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패 후 2연승’ 광주FC, 8위까지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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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6연패 후 2연승’ 광주FC, 8위까지 뛰어올랐다
대전하나시티즌에 2-1 역전승
  • 입력 : 2024. 05.06(월) 19:50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광주FC 가브리엘(왼쪽)과 허율이 6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11라운드 홈경기에서 2-1 역전골을 합작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광주FC 제공
광주FC가 6연패 후 2연승으로 5월 대반등을 시작했다. 제주유나이티드에 이어 대전하나시티즌까지 격파하며 12위에서 11위를 거쳐 8위까지 도약하며 파이널A(6위 이상)권 진입을 눈앞에 뒀다.

광주는 6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대전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11라운드 홈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광주는 올 시즌 4승 6패(승점 12·득점 17)를 기록하며 서울(승점 12·득점 15)과 전북(승점 10·득점 13), 대전(승점 10·득점 10)을 제치고 11위에서 8위로 올라섰다.

이정효 감독은 이번 경기 역시 4-4-2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이희균과 이건희가 최전방에 서고 문민서와 정호연, 박태준, 김한길이 중원을 이뤘다. 김진호와 안영규, 변준수, 두현석이 포백을 구축하고 김경민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제주 원정 후 5일 간격으로 경기에 나서면서 체력적인 안배도 어느 정도 반영된 라인업이었다. 엄지성과 가브리엘이 벤치에서 경기를 출발했고 문민서가 다시 측면으로 빠졌고, 김한길이 선발로 포진됐다. 김진호도 선발로 복귀했다.

광주는 전반 초반부터 공세를 몰아쳤다. 전반 4분 두현석이 중원에서 길게 투입한 공을 김한길이 라인을 벗어나기 직전 크로스했고 이건희의 헤더가 이창근 골키퍼의 손바닥으로 향했다. 이어 전반 5분에는 이희균이 중원에서부터 밀고 들어가다 접고 슈팅한 공을 이창근 골키퍼가 넘어지며 잡았다.

하지만 일격을 당했다. 전반 14분 주세종의 프리킥을 김현우가 머리로 떨어뜨린 뒤 안톤이 밀어 넣었지만 부심의 깃발이 올라갔다. 김현우의 위치에 대한 오프사이드 지적이었는데 신용준 주심은 VAR실과 교신 후 득점을 인정했다. 김현우의 헤딩 후 수비에게 접촉이 있었다는 판단이었다.

광주 벤치는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전반 20분에는 역습 장면에서 대전이 반칙성 플레이로 흐름을 끊었음에도 휘슬이 불리지 않자 이정효 감독이 최승환 대기심에게 강하게 항의하다 신용준 주심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공교롭게도 이정효 감독이 경고를 받은 후 흐름이 변했다. 전반 23분 박태준이 중원에서 길게 투입한 공을 문민서가 잡아놓고 때렸으나 이창근 골키퍼가 무릎으로 막았고, 전반 38분에는 박태준의 세컨볼 슈팅이 골포스트 오른쪽으로 흘러나갔다.

이정효 감독은 하프타임 두 장의 교체 카드를 꺼냈다. 엄지성과 가브리엘을 투입하고 문민서와 김한길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동점을 넘어 역전까지 노리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용병술은 적중했다. 후반 3분 만에 정호연이 혼전 상황에서도 공 소유권을 지켜낸 뒤 가브리엘이 상대 태클에 흐른 공을 이건희와 원투패스 후 슈팅까지 시도했으나 이창근 골키퍼가 허벅지로 막아냈다.

하지만 이 직후 두현석이 코너킥을 짧게 주고 돌려받은 뒤 크로스한 것을 가브리엘이 머리로 떨궈주자 엄지성이 다시 머리로 슈팅했고, 이창근 골키퍼의 선방에도 이희균이 끈기를 갖고 쇄도하며 밀어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 뒤 한차례 더 벤치가 격하게 움직였다. 변준수와 김승대가 경합 과정에서 머리끼리 부딪힌 뒤 양 팀 의료진이 모두 투입됐다. 변준수가 치료를 위해 경기장을 빠져나왔으나 김승대가 그대로 남아있자 이정규 수석코치가 하프라인까지 가 격하게 항의했고, 신용준 주심이 달려와 즉각 퇴장을 명령했다.

퇴장 명령 후 한차례 어수선한 상황도 연출됐다. 후반 18분 김경민 골키퍼가 빌드업 과정에서 패스 미스를 범했고, 이 공이 공민현에게 향한 뒤 슈팅까지 연결됐지만 직접 선방하며 위기를 넘겼다. 정호연이 세컨볼을 처리하며 재차 위기도 막아냈다.

골대 불운도 발생했다. 후반 34분 정지용이 좌측면에서 침투 패스를 넣은 뒤 엄지성의 슈팅이 구석으로 향했으나 이창근 골키퍼의 슈퍼세이브가 나왔다. 직후 코너킥에서 두현석이 몸을 날리며 머리로 슈팅했으나 골포스트를 강타했다.

후반 막판으로 가면서 이정효 감독은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36분 허율이 투입됐고 2분 뒤에는 이상기가 들어갔다. 이건희와 두현석이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용병술은 적중했다. 허율이 교체 투입 5분 만인 후반 41분 가브리엘의 크로스를 머리로 방향만 바꾸며 2-1 리드를 잡았다. 가브리엘의 크로스에 앞서 박태준의 침투 패스도 빛났다. 광주는 9분이 주어진 후반 추가시간까지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며 2연승을 완성했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모처럼 홈 팬들이 가득 찬 경기장이었다. 평균 관중 6000명을 넘지 못할 것 같지만 많은 팬들이 궂은 날씨에도 찾아오셨는데 선수들이 승리로 보답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광주시민들이 경기장에서 큰 목소리를 내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힘이다. 앞으로도 더 강한 리액션으로 호응을 얻겠다”고 밝혔다.

또 “김한길과 문민서가 전반에 상대를 많이 힘들게 했기 때문에 후반에 들어간 엄지성과 가브리엘에게 찬스가 많이 나왔다”며 “선수들은 경기장 안에서,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밖에서 같이 싸웠다. 절실한 마음으로 함께 했기에 항의도 나왔지만 다음에는 잘 생각하고 조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