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기후위기에 직면해 있다. 사람들은 언론에서 보도되는 국내·외의 지진, 태풍, 산불, 홍수, 가뭄, 해일 등을 보며 그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 극단적으로 빙산이 녹아 육지가 바다가 되는 재앙을 염려하기도 한다. 그런데, 미세먼지에 대한 위험성은 기후 위기에 비해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미세먼지는 눈으로 보이지 않고, 언론보도의 노출 빈도가 덜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 등 인간의 건강과 생태계 교란 등 환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기후위기와 미세먼지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다량의 미세먼지가 ...
2024.02.21 13:38학위 과정 시절 연구실 사람들과 박사 학위를 받고 나면 어디에서 박사 후 연구원 생활을 경험해보고 싶은지에 관해 자주 얘기를 나눴었다. 여러 해양 기관과 대학들이 후보지로 등장했지만 필자를 포함해 연구실 사람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한 곳 중 하나는 미국 보스톤에 위치한 우즈홀 해양연구소(Woods Hole Oceanographic Instituion)였다. 우즈홀 해양연구소는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 최고의 해양 연구, 탐사, 교육 기관으로 아마 해양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해양 분야의 명문 기관이다. ...
2024.02.21 11:12전국 최초로 어촌어항 복합공간으로 개발된 강진 마량항이 큰 변신을 꾀한다. 강진군은 마량항의 풍부한 해양관광자원과 민간투자사업의 연계를 통해 마량항을 서남해안을 대표하는 해양관광경제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군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300억 원을 투입해 마린 콜프렉스와 푸소 빌리지, 하버스퀘어, 스카이파크, 피셔리 마리나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민간투자 방식으로 5톤급 낚시 전용선 20척, 선장학교 교육프로그램 지원, 어선수리지원센터 구축 등에 120억 원을 투자한다. 강진만의 끝자락에 있는 마량항은 풍경이 수려해 ‘미량 미항’으로 불린다. 과거 마량(馬良)은 ‘말을 건너 주는 다리’란 뜻의 지명으로써 7세기 무렵 제주를 오가던 관문으로서 조공을 목적으로 제주에서 실어 온 말들을 중간 방목하던 목마장이 있었던 곳이다. 강진 마량항은 지자체의 공격적인 정책으로 ...
2024.02.20 16:53제22대 총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구 획정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는 소식이다. 광주·전남에서 선거구가 바뀌는 지역은 일부에 불과하다. 하지만 선거라는 민주주의 제도의 첫 단추이면서, 실질적인 의미를 갖는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는 것은 선거 1년 전까지로 규정된 공직선거법을 어긴다는 점에서 분명한 불법이다. 유권자를 무시하는 정치권의 오만한 처사이기도 하다. 현재 거론되는 안으로는 광주·전남의 경우 광주는 변함이 없고, 전남은 의석수 10개는 유지하되, 권역별로는 크고 작은 변화가 일 수 있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순천·광양·곡성·구례 갑과 을 선거구는 순천 갑과 을로 나누고, 광양·곡성·구례 선거구를 따로 두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영암·무안·신안 선거구도 영암은 기존 해남·완도·진도와 합치고, 무안은 나주·화순, 신안은 목포와 합쳐 각각 나주·화순·무안, 목포·신안 ...
2024.02.20 16:53■ 역사와 자본의 딜레마 속에서 역사이기를 선택한 사마리텐(La Samaritaine)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셧다운이 진행 중이던 시기, 2021년 6월 파리 센느 강변, 퐁네프 다리 앞에 위치한 사마리텐 백화점은 프랑스 마크롱 정부와 시민의 큰 관심 속에서 화려하게 귀환하였다. 사마리텐은 1870년에 오픈한 백화점으로 1885년, 아르누보 양식의 대가였던 프란츠 주르댕(Frantz Jourdain, 1847-1035)이 설계하였고 1920년에는 미적가치와 실용성을 추구하는 아르데코 양식의 대가 앙리 소바쥬(Henri ...
