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서석대>불굴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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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전남일보]서석대>불굴의 도전
최동환 취재2부 문화체육부장
  • 입력 : 2024. 02.14(수) 17:08
최동환 부장
‘산악인’ 김홍빈, ‘피아니스트’ 류웨이,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이들은 장애를 가졌지만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뤄낸 유명인들이다.

김홍빈은 열 손가락이 없는 장애를 딛고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했던 ‘불굴의 산악인’이다. 1989년 에베레스트(8848m) 첫 원정 등반에 성공한 그는 1991년 북미 매킨리(6194m) 단독 경량 등반을 하다 손에 동상을 입어 열손가락을 모두 잃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2006년 가셔브룸Ⅱ봉(8035m)부터 2021년 브로드피크(8047m) 등정까지 히말라야 8000m급 14봉을 장애인 세계 최초로 등정했다. 그는 지난 2021년 7월 카슈미르 북동부 브로드피크 정상 등정 후 하산하던 중 조난사고로 실종, 세상을 떠났다.

류웨이는 피아노 하나로 세계인의 가슴을 울린 발가락 피아니스트다. 그는 10살 때 끔찍한 감전 사고를 당해 두팔이 모두 새카맣게 타버려 손가락 열개를 모두 잃었다. 하지만 그는 두팔을 잃고 절망에 빠져 죽음을 택하기 보다 두발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했고, 2010년 8월 중국 최고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차이나스 갓 탤런트’에서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우승했다.

스티브 호킹은 루게릭병을 극복하고 우주의 비밀을 밝혀낸 영국의 저명한 물리학자다. 그는 21세 때 루게릭병에 걸려 2년밖에 못 살 거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그 뒤로 50여 년 이상 살며 활발한 연구 활동을 했다. 그는 자신이 장애인이라고 여기지 않고 단지 루게릭병에 걸려 불편할 뿐이라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살았고, 그 결과 태양의 블랙홀에 관한 새로운 이론을 바표하는 등 우주 연구에 중요한 업적을 남길 수 있었다.

김홍길, 류웨이, 스티븐 호킹처럼 장애를 극복하고 자신의 능력을 통해 성과를 이루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 오는 18일부터 나흘간 강원도 일원에서 열리는 제2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참가 선수들이다.

신체적 또는 정신적 장애는 사람이 완전하고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것을 방해한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2~3배 또는 그 이상 더 힘들 수밖에 없는데다 편견과도 싸워야하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평범한 삶을 사는 것 조차도 쉽지 않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대회 7개 종목에 참가하는 486명의 장애인선수들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불굴의 도전 의지와 열정을 갖고 힘든 훈련을 이겨냈다. 이들이 흘린 땀방울이 성과로 이어지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