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지난달 20일 오후 시청 소회의실에서 배달앱 운영사, 가맹점, 라이더 관계자 등과 광주 공공배달앱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
이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골목상권 회복’과 ‘디지털 플랫폼 공공화’를 내세운 데다, 민생경제 회복과 지역균형발전을 핵심 국정 과제로 발표하면서 광주 공공배달앱이 다시 한 번 정책적 우선순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시는 지난 2021년 ‘위메프오’를 시작으로 공공배달앱 운영에 나선 뒤, 지난해부터 신한은행의 ‘땡겨요’를 추가 도입해 현재 두 개의 앱을 병행 운영 중이다. 지난달 기준 누적 가맹점 수는 약 1만5800곳, 누적 주문은 198만건, 매출은 488억원에 달한다.
공공배달앱은 배달의민족·쿠팡이츠 등 대형 플랫폼과 비교해 중개수수료가 2%대로 낮고, 광고비 부담도 없어 소상공인의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또 지역화폐인 ‘광주상생카드’와 연동돼 소비자에게 7~10% 할인을 제공하는 ‘착한 소비’ 플랫폼으로 자리잡아 왔다.
이재명 정부가 대선 과정에서 제시한 디지털 공공플랫폼 확대 정책과 지역 민생경제 회복 기조는 광주 공공배달앱 정책과 결을 같이한다.
이에 따라 광주시의 정책 실험이 국가 차원의 공공배달앱 모델로 확장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정부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성과를 이어가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광주 공공배달앱은 시행 초기인 2021년에는 5억원의 시비 예산 지원으로 53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2022년에는 예산 16억원으로 실적이 정점을 찍으며 매출 135억7000만원, 주문 54만건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예산이 줄어들며 실적도 함께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3년에는 예산 13억원으로 매출 117억원, 지난해에는 국비와 시비를 포함한 8억3500만원의 예산으로 매출 112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5월까지 예산 11억3500만원(시비 8억원·국비 3500만원·기탁금 3억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같은 기간 주문 28만9000건, 매출은 69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공공배달앱의 실적이 예산에 연동되는 구조인 만큼, ‘정책 지속성’의 관건은 재정 지원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시는 2023년부터 정부에 국비 매칭 방식의 재정 지원을 요청해 왔으며, 지난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는 관련 국비 650억원이 반영되기도 했다. 다만 이는 전국 단위 직접사업으로 지역별 자율 활용에는 제약이 있어, 광주시는 올해 제2차 추경에는 지자체별 실정에 맞게 할인쿠폰 발행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국비 매칭(50%) 방식의 추가 지원을 요청했지만 관련 예산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광주시는 국회 본회의 통과 전까지 예산 반영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공공배달앱 활성화를 위한 민·관 협력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강기정 시장 주재로 열린 ‘골목경제 상황회의’에서는 가맹점, 운영사, 소비자단체 등이 참여해 자발적인 할인 참여, TV·온라인 광고 확대, 캠페인 추진 등 공동 전략을 논의했다. 실제로 위메프오와 땡겨요 운영사는 배달가방 스티커와 현수막 무제한 제공 등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으며, 시민단체는 이용 독려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공공배달앱은 단순한 배달 플랫폼이 아니라, 골목상권과 민생경제를 지키는 중요한 공공 인프라”라며 “정부가 책임 있는 자세로 국비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상아·윤준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