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지령 1만호>강·바다 생태계 보호·공공성 회복 운동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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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전남일보 지령 1만호>강·바다 생태계 보호·공공성 회복 운동 전개
●사회공헌활동
‘영산강 살리기’ 지역사회 동참 견인
대통령 표창…바다살리기 영역 확산
‘공 프로젝트’·무지개 제호’ 이슈몰이
서재필언론상·세계적 광고대상 수상
  • 입력 : 2024. 05.20(월) 17:59
  • 김성수 기자
공전남일보가 주최한 공프로젝트 본질을 묻다 전시회가 2016년 2월 18일 서울 종로구 금호미술관 3층 전시실에서 개막한 가운데 이재욱 전남일보 사장 등 공프로젝트에 재능을 기부한 전문가와 프로젝트 모델 참여자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전남일보 DB
전남일보의 ‘지령 1만호’ 달성은 광주·전남 지역민과 독자들의 성원과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지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언론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지역사회 공헌’ 역할이 컸다. 시대를 선도하는 특종보도로 지역민의 삶과 생각·생활에 큰 변화를 주도했다면 범지구적 현안인 환경오염을 비롯해 불평등과 불균형 해소를 위한 노력은 전남일보의 또 다른 자산이다. 전남일보는 영산강·서남해안을 비롯해 무등산, 광주천까지 환경 보호 활동에 앞장서왔다. 전남일보가 야심차게 준비한 공공성 회복 캠페인인 ‘공 프로젝트’는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고, 성소수자를 위한 무지개 제호, 젠더평등 캠페인을 통해 ‘다양성이 존중받는 평등한’ 사회를 만들고자 했다. 환경·보훈대상 등을 통해 환경지킴이와 국가유공자도 격려해왔다. 서른하고도 다섯 해, 짧지 않은 세월 속에 지역민과 함께 ‘풍요로운 광주·전남’을 만들기 위한 전남일보의 노력들을 되짚어 봤다.

● 지역 ‘환경 파수꾼’ 역할 톡톡

전남일보의 환경 사랑은 ‘지령 1만호’와 궤를 같이 한다. 전남일보는 창간 당시부터 시대정신인 환경에 주목했다. 그 첫걸음이 ‘영산강 살리기’다.

전남일보는 창간 때부터 남도민의 젖줄인 영산강이 ‘죽음의 강’으로 전락하는 것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다짐을 했다. 1989년 3월 시작한 ‘영산강을 살리자’ 기획시리즈는 영산강 수질개선을 위해 행동에 나서는 촉매제가 됐다. 전남일보는 1994년부터 ‘영산강을 살리자’는 대대적인 환경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본보외에도 광주·전남환경운동연합, 목포녹색연구회 등과 함께하는 시민운동으로 확산됐다. 목포, 영암, 담양 등 영산강 수계 9개 자치단체도 참여했다. 영산강살리기는 368개 참여단체와 390명의 영산강 파수꾼이 참여하고 수만장의 차량용 스티커, 시도민 실천대회 등이 펼쳐지는 등 지방신문이 펼친 가장 성공적인 캠페인으로 평가받았다.

전남일보는 영산강 살리기 공로로 지난1995년 세계환경의 날을 맞아 당시 김영삼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1995년 2월엔 국제 그린크로스 총재인 미하일 고르바쵸프 초청 강연회도 가졌다. 그린크로스는 고르바쵸프 옛 소련 대통령이 사임 후 만든 국제환경 비정부기구다. 고르바쵸프 전 대통령은 당시 전남일보 초청으로 광주를 방문해 ‘지구 환경보존을 위한 인간의 역할’을 강조했다.

영산강살리기는 더 나아가 바다살리기로 그 범위가 확대된다. 2006년부터 미래 자원인 바다를 심층적으로 조명하고 환경정화 활동을 펼치는 ‘바다살리기’ 캠페인을 전개해오고 있다. 전남일보는 도민들과 함께 가꾼 영산강의 빼어난 풍경을 배경으로 ‘영산강 자전거 대행진’도 16회째 이어가고 있다.

1995년 7월 제정한 ‘녹색환경대상’도 ‘영산강을 살리자’ 캠페인의 성과물이다. 올해로 29회를 맞는 녹색환경대상은 환경보전에 대한 관심과 기후변화 의식을 고취시키는데 크게 기여해 왔다. 현재까지 총 200여 명의 환경지킴이들을 발굴했다. 지난해에는 환경운동의 효시이자 전남지역 환경운동의 산증인으로 불린 고(故) 서한태 박사를 기리기 위해 ‘서한태 환경상’도 신설했다.

