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6급 이하 젊은 공직자로 구성된 청년간부회의 31기가 주관하는 사업은 모두 6개에 이른다. 우선 5월 한 달 동안 북구 각 부서 통화 시 5·18을 기리는 안내 음성을 송출하고, 9일에는 청년간부회의와 신규 임용 공직자들이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묘비 추모 활동에 나선다. 16일에는 북구청 구내식당에서 5·18 당시 시민들의 연대와 나눔의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다. 17일 전남대학교 정문, 광주역 광장, 무등경기장 정문, 광주교도소 등 북구 관내 5·18 사적지 4곳에서 도보 순례 등을 펼치고 오는 21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5시18분 북구청사 내 5·18 관련 오디오 방송도 운영한다.
5·18민주화운동은 광주를 넘어 전 세계에 ‘K-민주주의’의 가치를 전파시키는 원동력이다.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 할 귀중한 유산이기도 하다. 특히 청년 공직자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특화 프로그램은 세대 간 단절을 해소하고, 5·18 정신을 체계적으로 전달하는 매개체라는 의미가 크다. 인권과 시민 참여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공직자의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는 길이기도 하다. 광주의 역사를 지역의 젊은 공직자가 직접 재해석하는 것은 또 지역 문화와 결합한 프로그램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광주의 5월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이번 청년공직자들의 도전이 청년층의 정치적 무관심과 역사적 피로감을 해소하는 마중물이 됐으면 좋겠다. 기념일에 맞춘 단발성 행사를 넘어 연중 프로젝트로 발전시켜 광주의 새로운 문화 자원이 될 수 있도록 각 자치단체도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5·18정신을 현대적 가치로 재해석하는 것이야말로 5·18을 오랫동안 기억하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