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이 대중교통 무료 이용이라는 깜짝 ‘화두’를 던졌다. 사회적 합의를 전제로 청소년 등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을 무료로 하거나 할인율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오랜 기간 고민해 온 자신의 교통복지 정책이라고도 했다. 대중교통 정책의 실질적인 변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긍정적인 일이다. 강 시장은 지난 2일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임시회에서 아동청소년 교통지원 조례에 대한 박미정 의원의 질문에 “시와 시의회 간 통 큰 합의만 이뤄진다면 아동청소년 무상교통 지원예산 100억 원은 어렵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사회적 합의만 된다면, 아동청소년의 무상교통이나 무상교통에 준하는 정책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강 시장의 설명이다. 앞선 질의에서 박 의원은 “1인당 월 평균 12만∼15만 원, 연간 100억 원을 교통비로 사용하는 데 시내버스 준공영제 1450억 원에 비하면 6.7%에 불과...
2023.05.04 09:48일제강점기 이전, 광주천의 이름은 구간마다 달랐다. 동구 금동에서는 금계, 불로동에 이르면 조탄, 서문 밖에서는 서천, 광천동에 이르러서는 한강으로 불렸다. 대동여지도에는 건천(巾川)이라는 이름으로 기록됐다. 당시에는 천변에 모래사장이 있어 현재 광주공원 앞 모래사장과 사직공원 앞 모래사장에 ‘장’이 들어섰다고 한다. 제방과 둑을 쌓기 전까지는 물을 퍼 마시거나 강변에서 농사를 짓기도 했다. 이곳도 한때는 오염이 심했지만, 2006년부터 수질정화와 환경정화 등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한 이후 나아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광주천이 관리 부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남일보가 광주천변 인도, 도로교를 취재해보니 곳곳이 깨지거나 부서져 있었다. 이음새들은 발로 밀면 금방이라도 떨어져 나갈 정도였고 이음새와 다리를 연결해 주는 철판은 손으로 만지면 종이처럼 바스러졌다. 이를 고정하는...
2023.05.04 09:485·18 광주민주화운동부상자회와 공로자회가 2일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왜곡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를 경찰에 고발했다. 일부 극우 인사의 허위 주장을 언급한 전 목사의 발언은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큰 상처를 안겼다. 왜곡된 시각으로 지역민을 우롱한 전 목사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한다. 전 목사는 지난 달 27일 광주 북구 광주역 광장에서 열린 ‘자유마을을 위한 전국순회 국민대회’에서 5·18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 5·18 당시 계엄군의 발포 명령이 없었다거나, 5·18이 북한 간첩과 김대중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합작품이라고도 주장했다. 광주시민이 계엄군이 운용하는 헬리콥터를 향해 총탄을 퍼부었다며 헬기에서 총을 쐈다는 사실도 부정했다. 김정은이 전라도 국민들을 사상의 포로로 붙잡았다거나 광주에 없었던 사람들에게 5·1...
2023.05.02 17:22지역에 있는 대학의 미래가 암울하다. 학령인구 감소의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비단 해당 문제는 지역만의 것은 아니어서 서울지역 대학들도 예전만큼 엄청난 성적을 요구하지 않는다. 또 수시 등의 문을 활짝 열어놔 ‘가겠다’고 마음 먹었다면 웬만해선 ‘입학이 가능’하다. 지역에서 전남대학교를 들어갈 성적이면 서울 중위권이나 중상위권 대학에 충분히 진학할 수 있다. 반면 서울에 아이를 보낸 학부모들은 고달프다. 매달 보내는 돈이 50만 원이라면 서울살이는 불가능 하다. 월세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서울로 아이를 보낸 집들은 평균 70만 원 정도를 보낸다고 한다. 급여생활자에게 이 돈은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아이도 힘들다. 다시 오지 않을 청춘을 아르바이트로 소진해야 한다. 커피 한잔, 밥 한끼 마다 주머니 사정을 헤아려야 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 조차...
2023.05.02 17:22광주 관내 가로수들이 ‘마구잡이 가지치기’로 인해 봄인데도 앙상한 가지만 보이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표적인 곳이 전남대 정문에서 인근 전대 사거리 까지 이어진 플라타너스 길이다. 이곳 길가에 자리 잡은 플라타너스들은 몸통 곳곳에 비정상적인 혹이 나 있거나 병·해충으로 인한 구멍이 선명했고, 그곳에는 해충이 나무를 갉아먹고 나온 부산물로 가득했다.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은 과도한 가지치기 후 도포제 등과 같은 사후관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곳은 한국전력에서 가지치기를 담당했다. 전선 엉킴이나 잎이 하수구를 막는다는 민원이 많은 지역이라 기존보다 더 친 것이다. 그러나 가지를 치고 난 뒤 사후 관리는 없었다. 동구 남광주시장 인근의 천변길도 몸통만 남은 가로수(버드나무)들로 즐비했다. 꽃가루·포자가 날린다거나 새가 둥지를 튼다는 이유로 가지를 모조리 자른 것이다. ...