2024.02.20 13:45“미혼은 ‘아직 ~하지 못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미(未)자를 혼인할 ‘혼(婚)’자 앞에 붙여서 아직 결혼하지 못한 사람, 미래의 언젠가 결혼할 의향이 있지만 상황상 아직 그 뜻을 이루지 못한 상태 또는 삶의 형태라는 전제를 깔고 있는 단어다. 싱글, 독립가구를 미완의 상태 및 불안정한 상태로 치부함과 동시에 이러한 라벨이 붙는 객체에게 무언가 결핍되어 있다는 느낌을 준다.”(‘이번 생은 나 혼자 산다’ 중) ‘나 혼자 산다’. 비단 미혼자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결혼을 거부한 비혼주의자를 비롯해 기러기 아빠, 주말부부, 시...
2024.02.20 13:44최근 세계 유력 통신사인 로이터 등 외신은 경북 칠곡 할매 래퍼인 ‘수니와 칠공주’를 ‘K-할매 콘텐츠’로 소개했다. 외신들은 초고령화 사회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한국의 고령자들이 건강하고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는 활력있는 문화 모델로 평가했다. 칠곡 할매들은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뒤늦게 한글을 배우신 분들로, 할머니들의 손글씨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대통령 글꼴인 ‘칠곡할매글꼴’ 제작에도 참여한 어르신들이다. 칠곡군은 평생학습도시를 선도하고 있는 지역으로 어르신들을 위한 문해교육을 비롯하여 2005년부터는 지자체 최초로 지역...
2024.02.20 13:16중·고등학교 학창시절 국어책에 조선시대 문신이자 문장가인 남구만님의 시조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 중략 ~ 재 넘어 사래(이랑)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나니’ 라는 글이 있다. 토질이 그다지 좋지 않고 교통도 불편한 밭도 묵히지 않고 경작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이야기한 듯싶다. 절기상 눈과 얼음이 녹는다는 우수(雨水)로 우리의 농업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지만 아직은 수도작 중심의 농업에 있어서는 겨울철은 농한기로 이제 농사에 이로운 비가 내리고 있으니 서서히 올해 농사준비를 시작하는 시기이다. ...
2024.02.20 13:15강진 백련사 동백축제가 이번 주말부터 열린다는 소식이 아침신문에 실렸다. 절집과 초당을 오가며 다산과 혜장스님이 거닐었던 만덕산 동백림에서다. 쇠잔해가는 삭신에, 마음에라도 봄물 들이려, 이태 전 이맘때 만덕산 오솔길에 몸을 부린 적이 있다. 백련사 일주문, 동백숲, 해월루, 다산초당에 이르는 길이었다. 그날 보았던 기억의 편린을 소환하니 동백꽃에 얽힌 몇 가지 이야기들이 함께 떠오른다. 동백은 능소화나 무궁화처럼 통째로 진다. 유치환이 그의 시 ‘동백꽃’에서 노래했듯 ‘목 놓아 울던 청춘의 피꽃’으로 피었다가...
2024.02.19 17:28임종 과정에서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는 사전 서약이 급증하고 있지만 이를 이행할 수 있는 병원이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존엄한 죽음은 인간의 마지막 권리다. 비참한 죽음을 피할 수 있다면 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국제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환자 선택을 존중하겠다는 제도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때다. 연명의향서는 의미 없는 의료를 하지 않겠다는 개인의 약속이다.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할 수 있으며, 언제든 의사를 변경하거나 철회할 수 있다. 등록도 지난해 8월 기준, 광주 17곳·전남 48곳의 의료·공공기관 등에서 가능하다. 특히 ‘웰다잉’과 ‘존엄사’ 등에 대한 사회적 담론이 활발하게 형성되면서 광주·전남지역 연명의향서 누적 등록건수는 광주 5만 2669건건, 전남 7만 1164건에 이른다. 전국적으로도 지난해 말 200만 건...
