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김홍빈, ‘피아니스트’ 류웨이,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이들은 장애를 가졌지만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뤄낸 유명인들이다. 김홍빈은 열 손가락이 없는 장애를 딛고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했던 ‘불굴의 산악인’이다. 1989년 에베레스트(8848m) 첫 원정 등반에 성공한 그는 1991년 북미 매킨리(6194m) 단독 경량 등반을 하다 손에 동상을 입어 열손가락을 모두 잃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2006년 가셔브룸Ⅱ봉(8035m)부터 2021년 브로드피크(8047m) 등정까지 히말라야 8000m급 14...
2024.02.14 17:08경비실에 택배가 와 있다고 연락이 왔다. 울산에서 사는 딸애가 설날을 앞두고 사과와 배를 보내왔다. 경비실 앞을 자주 지나지만 경비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별로 없었다. 경비 아저씨가 적적했던지 매일 앞을 지나면 얼굴은 자주보지만 이렇게 만나니 반갑다며 명절이 다가오니 옛날의 추억이 생각난다고 했다. 나이가 비슷하니 이야기도 쉽게 나왔다. 과거를 회상하면서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개떡이 먹고 싶다고 했다.” 동생 먹으라고 남겨 놓은 떡을 몰래 배고파서 먹다가 얻어 맞았던 기억을 되살리며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생각해보니...
2024.02.14 13:09우리나라 행정구역은 조선 말 1896년 13도제로 개편 된 이래 130년 가까이 특별·광역시 도입, 일부 도·농 통합 및 시·읍 승격, 그리고 2006년 제주도를 시작으로 강원도와 전북도에 이른 ‘특별자치도’와 세종 ‘특별자치시’ 등의 미세한 조정 등을 제외하면 골격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130여년동안 다양하고 빠르게 변화된 제반 여건에 대응하지 못한 측면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일본,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들은 1970년대부터 규모의 경제를 통한 지역경쟁력의 강화와 지역행정의 효율성 향상을 목표로 ...
2024.02.14 13:002월 졸업식을 앞두고 개학을 했다. 오늘 아침 등굣길 걸어오면서 깜짝 놀랐다. 봄을 재촉하는 비를 맞고 피어 있는 홍매화를 보았기 때문이다. 학교 오는 길가, 정갈한 양옥집 화단 구석에 여러 앙상한 나무들 사이에 피어 있었다. 이번 겨울 청해진 바다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과 눈비 맞고 견디며 저렇게 붉은 꽃을 피우다니 한참을 감탄하며 보고 왔다. 저 여린 꽃잎이 저 단단한 나무껍질을 뚫고 나온 것을 생각하니 참 눈물겨웠다. 어리고 여렸던 우리 학생들이 3년간 수많은 어려움 속을 거쳐 부단히 성장하고 변화해 온 족적(足跡)들이 이 홍매...
2024.02.14 12:53‘때론 영화 한 편이 세상을 바꾼다.’ 최근 영화 ‘서울의 봄’이 불러온 일련의 현상들을 보면 부정할 수 없다. 교과서 단 몇 줄에 갇힌 역사가 영화로써 재조명됐으니 말이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12일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의 반란을 막기 위한 9시간의 밤을 그린 영화다. 박정희 대통령이 피살되고 비로소 민주주의를 이룰 수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가득 찼던 ‘서울의 봄’은 그날 밤을 기점으로 처참히 무너졌다. 12·12사태는 5·18민주화운동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전두환이 정권을 장악하고 이에 항거한 광주 시민들이...
2024.02.13 17:36올해 초부터 물가상승이 심상치 않다. 광주·전남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까지 낮아지는 등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과일 등 식품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며 장바구니 물가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1월 광주전남 소비자물가 동향’ 결과, 지난달 광주지역 전체 소비자물가 지수는 113.45(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올랐다. 이는 지난해 7월(2.3%) 이후 최저치다. 하지만 식품 물가는 높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에도 시민들의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광주 식품 물가 지수는 121.49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 상승했다. 이는 같은 달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1.4%p 높은 수준이다. 식품 물가 상승 원인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이상기후로 과일 생산량이 감소해 과일 가격이 천정부지...
2024.02.13 17:34전남도가 오는 3월 조생종 양파의 출하를 앞두고 정부에 수급안정 대책을 건의했다. 지난해 자율 관세할당 양파 수입에 따른 16만 톤의 재고량 증가와 2024년산 양파 재배 면적 증가에 따른 과잉생산으로 가격 하락이 우려되는데 따른 조치다. 실효성 있는 정부의 선제적 대책을 촉구한다. 1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산 전국 양파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4.5% 증가한 1만 8789㏊에 이른다. 기상 호조로 생산량도 늘 것으로 보여 수확기 가격은 지속해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해 2월 중순 조생종 양파의 경우 70~80%가 포전거래(밭떼기)로 이뤄졌으나 올해는 4~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수입도 증가했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해 11월 양파 수입액은 5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1%가 늘었다. 이런 여파로 지난 1월 말 기준, 전국 ...
2024.02.13 17:34일본에는 세계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이 있다. 일본의 혼슈와 홋카이도를 잇는 ‘세이칸 해저터널’로 총 길이만 53.85㎞이다. ‘영불해협 터널’과 비교하면 해저구간은 짧지만 철도, 도로를 합산해 전 세계에서 가장 길다. 일본이 철도가 잘 발달된 이유는 기상악화 탓이다. 크게 4개 섬으로 이뤄진 일본 열도는 풍랑이 거센 특징 때문에 기상악화로 인해 페리 운항이 종종 중단되는 경우가 많았다. 자연스럽게 해저터널을 만들자는 논의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해저터널에 소요되는 엄청난 자금에서부터 긴 공사기간까지 어느 것 하나 만만치 ...