강과 바다를 넘어 우리의 소중한 생태자원인 숲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에도 적극 나섰다. ‘어머니의 산’으로 불리는 무등산의 소중함과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무등산 옛길 걷기’ 행사도 매년 개최하고 있다. 또 국가하천의 중요성과 가치를 알리고 ‘탄소 제로 청정도시’를 만들기 위해 광주천 일대에서 펼치고 있는 광주천 클린워킹 대회도 손꼽히는 환경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환경의 날을 맞아 1995년 6월3일 서울 한강 둔치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영산강을 살리자’등 환경운동에 앞장선 공로로 전남일보 이정일 사장이 김영삼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표창을 받고 있다. 전남일보 DB
●‘다양성과 평등·공공성 회복’ 앞장

‘공’. 전남일보가 지난 2015년 선보인 공공성 회복 캠페인인 ‘공 프로젝트’의 주제다. 한달에 한번, 전면광고를 과감히 포기하고 맨 마지막 지면에 ‘공 프로젝트’를 게재해 왔다. ‘공’은 公(공평할 공), 共(함께 공), 貢(바칠 공), 아라비아 숫자 ‘0’, Zero 등 ‘본질을 회복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공 프로젝트는 매달 한 분야씩 12개의 소주제를 선정해 진행됐으며, 각계 전문가들의 재능기부로 제작됐다. 공 프로젝트는 ‘호남지역 최초로 시도되는 사회운동’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첫 게재부터 전국적 관심을 끌었고, 각종 기관의 수상도 휩쓸었다. 첫해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주최로 열린 ‘지역신문 콘퍼런스’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2016년엔 한국 광고계의 최고 권위상인 2016대한민국광고대상 인쇄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공프로젝트 3년차인 2017년엔 전남일보 ‘공프로젝트’ 팀이 지역 언론사 최초로 ‘서재필 언론문화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2019년엔 창사 31주년을 맞아 공프로젝트 시즌 2를 선보였다. ‘UN이 정한 17가지 지속가능 발전 목표’를 주제로 총 17회에 걸쳐 한국사회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통찰과 솔루션을 제시했다. 공프로젝트 시즌2는 건강, 위생, 평등, 정의, 평화, 발전, 환경 등 인간이 초래한 문제를 하나둘씩 해결하기 위한 심층기획이었다.

전남일보는 2019년 10월25일 신문의 1면 제호를 ’빨주노초파남보“로 색칠된 무지개 제호를 선보였다. 이튿날 광주에서 개최된 퀴어문화축제를 존중한다는 의미의 제호다. 전남일보는 축제 기간 야간에 사옥에 있는 전남일보 간판 조명을 무지개색으로 바꿔 밝히기도 했다. 전남일보는 ‘다양성과 평등’을 강조하는 무지개 제호를 제1호 ‘NFT’로 선정해 독자들에게 무료로 배포했다. NFT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이라는 의미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파일에 고유한 인식값을 통해 소유권을 보증하는 위변조가 불가능한 디지털 자산을 말한다. 광주·전남 언론사 중 신문 지면을 NFT로 발행한 것은 전남일보가 최초다. 제1호 NFT는 2019년 10월25일자(제8866호) 무지개 제호로, 총 1000개가 발행됐다. 트위터를 통해 공지된 무료배포 이벤트는 하루만에 마감됐고, 이벤트 공지 후 반나절 만에 10배가 넘는 유저들이 계정을 팔로우하기도 했다. ‘무지개 제호’를 제1호 NFT로 선정한 데에는 ‘정론을 통한 진리 추구’를 상징하는 흑백 제호에서 ‘다양성과 평등’을 강조하는 무지개 제호까지 전남일보가 추구하는 핵심가치를 대체불가능한 콘텐츠로 선보이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전남일보의 새로운 시도는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전남일보가 선보인 ‘젠더평등’ 캠페인이 지난 2021년 프랑스 칸 광고제, 런던 디엔에이디(D&AD)와 함께 세계 3대 광고제 중 하나로 꼽히는 원쇼의 아시아버전인 원쇼 아시아(One Show Asia)에서 위너로 선정, 전세계에 쇼케이스로 공유되는 성과를 거뒀다. 2020년 국제연합(UN)이 실시한 세계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공모전에서 ‘Covid19’확산 저지를 위한 캠페인이 당선된데 이은 두번째 쾌거다.

● 국가유공자 예우·역사알리기 일조

전남일보는 매년 ‘전남보훈대상’ 시상을 통해 국가 유공자에 대한 예우에 나서고 있다. 전남보훈대상은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보훈문화 확산에 기여하기 위해 제정됐다. 19회째를 맞은 전남보훈대상은 그동안 모범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등 94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전남일보는 또 ‘여수·순천 10·19 사건’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진실을 바로알고 확산하기 위해 전남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골든벨’을 개최하고 있다. ‘여수·순천 10·19 사건’이 전남이라는 지역성을 넘어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임을 확인하고 그 진실의 공감대를 확산할 수 있는 골든벨 행사를 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좋은 댓글, ‘선플’을 통해 학교폭력과 청소년 언어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전개되고 있는 ‘선플운동’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광주지역에서는 정광고를 비롯 30여개 학교가 선플달기운동에 동참해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김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