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정항암>22대 국회의원을 뽑은 총선에 대한 소감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테마칼럼
기고·정항암>22대 국회의원을 뽑은 총선에 대한 소감
정항암 소설가·한국문인협회 회원
  • 입력 : 2024. 05.06(월) 18:27
정항암 소설가
지난 4월10일, 차기 국회의원 300명을 선출한 22대 총선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당인 국민의 힘보다 야당인 민주당이 약진해서 다수의석을 차지했다. 하지만 여당이나 야당이 합의하지 않고 단독으로 개헌에 찬성하거나 특검법을 재의결하지 못하도록 만든 절묘한 조합이었다.

1심 법원과 고등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대법원의 마지막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조국의 조국혁신당이 비례대표 12명을 당선시켰다. 이준석의 개혁신당도 지역구에서 1명과 비례대표 2명을 배출했다. 이낙연의 새로운 미래와 진보당은 비례대표 당선자가 없이 각각 1명의 지역구 당선자가 나왔다. 심상정의 녹색정의당과 송영길의 소나무당 등 군소정당은 선출직인 지역구는 물론이고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단 1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필자는 우리나라 국민 중 대다수 유권자는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 인물을 선출할 때 후보들의 됨됨이와 선명성에 대해서 알고 투표했는지를 따지려고 하는 말이 아니다.

1948년 8월 15일, 이승만 정부가 탄생한 이후 수많은 선량이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 선출되었다. 1950년 6·25 한국전쟁과 1960년 3·15 부정선거, 4·19 학생혁명, 1961년 5·16 군사쿠데타, 1979년 10·26 사태와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등 수많은 역경을 겪는 동안 유권자들은 여당이나 제1야당을 선호하는 양당 체제를 선호했다.

1961년 5·16 군사쿠데타 이후 선출된 박정희 대통령과 1979년 10·26 사건 이후 등장한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등 영남 출신 대부분이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김영삼 대통령에 이어서 당선된 김대중 전 대통령만 호남 출신이다.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 대통령도 영남을 기반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영남의 대부분 유권자는 보수 우파를 지향하는 정당을 지지하는 반면, 호남의 대부분 유권자는 진보를 지향하는 정당을 선호하고 있다. 필자는 특정한 인물을 옹호하거나 지역감정을 유발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다. 지나온 70여 년 동안 역대 대통령을 살펴보면 그런 경향이 농후했다.

진보 정당이라는 명분과 실리를 앞세운 호남 유권자들은 영남 출신 진보 성향 인물을 대통령으로 당선시키는 일에 동참했다. 그 결과 호남지역 출신 정치가 중에서 장래가 촉망된 인물을 발굴하고 뒷받침하기보다는 애초부터 자라지 못하도록 싹을 잘라버린 결과를 초래한 일은 아닌지 생각할 일이다.

새로운 미래당을 창당하고 22대 총선에 출마한 이낙연 후보가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선택되지 않았다. 그는 여당 대표일 때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한 일로 동료 국회의원과 일부 국민의 미움을 산 일이 문제가 되어서 대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말도 있다.

“ 이낙연이 고향을 위해서 해놓은 업적이 뭐냐, 아무것도 없지 않으냐. 그런 사람이 뻔뻔하게 찾아와서 출마하면 되느냐” 총선에 출마한 지역구 유권자로부터 들려오는 이야기였다. 필자는 어느 지역을 불문하고 특정한 지역을 기반으로 당선된 국회의원은 국가와 국민 모두를 위해서 일하는 선량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군소정당 후보도 국회의원에 당선될 수 있는 선거제도를 바라면서 ‘22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에 대한 소감’ 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