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장애학생 방학학교’ 운영 주체를 놓고 장애인 부모들과 특수교사 간 갈등이 해결될 기미가 안보인다. 장애인 학부모는 교육의 전문성 부족, 운영상 애로점 등을 들어 학교의 직접 운영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특수교사들은 업무 과중이 심화되고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광주지역 장애학생은 5개 특수학교에 1090명, 280개 특수학급에 1408명이 재학하고 있다. 그러나 시각 장애 교육을 담당하는 세광학교를 제외하고는 이들에 대한 방학기간 돌봄교실은 운영되지 않았다. 처음엔 부모들이 나섰다. 광주장애부모연대는 지난 2010년부터 광주시교육청의 위탁 공모사업을 통해 장애학생 방학학교를 운영했다. 매년 200~300명의 장애학생이 이용하는 등 높은 수요를 보였다. 허나 한계가 있었다. 교육의 전문성을 담보하기 어렵고, 공간 활용이나 급식, 차량 운영 등에도 ...
2023.06.15 17:29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 과정에서 잇따른 매설관 파손과 누수가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광주 2호선은 10m 안팎까지만 땅을 파는 ‘저심도 공법’ 탓에 지하 곳곳에 거미줄처럼 매설된 상·하수도관과 가스나 전기 등과 관련된 사고 위험성이 높다. 언제 어디서 대형 사고가 발생할 지 가늠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전면적인 대책을 서둘러야 할 때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도시철도 2호선 공사를 시작한 뒤 지난 4월 말까지 상수도관 파손과 누수 등으로 인한 부담금 부과 사례가 26건에 이른다고 한다. 이 기간 총 4만4000톤 규모의 수돗물이 유실됐다. 특히 올해만 상수도관이 10차례 파손·누수되는 사고가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잇따른 사고의 대부분이 낡은 관로와 정밀 도면의 오차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광...
2023.06.14 17:20소아암은 영유아 시절 발병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신체가성장하지 않았다 보니 치료 자체도 매우 어려울 뿐더러 지방에서 치료받는 것은 더욱 힘들다. 전남일보 취재에 따르면 광주·전남 소아암 전문의는 광주 0명·전남 3명이다. 전남에 있는 3명의 전문의마저도 화순전남대병원에 몰려있다. 이 때문에 지역 소아암 환아 상당수가 경제적·체력적 부담을 무릅쓰고 ‘상경치료’를 택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지방에서 올라 온 부모들은 아이가 치료 받을 동안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서 제공하는 10평 남짓한 좁은 쉼터에서 여럿이서 머물지만, 이용 가능 일수가 한 달 20일로 제한돼 있다. 남은 10일은 친척 집이나 게스트하우스 등에서 머문다. 통상 1년 정도를 이런 식으로 보낸다. 치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도 통원치료가 남아있다. 아픈 아이를 데리고 2주에 한번씩 서울에 올라간다. 새...
2023.06.14 17:18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국민의힘이 찬성 당론을 정한 상황에서 과반 167석인 민주당 의원 상당수가 부결에 표를 던지면서 ‘부패 정당’이라는 프레임까지 제기되고 있다. 혁신을 하겠다면서 뒤로는 온정주의에 갇혀 구태 정치를 감싼 민주당의 행보가 안타까운 일이다. 당장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13일 “불체포 특권 포기와 당 혁신을 외치는 이재명 대표의 입이 영혼 없는 앵무새의 입이 됐다”며 “민주당은 눈부신 방탄 금자탑을 쌓았다.”고 꼬집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도 “선전선동 내로남불에 이어 방탄도 민주당의 주특기”라며 “차라리 민주당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부결시킬 것이라고 선언하라.”고 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민주당의 거듭된 방탄에 대해 국민이 모욕감을 느낄 것.”이...
2023.06.13 17:50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걷는데 목숨을 잃을 것 같다’는 두려움을 느낀다면 어떨까. 아마도 최단시간에 관련 지자체와 경찰이 나서서 즉각 조치를 취할 것이다. 이것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심각한 직무유기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광주지역 신호등 100여 곳에서 이런 일들이 매일 일어나고 있다. 시각장애인의 이야기다. 전남일보 취재에 따르면 광주에는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가 374개소·보행자 작동신호기는 11개소 설치돼 있다. 그러나 모두 제대로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 중 100여 개는 매년 고장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신고가 들어오지 못한 신호기들은 대부분 그대로 방치된다. 더 큰 문제는 광주시에서 매년 초 음향신호기 설치·보수를 진행하고 난 뒤 고장이 발생할 때다. 분기별 유지 보수가 없는 탓에 길게는 1년 이상 사용하지 못할 때도 있다. 횡단보도가 길거나 복잡할 때 도...
