마치 시혜를 베푸는 듯한 태도로 대해왔다. 무언가를 내놓기만 하라는 식인데, 대통령의 테이블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조건 민원처럼 이야기해서는 곤란하다. 호남 발전과 국가 균형발전은 ‘빅샷’이 필요하다. 단순한 정책이 아니라 대규모 투자와 비전이 따라야 한다. 군공항 이전도 단순한 이전이 아니라 ‘그 부지에 어떤 국가적 그림을 그릴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먼저 있어야 한다. 광주는 AI, 전남은 신재생에너지라는 큰 비전이 있다. 그렇다면 군공항 이전 부지에도 국가단지 등 큰 그림이 제시돼야 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처럼 상징적이고 실질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는 대규모 계획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