2024.02.13 13:43고교 시절 학교가 파한 후 집에 일찍 오는 날이면 거실 한구석 좁다란 소파에 묻혀 즐겨 읽던 잡지가 있었다. 월간 샘터. 아마도 어머니께서 정기구독을 하셨던 듯하다. 잡지 뒤쪽에 실린 연재소설 한 편이 그 얼마나 재미나고 내 마음을 흔들었던지 매달 잡지가 배달되는 순간을 애타게 기다렸다. 소설의 등장인물이자 작가의 실제 딸 ‘다혜’와 아들 ‘도단’이라는 이름이 너무 멋져서 나도 장차 아이를 낳으면 그 이름을 써야겠다고 작심했었다. 행간에 넘치는 위트와 멋진 글의 참맛을 알게 된 것도 그 무렵이 아닐까. 최인호의 ‘가족.’ 샘...
2024.02.13 13:13대유위니아 계열사의 법정관리 신청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계열사와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임금체불로 고통을 겪는다는 소식이다. 민족의 대명절인 설을 보내면서도 정당하게 일한 대가를 받지 못해 차례상은 커녕 고향마저 찾지 못한 체불임금 노동자의 아픔이 안타까운 일이다. 당장 하남산단 한 공장의 경우 위니아딤채와 거래하며 거둬들인 연매출 규모가 200억여 원에 이르렀지만, 법정관리 사태가 본격화되면서 지난 해 위니아딤채를 상대로 얻은 매출은 50억여 원에 불과했다고 한다. 그나마 미수금이 30억 원 대에 이르는 형편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회생여부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수 개월 째 임금을 받지 못한 위니아 계열사 노동자들의 피해도 막심하다. 노조는 지난해 11월 6일 기준으로 위니아전자와 위니아딤채 등 위니아 5개사의 임금 체불액이 708억 원, 현재는 11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
2024.02.12 17:23제22대 총선을 두달여 앞두고 여야 정치권은 설 명절 기간 지역민심을 경청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이번 설 명절 화두가 단연 정치권 소식과 민심의 향배여서다. 광주·전남을 텃밭으로 둔 민주당은 광주·전남 18개 선거구 중 광주 동남갑, 북구갑, 북구을 등 3곳의 경선 대진표를 발표했고, 설 이후 15곳도 순차적으로 경선지역을 발표한다. 가장 주목받는 이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준연동형제 도입과 민주진보세력의 비례선거연합 제안이다. 여기에 명절기간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 체제의 개혁신당이 출범, 빅텐트를 형성했다. 기득권 양당 독점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의 지지세를 모아 광주·전남에서 ‘제 3지대’ 돌풍을 기대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선거구 미확정에 대한 답답함도 보인다. 선거구 획정위가 순천 선거구를 갑·을로 나누고, 영암·무안·신안은 다른 선거구와 통합하는 안...
2024.02.12 17:22그릇(器)은 밥그릇, 물그릇 등 음식이나 물건을 담는 기구의 총칭이다. 여기서 밥그릇은 말 그대로 ‘밥을 담는 그릇’인데, ‘밥벌이를 위한 일자리’를 뜻하기도 한다. 흔히 돈이나 권력 따위를 서로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해, 혹은 일자리를 두고 벌이는 싸움을 ‘밥그릇 싸움’이라 부른다. 민족 대명절인 설 연휴가 끝나기도 전에 의사들의 총파업 소식이 들려온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을 놓고 의사협회가 집단 행동을 예고한 것인데, 대다수는 ‘의사들의 밥그릇 싸움’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이다. 필수 의료 부족 문제가 이전부터 지적돼 온 만...
2024.02.12 14:45최근 미국 시장에서 냉동김밥은 ‘1인당 2개까지’라는 구매 제한을 걸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완판된 것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시청하고 K팝을 즐겨 듣는 미국 MZ세대가 열광한 덕분이었다. 냉동김밥의 인기 덕에 김과 밥의 수출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미 가공밥 수출은 지난해 10월 7900만달러를 돌파하여 전년도 한해 수출 실적을 넘어섰다. 국내외 식품 소비 유행 중 하나는 ‘글루텐프리(Gluten-Free)’이다. 일부 사람들 중 밀가루 음식을...
2024.02.12 14:21얼마전 서울 종로구 한 빌라에서 집단으로 마약 투약한 남녀가 적발되었다. 평범한 학생들을 상대로 한,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을 비롯, 주택가 한복판에서 벌어진 마약범 검거 소식은 마약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깊게 침투해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과거 주사기 등을 이용한 전통적 마약 투약 방식에서 벗어나 캔디형, 분말형, 액체형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접할 수 있게 된 것도 확산의 한 요소인듯하다. 마약이 특정인들만의 향락 물품이 아닌, 평범한 시민들에게까지 쉽게 파고 들 수 있는 대중화 되었다는 점이다. 실...
2024.02.12 14:21낚시방송국이 서너 군데 있다는 사실은 낚시를 취미활동으로 하는 사람이 그 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느 도시나 낚시점이 여러 군데 있고, 또 낚시터 주변에도 낚시도구를 파는 곳이 많은 것을 보면, 전문낚시꾼도 많지만, 우연히 낚시터 주변을 산책 나왔거나 캠핑 왔다가 낚시체험에 참가하게 된 임시 낚시꾼, 낚시로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유지하는 어부 낚시꾼 등 다양하다. 그러나 대부분은 취미활동으로 낚시를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낚시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여가 활동이다. 인류는 낚시가 맨 처음 시작했던 원시시대 때...
2024.02.12 1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