2023.06.13 17:50전남의 ‘30년 숙원사업’인 국립의대 설립에 난항이 예상된다는 보도다. 최근 정부와 대한의사협회가 의대 정원을 확대하는 방안에는 합의했지만 의협이 또 다시 의대 신설 ‘절대 불가’ 입장을 들고 나왔다. 의사 부족에 따른 필수의료 붕괴와 고질적인 지역의료 격차, 고강도 업무로 인한 의료인의 고충까지, 열악한 전남의 의료현실을 감안하면 안타까운 일이다. 12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8일 보건복지부와 의협이 2025학년도 입시에 의대 정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잠정 합의했지만 의협이 ‘의사 인력 확대는 의대 신설이 아닌 기존 의대 정원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종전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각종 부작용과 사회적 갈등을 야기할 수 있는 공공의대 등 의대신설을 통한 인력확충 논의는 절대 불가하다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복지부에 강조했다’는 것이 의협의 설명이다. 복지부도...
2023.06.12 17:46무려 10명이다. 경찰서 지구대에서 동시에 도주한 피의자들 숫자다. 1명이어도 지역이 시끄러울 판에 무더기로 도망간 것도 놀랍지만 ‘베트남인들의 체구가 작아서 도주했다’는 말 역시 당황스럽기 그지 없다. 지난 11일 오전 3시 19분 광산경찰은 ‘월곡동 한 주택에서 집단 도박을 한다’는 신고를 받고 다목적 기동대·지역 경찰 등 15명을 급파, 베트남인 총 23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들은 지난 10일 밤부터 판돈 1500만 원 상당을 걸고 홀짝을 맞추는 전통 도박 ‘속띠아’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신원 확인 등 기초 조사를 위해 베트남인 전원을 월곡지구대로 순차적 임의동행해 공간이 넓은 1층 회의실에서 대기하도록 했다. 검거 과정에서 별다른 저항 없이 통제에 잘 따르자 이들에게 따로 수갑은 채우지 않았다. 여기까지 경찰의 행보는 나무랄 데 없었다. 신속하고...
2023.06.12 17:429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총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철거 붕괴 참사(학동참사) 2주기 추모식이 지난 9일 열렸다. 추모식에는 유족을 비롯해 강기정 광주시장 등 내·외빈 1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이 진행되는 동안 유족들은 영면에 든 가족들의 사진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진의 유족 대표는 “참사 초기 사회적 관심으로 정부와 국회 차원의 재발 방지를 위한 협의가 있었지만 오늘날까지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며 “처음 유족과 만나 약속했던 책임자 처벌 강화와 재발 방지 법안 마련에 노력해달라.”고 했다. 앞서 지난 7일 전남일보는 사고 2년간 무엇이 변했는지 알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약 12만5619㎡ 규모의 철거 현장은 대부분 마무리가 된 상태였다. 철거 마무리 작업과 함께 완료 후 발생한 폐기물 배출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현장 어...
2023.06.11 17:17화순의 ‘1만원 주택’에서 착안한 ‘으뜸전남 청년주택’이 2024년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한 전남도의 신규사업으로 추진된다. 화순군의 ‘1만원 주택’은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부담을 줄이고 인구유입을 유도하기 위해 월 1만원만 내면 거주할 수 있는 파격적인 임대주택 사업이다. 성공적인 사업추진으로 인구감소에 따른 지방소멸을 눈 앞에 둔 전남의 재도약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전남도가 추진키로 한 전남형 ‘1만원 주택’은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부담을 줄여 인구유입을 유도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전남도는 공모를 통해 매년 100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재원은 행정안전부가 전남도에 배분하는 지방소멸대응기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도입된 지방소멸대응기금은 행안부가 지방소멸 위기를 지역이 주도해서 해결하도록 전국 인구감소지역에 매년 1조 원씩 10년간 지원한다. 전남도는 2022년부터 ...
2023.06.11 17:17경찰이 전세사기에 대해 특별단속을 벌여 전국적으로 3000여 명을 붙잡았다고 한다. 이들에게 당한 피해자가 수천 명에 달하고, 이들 대부분이 20~30대가 태반이었다. 오랫동안 내 집 마련의 꿈을 안고 살아온 청년세대에게 전세사기는 ‘가혹한 형벌’이다. 일벌백계로 더 이상의 피해를 막고, 피해자 구제를 위한 후속대책 마련에도 힘을 모을 때다. 8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전세사기 특별단속을 통해 총 986건, 2895명을 검거했고 이 가운데 288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지난 1월까지 1차 특별단속을 마친 뒤 활동을 연장해 2차 특별단속에 돌입, 954명을 추가로 붙잡아 120명을 구속했다. 불법감정 행위가 의심되는 45명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이번 단속을 통해 전국적으로 1만 300여 채를 보유한 무자본 갭투자 편취조직 10개, 허위 전세계약서로 전세자...
