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홀(Basil Hall)의 조도(鳥島) 정박과 만조해(萬鳥海) “그 외에 우리가 본 네발짐승이라고는 개뿐이었다. 비둘기, 매, 독수리는 있었으나 작은 새들은 거의 없었다. 이곳의 까마귀는 세계 어느 곳보다 많았다. 우리는 아침을 먹기 위해 돌아왔다가 우리가 있는 곳에서 남동쪽으로 몇 리그 떨어진 곳에 있는 높은 섬으로 소풍을 갔다. 상륙하려는 길에 인공으로 된 수평선과 함께 태양의 자오 고도를 보았다. 우리는 그곳의 고도가 북위 34도 22분 39초라는 것을 확인했고, 두 개의 정밀 계기로 측량한 결과 그곳은 동경 126도...
2023.03.30 15:26이슬비 내리는 길을 걸으며/ 봄비에 젖어서 길을 걸으며/ 나 혼자 쓸쓸히 빗방울 소리에/ 마음을 달래도/ 외로운 가슴을 달랠 길 없네/ 한없이 적시는 내 눈 위에는/ 빗방울 떨어져 눈물이 되었나/ 한없이 흐르네/ 1969년에 신중현이 작사 작곡하고 박인수가 부른 노래다. 십수 곡에 이르는 봄비 노래들이 있지만 그중 으뜸이다. 이희우 작사 김희갑 작곡 봄비를 부른 이은하가 서운해하려나. 그래도 근자에 떠오르는 선율은 KBS 불후의 명곡에서 알리가 불렀던 봄비다. 낯설게 말...
2023.03.30 14:28우크라이나 전쟁은 엄청난 규모의 아동 보호 위기를 초래했다. 2022년 2월 24일에 발생한 전쟁을 피해 탈출하는 사람들(대부분 어린이와 여성)은 규모와 속도 면에서 그동안의 다른 모든 난민 위기를 압도한다. 우크라이나 피란 고려인이 대다수 거주하고 있는 광주광역시 광산구에는 외국국적동포 국내 거소신고자가 2022년 12월 31일 기준 4,538명이다. 연령별로는 0-4세 9명, 5세-9세 76명, 10세-14세 100명, 15-19세 141명으로 총 326명이다. 남아는 총 179명, 여아는 147명이다. 이 중 광주광역...
2023.03.30 13:22산들의 정상은 거의가 천왕봉이라 부른다 무등산 또한 그러하고 가까이 지왕봉, 인왕봉도 있다. 천(天), 지(地), 인(人)은 곧 삼태극(三太極)이니 우주를 떠받들고 있는 기운 찬 곳이 바로 이곳이던가 정상을 향하다 올려다 본 풍경이다 입석들이 줄을 짓고 있어 저기가 정상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정상에 조금 못 미치는 곳이었다. 꼭 정상에 올라야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왕에 나섰으면 정상에 발을 딛어야 직성이 풀린다고 하니까 조만간 정상이 개방되면 찾는 이들이 줄을 이을 것이다...
2023.03.30 13:12지리적으로 보면 규슈(九州)의 남쪽 끝에서 대만 방향으로 약 1,300Km에 이르는 해상에 활처럼 연결된 섬이 200개나 있다. 지질학에서는 류큐호(琉球弧) 내지는 류큐열도(琉球列島)라고 부른다. ‘오키나와’라는 말은 세 가지 의미로 쓰인다. 먼저, 오키나와섬(본도)을 말하며 다음으로는 오키나와섬 주변의 섬들(오키나와 제도)를 일컫는다. 넓은 의미로는 미야코 군도, 야에야마 군도를 포함한 오키나와 현 형정구역 전체를 말한다. 오키나와의 행정구역에는 40개의 유인도가 있고 그 안에 41개의 시정촌(市町村)이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
2023.03.23 15:04문학에서 비극적 결말을 품은 작품 중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단골 레퍼토리로 등장한다. 이러한 비극적 사랑의 원인은 내부적 요인보다는 신분 차이나 정략적 희생으로 인한 아픔, 빈곤, 그리고 사회의 이중적 윤리관 등이 이유가 된다. 소설 ‘삼총사’로 유명했던 알렉상드르 뒤마의 아들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Alexandre Dumas (fils), 1824~1895)는 사교계의 매력적인 여인, 실존 인물 마리 뒤플레스(Marie Duplessis)의 이야기로 통렬하게 프랑스 사회를 비판한 소설 ‘춘희-La Dame aux c...
2023.03.23 13:48빈 수레가 요란하고, 속에 든 것 없는 사람이 거드름을 부린다. 아는 것 많은 사람은 결코 남 앞에서 자랑하거나 허세를 부리지 않는다. 속이 꽉 찬 사람은 부러 자신을 드러내지 않아도 어디서나 빛이 나는 법이다. 지역도 매한가지다. 인지상정이다. 장흥 만수마을은 속이 꽉 찬 마을이다. 그럴싸하게 포장해서 알려진 마을이 아니다. 70년 가까이 안중근 의사를 모시는 제사를 지내면서 결코 요란을 떨지 않았다. 알아달라고 티를 내지도 않았다. 내 식구 밥그릇도 챙기기 버거운 시절부터 지금껏 말 한마디 없이 해왔다. 소리?소문 없이 우...
