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43주년 5·18…美 미공개 문건 공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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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43주년 5·18…美 미공개 문건 공개해야
팀 셔록 광주서 진상규명 조언
  • 입력 : 2023. 04.23(일) 17:49
5·18 전후 미국 정보당국이 생산한 기밀문서를 공개한 저널리스트 팀 셔록이 광주를 찾아 미국의 기밀 문서 수집 범주를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상 규명을 위해서는 공개되지 않은 미국의 비밀 문건을 확보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미국의 비밀문서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했다.

셔록은 5·18 당시 미국 국무부와 주한미대사관이 주고받은 비밀 전보부터 미국 대통령 지미 카터의 한국 담당 비밀대책반과 전두환 신군부 사이에 주고받은 ‘체로키 문서’, 미국 국방정보국(DIA) 생산 문서 등 59개 기밀문서 3530쪽을 공개했다. 지난 2017년에는 이 문서를 광주에 기증했다. 그런 그가 과거 자신이 수집한 DIA 문건을 넘어 미국중앙정보국(CIA)과 국방부 등으로 문건의 수집 대상을 넓혀야 한다고 조언한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1980년 5월 22일 미국 백악관 상황실에서 열렸던 정책검토회의 참석자를 찾아내 관련 메모와 증언 등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도 당연한 일이다.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워싱턴 국가안보문서보관소와 공식 관계를 맺어 관련 기록물을 요구하라는 제언도 시의적절하다.

광주 시민이 신군부와 맞서 싸운 5·18은 지금의 민주화를 가져온 기념비적 역사다. 세계적으로도 상징성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그날에 대한 실체적 진실은 43년이 지난 지금까지 많은 부분이 의혹으로 남아있다. 신군부 세력에 대한 미국의 역할도 베일에 가려있다. 북한개입설 등 5·18을 농락하고 왜곡하는 일부 여당 인사와 극우세력의 발언도 끊이지 않고 있다.

광주의 진실을 밝히고 그 진실을 후대에 전하는 것은 역사적 과제다. 정부와 5·18조사위는 셔록의 조언을 적극 수용해 5·18의 진실을 밝히는 단초를 마련해야 한다. 미국도 국방부부터 백악관과 CIA, 한미연합사 등에서 작성한 메모와 보고서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역사적 평가를 받아야 한다. 그것이 미국의 5·18 책임론에서 벗어나고 한미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드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