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정치의 시간이다. 각당의 후보자가 확정되고 개소식과 출정식이 봇물을 이루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사활을 건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한 석이라도 확보하기 위한 원색적인 비난과 난타전도 점입가경이다. 사상 유례없는 특정지역의 서울편입 발언에서부터 황당한 공약까지 유권자들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실현가능한 공약인지 매우 혼란스럽기만 하다. 호남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민주당의 경우도 정치혁신과 세대교체라는 미명아래 유례없는 공천 갈등과 극심한 분란을 겪다가 우여곡절 끝에 후보자를 확정하고...
2024.03.31 15:13SNS를 하지 않은 이가 있을까 싶은 시대, 대중 미디어보다는 개인 미디어에 관심이 쏠리는 시대, 이른바 ‘밈’(mim·온라인 상의 쏠림현상으로 새로운 문화적 공감, 소통의 표현형태)에 집중하는 시대다. 영화 ‘댓글부대’는 원작 소설에서 비롯된 작품이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 장강명 작가의 소설 ‘댓글부대’(2015)는 국정원 불법 선거개입 사건, 곧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부터 2012년 18대 대선까지 일어난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당시 댓글부대는 국정원과 사이버 사령부 소속 군인 및 요원들이 네이버와...
2024.03.31 13:59최근 사과, 배 등 과일값이 40% 이상 폭등했다. 이상기후와 병충해로 인한 생산량 감소다.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는 불과 몇 년 사이 기후변화로 이보다 더한 일들을 감수해야 했다. 서울지역에 10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반지하 주택이 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처럼 잠겼다. 침수 주택이 30만 가구가 넘었다. 차오르는 빗물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반지하에 살고 있던 세 가족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재난은 결코 평등하지 않다’는 기사의 헤드라인이 가슴 아프게 회자됐다. 동해안 산불은 서울시 면적 3분의 1, 축구장 2만8744...
2024.03.28 17:22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진조위’)가 2023년 말 활동을 마치고 그 조사결과를 담은 개별보고서를 지난 2월 29일부터 순차로 공개하고 있다. 개인별 피해조사에 해당하는 신청과제 216건을 제외하고,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실규명에 해당하는 직권과제 21건의 보고서 중 19건의 보고서가 진조위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3월 25일부터 순차로 공개하겠다던 북한군특수군 개입과 성폭력 과제의 보고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고, 그 이유에 대한 설명도 없다. 관련 공문에 대한 회신조차 하지 않는 것 역시 심히 유감스럽다. 진조위의...
2024.03.28 17:18평소 인문학 서적이나 문학작품을 즐겨 읽거나 1년에 최소한 몇 권이라도 챙겨 읽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구별 될 만한 어떤 행동상의 특징을 보이는가. 그리고 그런 인문학이 ‘사람을 바꿔 놓을 수 있는가’. 조금은 난감한 질문이지만 대중적으로 인문학을 읽는 행위의 ‘사회적 의미’를 생각해 보지 않는다면 인문학 독서의 중요성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필자는 지난해부터 카페필로소피아 ‘몽클래스’라는 인문 철학모임에서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었고 올해는 버트란트 러셀의 ‘행복의 정복’을 시작으로 ‘사랑의 기술’...
2024.03.28 10:06광주 곳곳이 혁신기술의 테스트베드가 되고 있다. 작년에 선정된 창업기업 31개사의 제품이 시청 대학 공공기관 역 호수 버스정류장 복지관 시장 카페 공원 아파트 거리 주차장 보건소 어린이집 등 광주의 수많은 곳에서 악취제거 수질정화 건강예방 스마트가로등 자율주행 수상힐링보트 등 창업기술제품들이 설치되어 실증되고 있다. 지금 첨단지구 쌍암호수에 한 창업기업이 자율주행 수질정화 힐링보트를 실증하고 있는데 이 보트에 탑승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광주시는 이 창업기업실증을 위해서 광주 24개 주요기관과 업무협...
2024.03.27 11:18완도가 북적북적 수선스럽습니다. 봄이 왔다고, 꽃들도 여기저기서 자태를 뽐내고, 나무들도 기지개를 펴고, 완도중 운동장도 시끌벅적합니다. 꽃샘 추위가 바람을 세차게 부는 월요일 아침 출근길, 연합관사를 빠져나와 완도초 교정에 들어서자마자, 반짝임에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별처럼 빛나는 노오란 개나리꽃들이 무더기로 내 눈 앞에 짜잔!하고 펼쳐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와~ 언제 이렇게 피었니? 너희들 참 부지런하구나. 얼른 휴대폰 꺼내어 접사렌즈로 그 멋진 모습 찍어주었습니다. 건물과 나무들은 배경으로, 개나리꽃을 주인공으로. ...