2023.04.30 17:52올해 광주·전남에서만 산업재해로 12명의 노동자가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노동자가 작업 도중 숨지거나 다치면 사업주를 처벌하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지 1년이 훌쩍 지났다. 하지만 관리 부실과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인재를 막자는 법안의 취지와 달리 산업현장에는 시행 초기의 긴장감이 사라지고 현장 또한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 등에 따르면, 지난 1~4월 광주·전남에서 발생한 산업재해에 의한 사망사고는 광주 1건과 전남 11건 등 모두 12건이다. 대다수가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고 주된 사망 원인은 추락사였지만 제조업과 어업, 도정업, 철거현장 등에서 깔림과 줄 감김, 차량 충돌, 끼임에 의한 사고도 발생했다. 그러다 보니 노동자 수 1만 명 당 발생하는 사망자 수의 비율인 사망만인율은 지난해 광주 0.38%·전남 0.69%로 나타났다....
2023.04.30 17:522023년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제시한 후보 선출을 위한 공천 룰을 두고 호남 정가가 반발하고 있다. 혁신도, 감동도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에 대한 호남의 민심이반은 민주당이 스스로 불러온 자업자득이다. 당 운영의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한 지금, 지역민의 바람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룰로 총선을 치르겠다는 민주당의 안일함이 안타깝다.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민주당 청년정치인과 정치신인’ 소속 30명은 27일 입장문을 통해 ‘혁신도 없고, 감동도 없는 특별당규 개정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현재 추진중인 특별당규 개정안이 변화의 열망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특히 이들은 개혁공천을 막는 요소로 현실성이 없는 청년정치인 단수 추천 제도와 현역 의원 평가 결과 미공개, ‘동일 선거구 3선 이상 출마금지’ 불이행 등을 들었다. 광주전남정치개혁...
2023.04.27 17:46지난해 광주시의회에 의해 멈춰 버린 광주시의 서비스가 있다. 시립도서관의 ‘상호대차 서비스’가 그것이다. 도서관에 이용자가 원하는 책이 없을 때, 해당 책을 소장한 다른 도서관에 신청해 상호 대출·반납할 수 있게 하는 ‘도서관 공동 활용 서비스’다. 이를 통해 보유장서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도서에 대한 접근성 강화·도서관 협력체계 구축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지금까지 광주시는 자치단체 차원의 상호대차 서비스를 운영하고 타 공공도서관 책을 대출·반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택배비용을 전액 지원해 왔다. 덕분에 이용자들은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이런 서비스의 예산을 시의회가 삭감한 이유는 ‘과도했기’ 때문이다. ‘책을 빌리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충분히 타 도서관 이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장애인과 노인 등은 상호대차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예산...
2023.04.27 17:46광주 공공배달 앱 위메프오가 성장세를 보인다고 한다. 배달시장이 늘어나는 현실에서 공공배달 앱이 활성화되면 상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온다. 다양한 할인 혜택으로 소비자에게 도움을 주고, 저렴한 수수료로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에 기여한 것도 긍정적이다. 26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 공공배달 앱 위메프오가 지난 24일 기준 22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광주 공공배달 앱 위메프오는 지역 소상공인의 중개수수료 부담 완화를 위해 지난 2021년 위메프오와 협약을 맺고 출시한 배달 서비스다. 이 앱의 가맹점과 누적 주문이 지난 1년 10개월간 8700여 곳, 91만 2000여 건을 각각 기록한 것은 의미가 크다.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실질적인 혜택도 눈에 띈다. 현재 위메프오 중개수수료는 2%로, 최고 15%에 이르는 민간 배달앱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다양한 쿠폰 할인과 ...
2023.04.26 17:13광주 광산구 선운2 공공주택지구 1만4912㎡ 부지에는 2024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건립되고 있는 특수학교가 있다. 바로 ‘선예학교’다. 광주시교육청은 수년 간 LH본부, 국토교통부, 교육부 등과 협의한 끝에 지난 2020년 선예학교 부지를 확보했다. LH로부터 제반 시설 협조 약속을 받아 지난 2021년 9월 시작된 공사는 77%의 공정률을 보이며 오는 8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사는 순조롭지만 시작은 난항이었다. 일반인들의 ‘혐오시설’이란 부정적 인식 탓에 부지확보 자체가 쉽지않았던 것이다. 일부는 광주에 왜 또 특수학교가 필요하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필요하다. 그것도 아주 절실히. 현재 광주에는 총 5개의 특수학교가 있다. 지적·자폐성 장애인을 위한 선광학교, 선명학교와 청각·발달장애 학생이 재학하는 선우학교 등 공립 특수학교 3곳, 은혜(지체장애), 세광(시각...
