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현장 경각심 낮아진 AI, 더 이상 확산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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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현장 경각심 낮아진 AI, 더 이상 확산 안된다
나주서 확진…4월 산발 발생 많아
  • 입력 : 2023. 04.03(월) 17:46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특별방역기간이 끝난 지난 1일 나주에서 AI가 확진됐다. 지난해 10월 AI 첫 발생 이후 위기 단계를 최고인 ‘심각’으로 격상한 방역 당국은 대다수 철새가 북상하면서 AI 발생이 줄어 든 다는 판단 아래 지난 달 31일 특별방역 기간을 해제했다. 위기 단계도 ‘주의’로 낮췄다. 4월에 접어들면서 AI에 대한 현장의 경각심이 낮아진 것은 아닌 지 우려스럽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나주의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지난 2일 고병원성 AI가 확진 됐다. 해당 농장에서는 1만5000마리를 사육 중이었다. 이번 확진으로 지난해 10월17일 이후 전국 가금농장에서는 총 72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전남에서는 27번째 확진이다. 농식품부는 지난 1일 AI 항원이 확인된 즉시 초동대응팀을 현장에 투입해 해당 농장의 출입을 통제하고 살처분에 나서는 등 방역 조치를 실시했다. 확진 당일부터 24시간 일시 이동 중지 명령도 발령했다.

주로 겨울철,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AI는 닭과 오리 등 조류에 찾아오는 급성 전염병이다. 특히 고병원성 AI는 전파 속도가 빠르고 폐사율이 100%에 달해 세계동물 보건기구(WOAH)에서도 위험도가 높은 관리 대상 질병으로 지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혈청아형이 많아 변이가 쉽게 일어난다는 것도 문제다.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선제적 방역을 통한 예방이 최선의 대책인 셈이다.

특별방역기간은 끝났지만 AI는 4월에도 산발적으로 발생한 경우가 많았다. 자연 생태계의 야생조류에 의한 감염 우려도 높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더 이상의 AI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역지역 내 소독자원을 확대 배치하는 등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 가금류 농장에 대한 방역관리 실태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가금농장은 물론이고 주민들도 현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차단방역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AI를 조기에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국민의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