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FC 아사니가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5 20라운드 광주FC와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 후반전에 골을 넣고 헤이스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광주는 오는 2일 오후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과 8강전을 치른다. 이번 대결은 단순한 토너먼트 승부가 아니라, 지난해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던 광주가 다시 한 번 숙적을 마주하는 ‘리벤지 매치’다.
광주는 지난 16강 수원FC전에서 120분 연장 혈투 끝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기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골키퍼 노희동의 눈부신 선방이 팀을 구해냈다. 이정효 감독은 숨 가쁜 시즌 일정을 고려해 적극적인 로테이션을 운영하며 팀의 체력과 경기력을 동시에 끌어올려왔다.
출전 기회가 부족했던 선수들에게도 충분한 시간을 부여하며 전력을 다져온 광주는 코리아컵뿐 아니라 K리그, ACL 등 참가한 모든 대회에서 꾸준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 K리그에서도 최근 6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며 리그 5위로 도약, 팀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공격진의 부활도 고무적이다. 최전방에서 멀티골이 연이어 터지며 아사니, 헤이스, 박인혁, 정지훈 등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이 동시에 올라왔다. 단단한 수비와 상승세를 탄 공격이 조화를 이루며, 광주는 ‘지금이 기회’라는 분위기다.
반면 울산은 흐름이 끊겼다. 지난 6월 FIFA 클럽월드컵 참가로 인해 K리그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고, 도르트문트와의 친선경기를 끝으로 공식전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 유럽·남미·아프리카 강호들과의 연속된 맞대결은 장거리 이동과 함께 체력적 소진을 남겼다.
리그 성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울산은 시즌 절반 이상을 치른 현재 8승 6무 5패, 승점 29점으로 7위에 머물러 있다. 당초 목표였던 리그 4연패는 멀어진 상태다. 지난 5월 24일 김천 상무전 승리 이후 한 달 넘게 승전고를 울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광주는 지난해 코리아컵 4강에서 울산에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이번 대결은 단순한 8강전 그 이상이다. 광주가 다시 한 번 울산을 넘는다면, 구단 역사상 첫 결승 진출이자 첫 우승이라는 문턱을 눈앞에 두게 된다.
이정효 감독은 “울산과의 코리아컵 8강전은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경기 후 A매치 휴식기로 인해 2~3주 정도 회복 시간이 보장된 만큼,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