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환경이야기·임낙평>지속가능한 미래 세계환경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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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환경이야기·임낙평>지속가능한 미래 세계환경의 날
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전의장
  • 입력 : 2025. 06.09(월) 16:59
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전의장
지난 5일, 세계환경의 날이었다.

지난 1972년 6월, 스톡홀름에서 환경을 주제로 ‘유엔인간환경회의’가 개최되었고 ‘환경권 보장’을 규정한 ‘인간환경선언(일명 스톡홀름 선언)’이 채택됐는데 그날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했다.

올해 기념행사는 한국 제주에서 유엔과 우리 정부의 공동 주최로 진행됐다. 6·3 대선이 끝나고 새 정부가 출범한 즈음이라 국제적 이벤트임에도 주요한 뉴스거리가 되지 못했다.

올해 세계환경의 날의 주제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국제사회의 단호한 의지가 반영되었다.

지난 2017년, 2023년에도 이번과 거의 같은 주제였다. 그만큼 중대한 과제라는 뜻이다. 특히 오는 8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국제 플라스틱협정’ 체결을 앞둔 중요한 해이다.

지난 2022년 유엔 환경총회가 플라스틱 오염을 인류 공동으로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2024년까지 국제 플라스틱협정을 체결할 것을 합의했었다.

그 후 5차례의 각국 대표가 참여한 ‘범정부 협상위원회(INC)‘가 있었다. 그러나 작년 말, 부산에서 개최된 마지막 5차 협상위원회는 협정을 타결하지 못했다. 산유국들과 플라스틱 산업의 강국들이 플라스틱의 생산과 소비를 통제하자는 협정의 취지와 내용에 반발하면서 그렇게 됐다. 5차 협상위원회를 연장한 이번 제네바회의에서 과연 협정이 탄생할 것이지 지켜봐야 한다.

플라스틱 오염 이슈는 기후위기, 생물종다양성 위기와 함께 지구촌 환경생태계 3대 위기의 하나이다. 플라스틱 오염이 기후와 종다양성 위기를 더위 악화시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기후와 종다양성 위기는 국제사회의 합의로 해법을 구해가고 있으나 지금까지 플라스틱 위기는 대응책이 없다.

플라스틱은 전 세계에서 다양한 형태로 사용되고 있는 흔한 물질이다. 현대사회에서 너무도 편리하다. 그러나 화석연료에 추출한 화학물질이기에 제조 및 이용 과정에서 폐기됐을 때 화학공해를 야기한다.

폐기하더라도 수백 년 썩지 않고 인간과 자연생태계를 좀먹는다. 미세플라스틱의 공포에 대해 들었을 것이다. 서서히 분해되면서 아주 잘게 쪼개진 미세플라스틱이 우리가 숨 쉬는 공기에, 마시는 물에, 먹는 음식물에서 검출되고 있다. 우리 인체의 장기인 뇌, 혈액, 콩팥, 임산부의 태반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지구의 최고봉 에베레스트 산정, 가장 깊은 마리아나 해구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그동안 마구잡이로 쓰고 버렸다는 말이다.

1950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의 연간 생산량이 불과 200만 톤에 불과했다. 그러나 현재 연간 4억 5000만톤, 전문가들에 의하면 매년 사용량이 증가 중이며 대책이 없다면 2050년이 현 수준에서 2~3배 증가한다. 매년 생산량의 65% 정도가 폐기물로 발생하며 그중 1400만 톤이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 연간 플라스틱 생산량의 약 50%가 일회용 플라스틱 제조에 사용되고 있다. 제조공정에서 지구 전체의 5% 온실가스를 배출에 기여하고 있다.

플라스틱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생사과 소비를 통제하는 구속력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 유엔이나 전문가들에 의하면, 2040년까지 현 수준에서 50% 내외의 생산감축이 필요하다.

플라스틱 제품의 생산과정에서 고위험 화학물질 사용이 억제돼야 한다. 이런 제품은 재활용도 불가능하다. 일회용 플라스틱(Single Use Plastic)도 단계적 금지해야 한다.

재이용과 재활용 촉진이 필요하고 해양 플라스틱 오염 방지책이 강구돼야 한다. 국제적 연대와 협력이 필수적이다. 모든 나라와 기업들의 집합적 행동이 필요하다.

오는 8월, 이런 내용의 담은 국제플라스틱 협정이 체결돼야 할 것이다. 국내적으로도 새 정부가 시작된 만큼, 새 정부는 이전 정부의 미온적 자세를 탈피해 플라스틱 오염을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법과 제도, 정책을 수립해 나가야 한다.

2025년 세계 환경의 날을 보내며, 지구와 자연생태계, 그리고 인간의 조화를 상상해 본다. 모든 이들이 ‘위기’을 초래하는 행위에 중단시키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해 합심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