2024.02.19 17:26영산강과 황룡강이 합류하는 지점의 ‘Y 모양’을 딴 ‘영산강 100리길 Y프로젝트’ 사업은 광주시의 최대현안이다. 민선 8기 강기정호는 지난해 물, 익사이팅, 에코, 연결 등 4대 가치를 담은 ‘Y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광주시는 여기에 2030년까지 총사업비 3785억 원을 투자해 친수기반 강화에 73%, 시민여가 레저시설 확충에 27%를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는 7개 선도사업을 실현하기 위해 설계비와 기본계획 용역비 58억 원을 투입한다. 시는 Y프로젝트를 통해 광주가 다양한 즐길거리 가득한 꿀잼도시, 생태 친화적인 도시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2030년까지 영산강에 2등급 수질의 맑은 물이 흐르도록 하상여과공법을 사용할 예정이다. 하루 10만 톤의 맑은 물을 취수해 가뭄 등 위기 때는 먹는 물로 활용하고, 평상시에는 영산강 유지용수로 사용하는 1석 ...
2024.02.19 17:26서울에서 고속전철을 타고 3시간 내려가면 나주역에 도착한다. 나주역 가까운 곳에 영산강이 흐르고 영산대교 양단에 선창이라는 마을과 홍어거리가 있다. 홍어거리에는 영산홍어, 영산포홍어, 강변홍어, 홍어세상, 진영홍어, 등대홍어, 금성수산, 삼성홍어 등 전문점이 수두룩하다. 영산포 역사갤러리 건물 벽에는 국내 유일의 내륙 등대 그림과 ‘영산강을 건너며’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해지는 영산포, 외로운 배에 사공 부르는 소리 울리네. 물결 잔잔하고 백사장 드넓으며 눈 살짝 내려 저물녘 산 밝구나. 숲 아득하여 행인 희미하고 안개 자욱하여...
2024.02.19 13:48이제 누구든 ‘기후위기’에 대해서 안다. 위기가 심각한 지경에 와 있음도 공감한다. 겨울답지 않는 겨울도 기후위기가 그 요인이라는 것을 다 느낀다. 확실히 기후위기가 일반 시민들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대다. 사실, 과학적 시각에서 보면 일반시민들이 느끼는 심각성보다 훨씬 크다. 얼마 전까지 ‘기후변화’라는 말을 썼었다. 그러나 지금은 ‘기후위기’라는 표현을 더 많이 쓰고 있다. 또한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라는 말도 ‘지구가열화(Global Heating)’ 혹은 ‘지구열대화(Global B...
2024.02.19 11:03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공단)이 건강보험재정을 위협하는 불법개설기관인 사무장병원 등의 척결을 위해 특별사법경찰관 법안 도입을 추진중이다. 올해 1월 제21대 국회 법사위 법안소위에서 공단에 특사경 권한을 부여하는 법안 심의가 있었으나 통과되지 못한 채 계류중이다. 사무장병원은 의료기관을 개설할 수 없는 비(非)의료인이 의사의 명의를 빌려 개설·운영하는 의료기관으로 수익 창출에만 집중하여 질낮은 의료서비스와 각종 위법행위로 국민 건강권을 위협하고 있다. 2018년에 화재로 인해 159명의 사상자를 발생시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
2024.02.19 10:28광주시청 앞에 설치된 이탈리아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알렉산드로 멘디니의 작품 ‘기원’(PRAYER)이 철거 또는 이전될 전망이다. 조형물은 제1회 광주 디자인비엔날레를 기념하기 위해 2005년 10월 시청 앞 광장에 설치됐다. 7개의 모빌 식 조형물로 구성된 높이 16.5m, 직경 18m에 이르는 대형 작품으로 계절마다 외부 디자인을 달리한다. 광주에 첫선을 보일 당시 ‘빛의 도시’ 광주를 형상화해 큰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예산부족을 이유로 계절마다 다른 색깔을 입도록 디자인한 예술가의 의도를 무시하고, 도시의 대표 조형물로 알리는 전략도 없어 사실상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2022년 6월 당선인 신분이었던 강기정 시장이 이용섭 광주시장과 회동한 자리에서 ‘기원’의 존치여부를 언급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결국 민선 8기 들어 조형물 ‘기원’은 철거·이전 절차를 밟게됐다....
2024.02.18 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