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선예학교 개교, 장애친화도시 첫 걸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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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선예학교 개교, 장애친화도시 첫 걸음 되길
내년 3월 선운2지구 개교 목표
  • 입력 : 2023. 04.26(수) 17:13
광주 광산구 선운2 공공주택지구 1만4912㎡ 부지에는 2024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건립되고 있는 특수학교가 있다. 바로 ‘선예학교’다. 광주시교육청은 수년 간 LH본부, 국토교통부, 교육부 등과 협의한 끝에 지난 2020년 선예학교 부지를 확보했다. LH로부터 제반 시설 협조 약속을 받아 지난 2021년 9월 시작된 공사는 77%의 공정률을 보이며 오는 8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사는 순조롭지만 시작은 난항이었다. 일반인들의 ‘혐오시설’이란 부정적 인식 탓에 부지확보 자체가 쉽지않았던 것이다. 일부는 광주에 왜 또 특수학교가 필요하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필요하다. 그것도 아주 절실히. 현재 광주에는 총 5개의 특수학교가 있다. 지적·자폐성 장애인을 위한 선광학교, 선명학교와 청각·발달장애 학생이 재학하는 선우학교 등 공립 특수학교 3곳, 은혜(지체장애), 세광(시각장애) 등 사립 특수학교 2곳이다. 하지만 이들 학교만으로 특수교육 수요를 감당하기는 버겁다. 학령인구 감소 속에서도 특수교육 대상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광주 특수교육 학급·학생 수는 △2017년 180 학급 967명 △2018년 190 학급 1016명 △2019년 197 학급 1026명 △2021년 204 학급 1036명으로 늘고 있다. 특수학교 학급당 법정정원도 유치원 4명, 초등 6명, 중학 6명, 고등 7명, 전공 9명이다. 당연히 교실이 많이 필요한데, 이 정원을 맞추다 보니 음악실이나 미술실 등의 공간을 일반 교실로 전환시키고 있다. 특수교육 대상자들의 다양한 수업 외 활동에 제약이 걸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행히 선예학교가 개교하면 기존 선광·선명·선우학교 학생이 전학할 수 있게된다. 최근 광주시는 장애친화도시가 될 것을 천명했다. 장애친화는 자치단체뿐 아니라 시민들도 장애와 더불어 살겠다는 마음이 있어야 가능하다.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없다면 그것은 지독한 차별이다. 선예학교의 개교를 진심으로 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