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5월18일은 5·18민주화운동 43주년이다. 올해 기념행사의 슬로건은 ‘오월의 정신을 오늘의 정의로’다. 행사위원회는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5·18의 정신을 이어받아 정의로운 오늘을 만들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43주년 기념행사에는 64개 단체가 참여하며, 전야제 등을 포함한 추모행사 등 모두 9개의 사업으로 진행된다. 이제 겨우 한달 남짓 남았는데, 분위기는 이상하다. 예년 같았으면 곳곳에서 추모를 위한 움직임이 감지되기 마련이지만 이번 43주년은 모양새가 사뭇 다른 상황이다. 5·18공법단체 2곳과 대한민국 특전사동지회가 추진한 ‘대국민 공동선언식’의 후폭풍으로 지역내 5월 단체가 갈라진 것이다. 분열의 시작은 지난 2월부터였다. 공법단체인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회장 황일봉)와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회장 정성국)는 특전사회...
2023.04.11 18:01광주지역 교량 중 절반이 준공된 지 20년이 넘은 ‘노후 교량’이라고 한다. 준공 이후 시간이 오래됐다고 해서 해당 교량이 위험하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얼마 전 경기 성남시 정자교에서 일어났던 안전사고도 지난해 11월까지 수십 차례 안전 점검을 받았지만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어디가 안전하고 어디에 어떤 결함이 있는지 알 길이 없으니 더욱 답답한 일이다. 시설물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광주 지역 406개 교량 가운데 23.4%인 95개의 교량이 준공된 지 30년이 넘은 노후교량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인 17%를 훨씬 넘어섰다. 준공 연한을 20년 이상으로 좁히면, 55%인 224개에 이른다. 최근 실시한 정기안전점검 결과에서도 406개의 교량 중 77개가 안전등급 ‘C등급’을 받았다. 특히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와 유·스퀘어를 이어주는 제2 광천교는 성능평가에서 D등...
2023.04.11 18:01광주비엔날레를 보기 위해 사흘간 2만여 명이 광주를 다녀갔지만 이에 대한 관광 특수는 없다고 한다. 흩어진 관광자원을 묶는 상품이 없고 외지인에게 관광상품을 홍보하는 플랫폼이 부족한 탓이다. 전시장을 연결하는 동선이 복잡하고 공연과 체험, 맛집 등을 연계한 상품도 찾기 어렵다. 세계적인 미술축제로 광주 관광산업을 견인해야 할 광주비엔날레의 현실이 안타깝다. 전남일보가 취재한 결과에 따르면 광주비엔날레가 개막한 지난 6일부터 3일 동안 광주 관광호텔 투숙률은 평소 대비 10~20% 가량 증가했다. 일부 호텔은 주말 만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기간 투숙객 대부분은 일반 관광객이 아닌 행사 관계자였다고 한다. 국제 행사가 열리는 곳이라면 당연해야 할 ‘숙소잡기 전쟁’도 비엔날레가 한창인 광주에서는 남의 일이다. 광주비엔날레가 끝나는 오는 7월 9일까지 만실된 광주지역 ...
2023.04.10 17:54광주교사노동조합이 10일 ‘광주시교육청의 교직원 인사가 부적절하다’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의뢰했다. 지난해 11월 광주시교육청 감사관 채용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며 감사를 청구한 이래 벌써 2번째다. 결과는 섣불리 예단할 수 없지만 ‘새로운 광주교육을 이끌어가겠다’며 출범한 민선 4기 ‘이정선호’로서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광주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달 1일자 인사를 단행하는 과정에서 미래교육과장으로 일할 장학관을 특별채용 했다. 지난해 7월 정책기획과장으로 공모한 장학관을 중등교육과장으로 옮긴 뒤 그 자리를 다시 장학관 특별채용으로 공모한 것은 광주시교육청의 공모인사를 스스로 부정한 것이라는 게 교사노조의 주장이다. 정책기획과는 지난 3월 시교육청 조직개편에 따라 미래교육과로 명칭이 바뀌었다. 교사노조는 또 광주지역 한 교원이 교장 자격이 승인되지 않자 교원...
2023.04.10 17:545년간 최대 1000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글로벌+로컬)대학’에 선정되기 위한 지역 대학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대학간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구조조정을 놓고 갈등의 우려도 크지만 교육부의 글로컬 대학은 위기에 처한 지역대학으로서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절박감을 갖고 선정을 위한 혁신안 마련에 사활을 걸어야 할 때다. 9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수도권을 제외한 13개 비수도권 지역 30개 대학을 선정해 오는 2027년까지 5년 동안 각 대학에 1년에 200억 원, 총 1000억 원의 재정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른바 ‘글로컬대학30 사업’이다. 지난달 28일 설명회를 마친 교육부는 올해 우선지원 대학 10개교를 선정하기 위해 이달 중순 사업을 공고 한 뒤 예비 지정을 거쳐 오는 7월 최종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광주·전남지역 40여 개 대학도 글로컬대학 선정을 위해 ‘혁신안...
