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순천정원박람회, 미래 성장모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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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순천정원박람회, 미래 성장모델 기대한다
31일 개막식…7개월 대장정
  • 입력 : 2023. 04.02(일) 17:50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지난 달 3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7개월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이번 박람회는 인간과 자연이 만들어낸 우리의 정원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생태 축제다. 특히 개장 첫 날인 1일부터 다양한 생명체가 살아 숨 쉬는 대자연의 향연을 만끽하려는 발걸음이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환경과 사람이 중심이 되는 미래의 정원문화를 꼼꼼히 준비해 온 순천시와 전남도 등 관계기관에 박수를 보낸다.순천만국가정원은 다양한 생명체가 살아 숨 쉬는 대자연의 축소판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온전하게 보존된 세계 5대 연안습지 중의 하나로, 지난 2006년에는 람사르 협약에도 등록됐다. 545만㎡에 달하는 국가 정원과 습지권역 등에는 광활한 갯벌과 갈대 군락지가 펼쳐져 있고 여기에 살고 있는 동·식물도 다양하다. 시민이 가꾼 생활 속 정원으로 도시 전체를 채웠다는 의미도 가볍지 않다.

콘텐츠도 새로워졌다. 박람회장으로 진입하는 4차선 도로 중 2차선을 삭제하고 그 자리를 도시와 정원을 연결하는 중간지대로 채운 것은 그 중 백미다. 논두렁을 활용해 만든 15㎞에 이르는 ‘어싱길’도 힐링의 기쁨을 안겨준다. 옛 해룡창의 역사적 의미를 담은 국가정원뱃길과 함께 이번 박람회를 수놓은 1억 송이의 꽃과 84만 그루의 나무도 이 곳에서만 맛 볼 수 있는 특화된 콘텐츠다.

박람회 조직위는 이번 박람회 기간, 30개국 이상에서 외국인 32만여 명을 포함해 모두 800만 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따른 고용 효과도 2만 5000여 명, 생산유발효과 또한 1조 600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매립하고 깎아내는 ‘개발’에서 벗어나 복원하고 보전해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남도와 순천시 등 관계기관은 이번 박람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보여주는 정원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성장하는 정원을 위한 시스템도 만들어야 한다. 생태를 활용한 미래 성장모델을 정착시키려는 지역민의 관심과 참여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