2023.04.26 17:13여수와 고흥, 무안 등 전남 서남해안 갯벌이 세계자연유산에 추가 등재 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미래세대가 누려야 할 자원을 보존해 후손에 물려주는 것은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다. 개발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갯벌을 만들고, 국제적인 약속을 이행한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남은 기간, 이들 갯벌이 세계자연유산에 성공적으로 등재 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야야 할 때다. 25일 전남도에 따르면 최근 문화재청이 주관한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심의에서 여수와 고흥, 무안 갯벌이 ‘한국의 갯벌 2단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잠정목록 등재가 의결됐다. 이번 잠정목록 등재는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 등재 시 갯벌유산의 보편적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 이뤄졌다. 유네스코는 지난 2021년 신안과 보성, 순천을 비롯해 충남 서천과 전북 고창 등 전국 1284.11㎢의...
2023.04.25 17:36통상 인구 10만 명 당 마약 사범이 20명 이하일 경우 ‘마약 청정국’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현재 대한민국은 10만 명 당 30명을 웃돌고 있다. 광주도 최근 3년간 마약류 사건 검거 인원은 △2020년 304명 △2021년 153명 △2022년 241명으로 증가 중이다. 심지어 올해는 지난 2월까지 불과 두 달 동안 34명이 검거됐다. 이런 가운데 광주경찰도 지난 24일 필로폰·대마 등 마약을 판매하거나 투약한 내·외국인 11명을 검거하고 4명을 구속하는 등 총 55건 64명에 대해 수사를 진행중이라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3일 목포의 외국인 전용 노래방에서 케타민(마약) 90만 원어치를 구입해 투약한 베트남인 A씨를 붙잡았다. A씨를 통해 추가로 판매책 B씨를 붙잡았고, 일당을 추적 중이다. 또 지난 3일에는 광산구 노상에서 시가 30만 원어치 엑스터시(마약) ...
2023.04.25 17:36검찰이 담합으로 교복 납품가를 올린 광주 지역 교복 납품·판매 대리점주를 적발했다. 이번 수사는 조직적·계획적인 대규모 교복 값 담합을 밝혀낸 첫 사례라고 한다. 교복 값을 담합해 부당이익을 챙긴 행위는 시장 질서를 해치고 세금으로 지원되는 자치단체의 입학 준비금을 낭비한 중대한 서민 다중 피해 범죄다. 관련 법률에 따라 엄중한 제재가 필요하다. 24일 광주지검은 입찰방해와 독점 규제·공정 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광주 교복 납품·판매 대리점 45곳의 업주 등 31명을 불구속 기소 했다. 이들은 2021년부터 최근까지 광주 중·고등학교 147곳에서 발주한 161억 원 규모의 교복 구매 입찰 387차례 중 289차례 담합, 공정 입찰을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교복 납품 대리점주들은 입찰 공고 게시 뒤 광주 5개 구와 낙찰받을 학교를 권역별로 나눠 특정 학교에만...
2023.04.24 17:45지역 의료공백이 ‘위험’한 수준에 다다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남일보의 취재에 따르면 광주의 경우 감염병 대응을 위한 필수적인 공공의료원이 없고, 전남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곳이 마땅찮아 치료 가능 사망률 전국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의료 인력도 턱없이 부족해 의사 1명이 여러 지역의 환자들을 돌봐야 하는 상황이다. 광주시는 350 병상(총 사업비 2195억원)·500병상(2880억원) 규모의 지방의료원을 설립하기 위해 지난해 2월부터 기획재정부가 주관하는 타당성 재조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 달 중간점검 회의에서 광주 사업이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정부의 타당성 재조사 결과 발표가 차일 피일 미뤄지고 있다. 이달 말 예정됐던 재정사업평가위원회 개최 및 결과 발표도 5~6월로 늦춰졌다. 전남의 의료 현실은 더 심각하다. 전남도는 치료가능 사망률이 전국에서 4번째다. ‘치료...
2023.04.24 17:455·18 전후 미국 정보당국이 생산한 기밀문서를 공개한 저널리스트 팀 셔록이 광주를 찾아 미국의 기밀 문서 수집 범주를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상 규명을 위해서는 공개되지 않은 미국의 비밀 문건을 확보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미국의 비밀문서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했다. 셔록은 5·18 당시 미국 국무부와 주한미대사관이 주고받은 비밀 전보부터 미국 대통령 지미 카터의 한국 담당 비밀대책반과 전두환 신군부 사이에 주고받은 ‘체로키 문서’, 미국 국방정보국(DIA) 생산 문서 등 59개 기밀문서 3530쪽을 공개했다. 지난 2017년에는 이 문서를 광주에 기증했다. 그런 그가 과거 자신이 수집한 DIA 문건을 넘어 미국중앙정보국(CIA)과 국방부 등으로 문건의 수집 대상을 넓혀야 한다고 조언한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1980년 5월 22...
2023.04.23 1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