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트럼프, 대중 압박 동참 요청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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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정원 "트럼프, 대중 압박 동참 요청할 것"
“러 파병 북한군 사상자 3천명 넘어”
  • 입력 : 2025. 01.13(월) 15:53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조태용(가운데) 국가정보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국회 정보위는 전체회의에서 국정원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생포된 북한군 등 전황 등을 보고받았다. 뉴시스
국가정보원은 13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기 행정부 출범시 대중국 압박 동참을 요구할 수 있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핵동결과 군축 같은 ‘스몰딜(소규모 협상)’을 거론하면서 대한민국을 배제한 일방적 북핵 거래를 차단해야 한다고도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현안 질의에서 국정원이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두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2기 출범시)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관철하기 위해 총력을 기할 것”이라며 “그래서 대선에서 압승했고 공화당이 우위인 의회의 구조를 활용해서 트럼프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외교안보 분야에서의 성과 창출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행정부를) 충성파로 인선했으며 무엇보다 2개 전쟁 종식,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을 종식시키고 대외 개입은 최소화하면서 중국 견제, 전방위적인 대중국 압박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국정원은 “그 과정에서 동맹국들에게 중국 압박에 동참하라는 요청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간 추진했던 한미, 바이든-윤석열 정부 사이에 확장억제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장래가 불확실하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북미 관계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스스로 과거 북한과, 김정은과 정상회담 성사를 제1기의 대표적 성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김정은과 대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충성파인 리처드 그레넬(전 독일대사)을 대통령 책임특사로 임명했고 협상론자인 알렉스 웡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부보좌관으로 임명했기 때문에 대화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국정원은 또 “북한군의 교전 참여 지역이 쿠르스크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고, 사망 300여 명, 부상 2700여 명으로 (파병)사상자 수가 3000여 명을 넘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무의미한 원거리 드론 조종 사격, 후방 화력 지원 없는 돌격 전술 등 현대전에 대한 이해 부족 및 러시아 측의 북한군 활용 방식이 결과적으로 대규모 사상자 발생의 주요 원인이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상반기 ‘방러’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