2023.06.08 17:44디스토피아 영화 같은 내용이 현실로 돼가고 있다. 아이들 웃음소리가 완전히 사라지는 세상 말이다. 지난 7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호남·제주지역 아동가구 양육환경 변화상’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1월 1일 기준 만 18세 미만 아동인구는 광주 23만 3000명, 전남 24만 9000명으로,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광주 15.8%, 전남 14.0%였다. 6년 전인 2015년과 비교해 각각 5만 9000명, 5만 7000명씩 감소했다. 비율로는 광주 -3.7%p, 전남 -3.0%p 하락하며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구 통계수치에서 1%는 상당한 숫자다. 그런데 무려 3%의 변동이다. 2021년 양부모가구의 맞벌이가구 비율은 광주 72.5%, 전남 67.4%를 차지했는데, 6년 전인 2015년과 비교해 각각 8.4%p, 9.5%p나 늘어났다. 아이...
2023.06.08 17:43사회와 단절된 ‘은둔형 외톨이가 광주에만 1만 200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특히 이들 상당수가 가족과 대화가 단절된 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래 여성을 살해·유기한 ‘정유정 사건’ 이후 ‘은둔형 외톨이’는 우리 사회가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될 심각한 문제로 떠 올랐다. 정부는 물론 광주시 등 관계기관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때다. 은둔형 외톨이는 사회·경제·문화적으로 다양한 사유가 복합 작용해 일정 기간 이상을 자신만의 공간에서 외부와 단절된 상태로 생활하는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광주시 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가 최근 진행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은둔 생활을 하는 응답자 175명 중 ‘대화를 전혀 하지 않는다’가 42.9%를 차지했다. 과거 은둔 생활을 했던 응답자 62명 중 46.8%도 ‘가족 누구와도 소통이 없었다’고 답했다. 은둔 생활 기간은 6개월 이상 1...
2023.06.07 17:46내정된 지 9시간만의 사퇴다.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 이야기다. 그가 박차고 나온 자리는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의 위치다. 앞서 지난달 14일 민주당은 당 쇄신을 주제로 한 의원총회를 열고 ‘전당대회 투명성’과 ‘민주성을 강화’하는 정치혁신 방안을 마련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혁신기구’다. 현 민주당 내부의 문제를 쇄신하고 새로운 당을 위한 발판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그곳의 수장으로 내정된 이가 반나절도 못돼 판을 엎었다. 이 무슨 촌극인가.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거액 가상자산 보유 논란’은 민주당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내·외부적으로 튼튼했다면 내년 총선 필패는 당연할 정도의 사안이었다. 그러나 마치 누가 더 못하나 경쟁을 하듯 흔들리기는 여당도 마찬가지여서 혁신기구는 난국을 뚫는 비장의 수로 떠올랐다. ...
2023.06.07 17:46공사현장에는 필수불가결한 인원이 있다. 바로 ‘신호수’다. ‘신호수’란 공사장 주변의 통행안전과 교통을 원활하게 도와주는 사람으로 교통통제 목적에 따라 교통흐름을 정지하거나 통행하고, 공사구간에 진입하는 차량을 서행 운행하도록 유도하는 사람을 말한다. 쉬운 일인 듯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 지난 5월 광주 북구 용전동 담양 방면 월출지하차도 입구에서 현장에 첫 출근한 노동자가 8톤 화물차에 치여 숨졌으며, 1월에는 광양시 마동 와우지구 모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에 있던 노동자가 레미콘에 치여 숨졌다. 서로 주고받는 사인이 엇갈리는 순간 목숨이 날아가는 것이다. 이에 전남일보 기자가 건설기초안전보건교육 이수증을 얻기 위해 교육을 받아 봤다. 건설기초안전보건 교육이란 건설업 근무를 하려는 모든 노동자가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최소한의 안전 교육으로,...
2023.06.06 16:43광주·전남지역에 마약이 횡행하는 형국이다. 불과 수 년전까지만 해도 광주·전남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마약 청정지역이었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를 휩쓸고 있는 마약투약 등 범죄에 영향을 받으면서 마약 안전지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마약이 일상화된 모습이다. 사법절차에 따른 강력한 처벌과 함께 사회적 격리까지 철저한 대비책이 필요한 때다. 목포경찰은 지난 5일 필로폰 20g을 소지한 혐의로 20대 마약 판매책을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그가 갖고 있던 660명 투약분의 필로폰 20g을 현장에서 압수했다. 지난 달에는 주택에서 재배 중인 양귀비 810주를 적발하는 등 지금까지 양귀비 1215주를 적발·압수하기도 했다. 같은 날 광주 서부경찰도 마약을 집단 투약한 혐의로 A씨 등 7명을 붙잡았다. 이들은 지난 4월 7일 광주 광산구 한 호텔에서 엑스터시·대마·케타민을 투약...
2023.06.06 1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