2024.03.27 11:1870년대 담배는 국민 대다수가 즐겼던 대표적인 기호품이었다. 인간관계를 맺는데도 담배는 큰 역할을 했다. 남성들 70~80%가 흡연을 했고 세끼 밥은 굶어도 한끼 담배는 못 참는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였다. 흡연 애찬론의 원조로는 조선조 실학자 이수광을 꼽을 수 있다. 그는 ‘지봉유설’에서 “병든 사람이 담배를 한 번 빨면 능히 담과 허습을 제거한다.”고 주장했다. 담배를 피우면 가래가 끓는데도 말이다. 한동안 담배가 소화에 도움이 된다는 잘못된 상식이 끽연자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었다. ‘식후 연초’의 연원이기도 하다. 1970...
2024.03.27 10:55지난해 말 법무부 장관을 향한 야당 의원들의 막말로 정치적 갈등이 극단에 이르렀다. 장관의 무분별한 입을 겨냥해 “건방진 놈”, “어린놈”, “~같은 XX”, “금수” 등 거친 말이 쏟아졌다. 배움도 적지 않은 어른들이, 게다가 민의를 대표한다는 국회의원이나 국가 정책을 거드는 한 나라의 관료가 입에 담을 말들이 결코 아님은 분명하다. 이보다 훨씬 전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감사 도중 기자들을 향해 “사진 찍지마! XX 찍지마! 성질이 뻗쳐서 정말”이라는 명대사로, 마치 전원일기 TV 화면으로는 도저히 성에 안 찬 듯, 모든...
2024.03.26 13:16농어촌의 아침은 이르다. 아직 햇살이 비치지 않은 시각,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의 하루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 그들은 멀리 자신의 고향을 떠나 우리나라 농어촌에서 든든한 기둥 역할을 해내며 농어촌의 생산력 유지와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렇듯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이미 초고령화 되어버린 농어촌의 생명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는 지난 2015년부터 농어촌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정부가 도입한 것으로서 C-4(단기취업) 및 E-8(계절근로자) 비자를 받은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와 단기간 집중...
2024.03.26 10:20원전과 핵무기는 공통적으로 핵분열 물질을 이용한다. 그런데, 원자력은 2차세계대전이라는 극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대량살상무기로 인류에게 선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추축국(일본, 독일, 이태리)을 상대하던 연합국의 맹주인 미국은 1945년 7월 뉴멕시코에서 인류 최초의 핵무기 실험에 성공한다. 그해 4월 독일이 히틀러의 자살과 함께 무조건 항복한 반면, 일본은 옥쇄를 감행하며 필사적인 항전을 계속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자국군의 희생을 줄이며 전쟁을 속히 끝내기 위해 8월초 일본에 2개의 핵무기를 투하한다. 핵무기가 처음으로 ...
2024.03.25 14:27인문학은 인간이 축적한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나와 세계를 이해함으로써 개인과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준다. 인간 저마다의 다름과 차이를 발견하고 서로를 더욱 이해하게 해주는 게 인문학의 장점이다. 국가마다 지방마다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23년 남구 인문학 아카데미에 이어 2024년에도 주민의 행복지수를 높이고 지역공동체의식을 강화하기 위해 남구 인문학 아카데미를 개설하였다. 작년에는 시, 역사, 철학에 음악을 더한 네 과목으로 출발하였다. 시는 12회 나머지 과목은 각 8회 매주...
2024.03.25 14:26봄바람 부는 3월이면 생각나는 독립운동가가 있다. 민족의 영웅 안중근 의사다. 안중근 의사에 대해 알고 있지만 3월 26일이 순국일이라는 점은 생소해 한다. 이날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중국 뤼순형무소에서 순국한 지 114년이 되는 뜻깊고도 가슴이 시린 날이다. 안 의사는 1879년 9월2일 황해도 해주 순흥안씨 가문에서 맏아들로 태어났으며 할아버지가 대지주에 미곡상으로 부유한 유년기를 보냈다. 1895년 아버지를 따라 천주교학교에 입학해 신학을 배웠고 도마라는 세례명을 얻었다. 1905년 을사늑약이 ...
2024.03.25 10:44지난 10일 열렸던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영화 ‘오펜하이머’가 굵직한 상을 휩쓸었다. 작품상은 물론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촬영·편집·음악상에 이르기까지 7개 부문을 수상했다. 여기에는 감독-배우-기술력이 합쳐진 걸작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대장장이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불을 전해준 것 때문에 코카서스 산의 바위에 묶여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형벌을 받는다.” 영화 ‘오펜하이머’의 프롤로그다. 천재 물리학자 오펜하이머(배우 킬리언 머피). 하버드 대를 졸업한 그는 학문적 욕구에 ...
2024.03.24 14:57“이거 하면 뭘 줄건데요?” 과제를 내주면 어린이들은 항상 묻습니다. 칭찬 스티커나 마이쭈를 요구하죠. 어릴 적 나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교사가 되어 돌이켜 생각합니다. 내가 선생님들로부터 받은 가장 좋았던 선물이 무엇이었지? 어제 산책을 하다 꽃이 활짝 핀 나무를 보고 자연스럽게 노래를 흥얼거리는 나를 발견합니다. “목련꽃 그늘 아래에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 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오현명의 사월의 노래(박목월 시)입니다. 어? 내가 어떻게 가곡을 부르고 있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서림초등학교 6학년1...
2024.03.24 1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