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일인 듯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 지난 5월 광주 북구 용전동 담양 방면 월출지하차도 입구에서 현장에 첫 출근한 노동자가 8톤 화물차에 치여 숨졌으며, 1월에는 광양시 마동 와우지구 모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에 있던 노동자가 레미콘에 치여 숨졌다. 서로 주고받는 사인이 엇갈리는 순간 목숨이 날아가는 것이다. 이에 전남일보 기자가 건설기초안전보건교육 이수증을 얻기 위해 교육을 받아 봤다. 건설기초안전보건 교육이란 건설업 근무를 하려는 모든 노동자가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최소한의 안전 교육으로, 수업 직후 바로 이수증을 받는다. 현장을 가기 위한 최소한의 교육인 셈이다. 교육은 총 4시간으로 진행됐고 건설 현장 내 포괄적인 안전교육 위주였다. 직종별 세부 교육은 없었다.
이날 교육을 받고 이수증을 얻은 노동자는 ‘신호수’나 ‘아파트 등 건설 현장 일용직’으로 근무할 수 있다. 특히 ‘신호수’는 건설현장에 처음 간 노동자에게 주어지는 것이 일종의 관례다. 정리해 보면 건설안전교육을 받았지만 신호수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한데다 현장을 잘 모르는 인원들이 이를 맡게 된다는 것이다. 사망사고가 날수 있는 조건들이 모두 맞아 떨어진다. 더욱이 이 교육은 한국어를 잘 모르는 외국인도 이수해 이수증을 받는다.
건설안전사고는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도 있다. 하지만 상당수는 안전에 주의하면 막을 수 있다. 방법도 쉽다. 건설현장 안전교육에 대해서 만큼은 직종별로 교육하는 시간을 가지면 된다. 막을 수 있는 사고는 막는 것이 바로 선진국형 시스템이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만큼 최선은 없다. 언제까지 목숨을 걸면서 돈을 벌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