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혁신·감동 없는 공천 룰 호남 반발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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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혁신·감동 없는 공천 룰 호남 반발 당연
뼈 깎는 쇄신…적폐 도려내야
  • 입력 : 2023. 04.27(목) 17:46
2023년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제시한 후보 선출을 위한 공천 룰을 두고 호남 정가가 반발하고 있다. 혁신도, 감동도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에 대한 호남의 민심이반은 민주당이 스스로 불러온 자업자득이다. 당 운영의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한 지금, 지역민의 바람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룰로 총선을 치르겠다는 민주당의 안일함이 안타깝다.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민주당 청년정치인과 정치신인’ 소속 30명은 27일 입장문을 통해 ‘혁신도 없고, 감동도 없는 특별당규 개정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현재 추진중인 특별당규 개정안이 변화의 열망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특히 이들은 개혁공천을 막는 요소로 현실성이 없는 청년정치인 단수 추천 제도와 현역 의원 평가 결과 미공개, ‘동일 선거구 3선 이상 출마금지’ 불이행 등을 들었다.

광주전남정치개혁연대도 이날 ‘민주당 개혁을 위한 1차 제언’을 통해 ‘민주당의 공천 룰은 일부 진일보한 내용은 마련됐지만 개혁과 혁신에 대한 당원들의 요구, 정치에 실망한 국민들을 설득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당원 중심의 정당 운영을 위해 공천심사와 경선 과정에서 당원의 참여가 보장된 권역별 심사기준과 경선 운영 안을 마련하고, 선출직 공직자 평가에 권리당원의 평가를 반영할 것도 요구했다.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가 오갔다는 정황부터 대리투표 의혹까지 온갖 구설에 시달리는 지금, 민주당에 가장 절실한 것은 변화와 혁신이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와 2020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잇달아 패하고, 무당층보다 낮은 지지율에 허덕이는 것은 지역민과 국민의 요구를 외면해 온 민주당에 대한 유권자의 분노가 원인이다.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내부의 적폐’를 과감히 도려내 무너져 내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총선 룰 또한 민주당의 전통과 정체성을 구현할 수 있도록 민주당의 색깔을 보여야 한다. 뼈를 깎는 쇄신이 없다면 떠나간 지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없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