2023.03.16 17:26알몸으로 밭에 나가 쟁기질하는 풍속을 나경(裸耕)이라 한다. 주로 입춘에 행하던 풍속이기에 ‘입춘나경’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정보를 말할 때는 으레 미암 유희춘의 문집 기록이나 농경문 청동기를 인용한다. 제주도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는 입춘굿도 인용한다. 중국에서 전승되고 있는 목우희(木牛戱)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규태도 여러 지면을 통해 나경 풍속을 언급하였다. 진도지역에도 관련 의례가 있다. 경향신문 이기환 기자가 나경 풍속을 다루면서 진도지역을 언급하였다. 진도에서도 추석 전에 어린이들이 벌거벗고 나이 수대로 밭고랑을 가는...
2023.03.16 16:47우크라이나 난민 전체의 90% 이상은 어린이와 여성이다. 2022년 4월 12일 기준 유엔여성기구(UN Women)와 국제이주기구(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Migration) 조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를 탈출하는 난민 여성의 평균 연령은 40세이며 여성의 60%가 30-49세이었다. 여성은 가족 분리와 제한된 재정 자원으로 인해 가중되는 막대한 육아 책임을 지고 있다. 약 83%의 여성이 18세 미만의 어린이 한 명 이상과 이동을 했으며, 대다수는 한 명(44%) 또는 두 명(34%)을 두고 있었다. ...
2023.03.16 14:41꽃샘추위의 들녘에 서 있습니다. 여기는 장성군 황룡의 동학농민혁명 전적지. 호남의 심장 전주성을 함락하기 전 이학승이 이끈 경군에 맞서 싸우다 승리한 곳이라 해서 힘차게 솟아있는 죽창의 기운을 느껴보고 그날의 함성을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나라가 엉망이면 백성이 힘들다고 했던가요. 사실 그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죠. 돌이켜보면 반만년 역사에서 조용한 시절이 얼마나 있었겠는가마는 조선왕조 시절만 보더라도 임진왜란, 병자호란은 말할 것도 없고, 나라를 통째로 빼앗긴 일제...
2023.03.16 14:19여성의 몸으로 시작해 종교, 신화, 우주로 세계를 확장해 나가는 예술가, 키키 스미스(KikiSmith, 독일 태생, 1954~)는 미국 페미니즘 대표 미술가이자 1960년대 미니멀 조각가였던 토니 스미스의 딸이기도 하다. 작가는 당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터부(taboo: 금기)시 되었던 여성 신체의 사실성과 보이지 않는 체액의 분비나 배설의 측면을 집요하게 탐색의 대상으로 자신만의 독자적인 작업의 주제로 삼았다. 최근 종료 된 서울시립미술관 ‘키키 스미스’의 대규모 아시아 첫 개인전 ‘자유낙하 Free Fall’는 생명의 취약함...
2023.03.12 14:39발산(鉢山)마을, 지금의 무안군 해제면에 있다. 에 보면 무안군은 백제의 ‘물아혜군(勿阿兮郡, 물아래)’이었던 것을 경덕왕이 개칭하였다 했고, 이 군에 속한 현(縣)이 넷이라 했다. 이 중 하나가 해제현이다. 지금의 목포를 포함한 함평, 무안, 신안, 진도 일대를 포함한 서남해 지역을 무안군이 총괄하였음을 알 수 있다. 발산마을의 역사가 해제현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는지는 알 수 없다. 전 무안문화원장 백창석에 의하면 17세기 중엽에 입향조가 들어왔을 것이라 한다. 밀양박씨 입향조 박만기가 이 마을에 들어온 연대를 추정하여 말한 것...
2023.03.09 13:49세상의 급격한 변화를 이야기할 때 역사는 혁명이라고 말한다. 중국의 문화혁명, 4차 산업혁명 등 긍정이든 부정적 변화든 급격한 변화에 혁명이라는 단어는 항상 단골로 등장한다. 이러한 시대의 급격한 변화를 가늠하는 경계에 놓인 사회는 폭발을 앞두고 억눌린 다양한 에너지가 꿈틀거리고 있어 불안하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대지진이 일어나기 전에 보이는 전조 현상과 같이, 변화를 앞둔 사회 안에서는 다양한 문화예술 안에 태동되는 담론과 시대정신이 혁명의 전조를 이야기하고 있다. 천재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fgang ...
2023.03.09 13:37한 사회의 개인이나 인간 집단이 자연을 변화시켜온 물질적·정신적 과정의 산물을 문화라고 할 때 문화라는 용어를 한 마디로 정의하기란 불가능하다. 문화는 그것이 속한 담론의 맥락에 따라 매우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아주 단순하게 문화는 도구의 사용과 더불어 인류의 고유한 특성으로 간주된다. 문화를 구성하는 요소에는 언어·관념·신앙·관습·규범·제도·기술·예술·의례 등이 있다고 하는데 이는 또한 시간에 따라 자연스러운 변용의 과정을 거친다. 문화는 정체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흐르면서 그 시대의 정신과 성향에 따라 몸집을 달...
2023.03.09 13:08일반적으로 사장구(沙器로 만든 장구), 와고(瓦鼓, 기와장구), 청자장구 등으로 부른다. 활방구, 물방구, 못방구 등이 북(鼓)의 불교적 차용인 법고(法鼓)에서 왔다는 점 지난 칼럼을 통해 밝혀두었다. 장구 또한 맥락이 비슷하다. 긴북이라는 뜻에서 장고(長鼓)라 한다. 장구의 원말이다. 장고(杖鼓)와 장고(長鼓)를 병행해 쓰다가 어느 시기 장고(長鼓)와 우리말 ‘장구’로 정착되었다. 그렇다고 노루(獐)와 개(狗)가죽으로 장구를 설명하는 것은 견강부회다. 따로 시간을 내 설명하겠다. 도자기장구는 울림통을 흙으로 구워 만든 장구다. 진...
2023.03.02 1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