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치러지는 조기 선거다. 탄핵 사유로 지목된 계엄령 시도는 한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든 중대한 위협이었다. 동시에 지금 대한민국은 정치 혼란과,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는 경제 위기도 겪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국민의 선택은 가볍지 않다. 선거는 무너진 헌정 질서를 바로잡고 민생의 방향을 재정비할 수 있는 출구다.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것은 정당이나 후보가 아니라 유권자다. 아무리 좋은 정책과 비전을 내세운 후보라도, 국민의 응답이 없으면 헛구호에 불과하다.
반대로 한 표, 또 한 표가 모여 거대한 변화를 이끄는 것이 민주주의다. 이번 대선은 국민 각자가 역사의 분기점에 서 있다는 책임의식으로 참여해야 한다. 광주 5개 자치구도 투표율 제고를 위한 다양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셔틀버스 운행, 가두방송 등 생활 밀착형 홍보와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행정의 노력만으로는 역부족하다. 민주주의는 국민 한 사람의 발걸음에서 시작된다. 투표율이 낮으면 민의는 왜곡된다. 일부 열성 지지층의 선택이 전체 국민의 뜻처럼 포장되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 투표를 포기하는 순간, 우리는 스스로 권리를 내던지는 것이다.
정치 불신과 무관심을 탓 하기 전에,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투표소로 가는 일이다. 지금은 냉소보다 행동이 필요한 시간이다. 민주주의를 무너뜨린 권력을 심판하고, 위기에 처한 나라를 다시 일으키는 첫 걸음은 소중한 한 표다. 나의 선택이 곧 대한민국의 방향을 바꾼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이번 대선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