2023.04.09 16:43세월호 참사 9 주기를 1주일 앞둔 9일, 진도 맹골수도 세월호 침몰 현장에서 ‘선상추모식’이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4·16 재단 관계자 등은 눈물을 흘리며 그동안 참아온 애끓는 슬픔을 쏟아냈다. 9년 전 세월호가 가라앉은 자리에 세워진 녹슨 ‘세월호 부표’를 보며 오열하는 유족도 눈에 띄었다. “엄마가 미안해. 미안하고 또 미안해.”라는 매년 반복되는 인사도 안타깝고 애절하다. 16일이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9주년이 된다. 그동안 유족과 시민들은 ‘성역 없는 수사와 철저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만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매일 외쳤다. 하지만 이들이 바라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9년이란 세월 속에서 여지껏 이뤄지지 않고 있다. 참사 당시 초동 조치에 실패한 해양경찰에 대해서도 무죄가 선고됐다. 법원 판결로 확인된 가족에 대...
2023.04.09 16:43국가 지원을 골자로 한 광주 군 공항 이전 특별법이 5일 국회 국방위원회 법안 심사 소위원회를 통과했다. 아직 절차가 남아 있지만 광주 군 공항 이전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기부 대 양여 부족분에 대한 국비 지원이 명시된 특별법이 정체된 예비 이전 후보지 선정에 물꼬를 텄다는 것만으로 의미가 크다. 민주당 송갑석 의원이 대표 발의한 특별법은 국가 주도로 광주 도심의 군 공항 이전을 추진하는 내용이 골자다. 기존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과 달리 기부 대(對) 양여 부족분과 사회간접자본(SOC)·산업단지·이전지역 지원 등 비용을 국가 재정으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정부 재원의 선제적 투입이 필요할 경우 부지 개발사업 이전에도 지원할 수 있고, 이전 사업 등을 위해 조세 감면과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 특례도 포함됐다. 한마디로 광주 군 공항 이전을 정부 주도로 진행하겠...
2023.04.05 18:03광주·전남지역 국가유공자 안장 편의 증진을 위한 국립호국원이 전남에 조성될 전망이다.전남도는 지난 3일 국립호국원 조성을 장흥 2개소와 신안 1개소를 후보지로 선정해 국가보훈처에 유치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유치전에 나선 장흥군은 전남지역 1시간 이내 접근성과 동학농민혁명 최후 격전지임을 강조했다.신안군은 뛰어난 관광 자원과 연계한 쉬어가는 힐링 호국원 조성을 부각했다.국가보훈처는 유치제안서 부지 타당성 용역을 통해 최종 후보지를 올해 12월까지 결정한다.후보지가 최종 선정되면 오는 2029년까지 496억원을 들여 봉안시설 2만기 규모의 전남 국립호국원이 조성될 예정이다.국립호국원은 주로 한국전쟁과 월남전 등 참전 유공자(군인과 경찰관 등)와 20년 미만 장기복무 제대군인 등이 주요 안장 대상이다.이외 국가유공자(전몰군경,전상군경, 순직 군경, 공상군경, 무공수훈자 )와 배우...
2023.04.05 18:03정부가 4대강 보를 물그릇으로 활용한다는 광주 전남 가뭄대책을 내놓자 지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3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4대강 본류의 16개 보를 물그릇으로 최대한 활용해 가뭄에 도움이 되도록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광주·전남 지역 중장기 가뭄 대책(안)’을 발표했다.이는 지난달 31일 순천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전남지역 가뭄과 관련 “방치된 4대강 보를 최대한 활용하라”는 지시의 후속조치인 셈이다. 윤석열 정부는 4대강 보 해체 등을 결정한 전 정권을 지적하며 4대강 보 활용 방안을 높이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여당도 이같은 정부 정책 기조에 힘을 싣고 있다.국민의 힘 이주환 의원은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인용하면서 전 정부의 4대강 보 해체와 상시 개방 결정으로 인해 영산강(승촌보·죽산보)의 경우 광주 시민이 40일...
2023.04.05 09:47윤석열 대통령이 4일 국회를 통과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지난해 5월 취임한 윤 대통령의 ‘1호 거부권’이다. 법안 통과 이후 정부와 여당이 반대를 분명히 했던 만큼 예견된 일이었지만 쌀값을 정상화하고 안정화 시키자는 농민의 목소리를 외면했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일이다. 거부권 행사에 따른 정치권의 분열과 정쟁도 우려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그간 정부는 이번 법안의 부작용에 대해 국회에 지속적으로 설명해 왔으나 국회에서 제대로 된 토론 없이 일방적으로 통과시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농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농가 소득을 높이려는 정부의 농정 목표에도 반하고, 농업인과 농촌 발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전형적인 포퓰리즘 법안”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쌀 소비량과 관계없이 남는 쌀을 정부가 막대한 혈세를 들여 모두 사들여야 한다...
2023.04.05 09:47사람이 살고 있는 국내 섬 10곳 중 8곳은 대중교통 수단이 없고 ,1.6곳은 여객선과 도선조차 운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섬 주민들은 항공기보다 비싼 운임료(㎞당 운임 단가)를 내고 여객선을 이용하고 있는가 하면 잦은 결항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섬주민들의 교통 기본권이 열악한 상황임을 의미한다. 이는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열겠다’라는 현 정부 국정 기조에 역행하는 일로 정부 차원의 개선 대책 마련이 시급해보인다. 3일 한국섬진흥원에 따르면, 진흥원이 1호 과제로 ‘섬 교통체계 혁신방안 연구’를 위해 464개 유인도를 대상으로 국내 최초로 육상교통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464개 유인도중 대중교통 수단이 없는 섬은 372곳(80%)에 달하고 73개 섬에는 여객선·도선이 다니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20년 대중교통법 개정으로 연...
2023.04.03 18:01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특별방역기간이 끝난 지난 1일 나주에서 AI가 확진됐다. 지난해 10월 AI 첫 발생 이후 위기 단계를 최고인 ‘심각’으로 격상한 방역 당국은 대다수 철새가 북상하면서 AI 발생이 줄어 든 다는 판단 아래 지난 달 31일 특별방역 기간을 해제했다. 위기 단계도 ‘주의’로 낮췄다. 4월에 접어들면서 AI에 대한 현장의 경각심이 낮아진 것은 아닌 지 우려스럽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나주의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지난 2일 고병원성 AI가 확진 됐다. 해당 농장에서는 1만5000마리를 사육 중이었다. 이번 확진으로 지난해 10월17일 이후 전국 가금농장에서는 총 72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전남에서는 27번째 확진이다. 농식품부는 지난 1일 AI 항원이 확인된 즉시 초동대응팀을 현장에 투입해 해당 농장의 출입을 통제하고 살처분에 나서는 ...
2023.04.03 17:46올 하반기 입지가 선정될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유치전이 뜨겁다. 2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현재 진행중인 마한역사문화의 대국민 전시·홍보 등을 전담할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건립 타당성 용역 결과가 나오면 올 하반기 센터 대상지를 발표할 예정이다.오는 2027년까지 400여억원이 투입될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는 2021년 제정된 역사문화권 정비법에 기반해 주요 유적의 발굴 기록물, 보존 유적, 비지정 문화재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연구·전시·활용하는 거점 클러스터로 조성된다. 이에 따라 광주시를 비롯해 나주시, 해남군, 영암군 등 전남 4개 지자체가 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에 나섰다.지난 2002년 광주시와 나주시가 추진한 마한용역에 따르면 영산강유역을 중심으로 분포된 마한역사문화유적은 620곳으로, 광주 103곳, 나주 155곳, 영암 56곳, 해남 31곳 등이다.광주시는 지역내 세...
2023.04.02 17:50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지난 달 3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7개월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이번 박람회는 인간과 자연이 만들어낸 우리의 정원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생태 축제다. 특히 개장 첫 날인 1일부터 다양한 생명체가 살아 숨 쉬는 대자연의 향연을 만끽하려는 발걸음이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환경과 사람이 중심이 되는 미래의 정원문화를 꼼꼼히 준비해 온 순천시와 전남도 등 관계기관에 박수를 보낸다.순천만국가정원은 다양한 생명체가 살아 숨 쉬는 대자연의 축소판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온전하게 보존된 세계 5대 연안습지 중의 하나로, 지난 2006년에는 람사르 협약에도 등록됐다. 545만㎡에 달하는 국가 정원과 습지권역 등에는 광활한 갯벌과 갈대 군락지가 펼쳐져 있고 여기에 살고 있는 동·식물도 다양하다. 시민이 가꾼 생활 속 정원으로 도시 전체를 채웠다는 의미도 가볍지 않...
2023.04.02 17:50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시민 학살의 주범으로 꼽히는 전두환씨 손자 우원(27)씨가 광주를 찾아 광주시민들에게 공식 사과했다.전 씨는 지난 30일 오전 광주에 도착해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태어나서 처음 와보고 항상 두려움에 이기적인 마음에 도피해 오던 곳인데 의미 있는 기회이고 순간인 만큼 정말 최선을 다해서 (518민주화운동)피해자분들께,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그분들의 억울한 마음을 최대한 풀어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씨는 이어 “이렇게 늦게 오게돼서 정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늦게온만큼 저의 죄를 알고 반성하고 더 노력하며 살아가겠다”고 약속했다. 전 씨는 앞서 SNS에서 “할아버지가 학살자라고 생각한다. 그는 나라를 지킨 영웅이 아니라 범죄자일 뿐”이라며 “제 가족들이 행하고 있을 범죄 사기 행각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 폭로에 나섰다고...
·2023.03.30 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