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5주년’ 광주문화재단, 협업·개방 통해 내실 있는 변화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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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창립 15주년’ 광주문화재단, 협업·개방 통해 내실 있는 변화 이어간다
독서토론 공간·전시장 등 개방 확대
문화누리카드, 문화향유 지원 지속
5개 자치구 협력 문화사각지대 해소
33억여원 규모 예술창작활동 지원
아트광주25 연계한 파빌리온 추진
  • 입력 : 2025. 01.13(월) 18:15
  •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지난해 10월1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트광주24’ 개막식. 광주문화재단 제공
지난 2011년 ‘문화의 나무를 키우는 농부가 되겠다’라는 다짐으로 출범한 광주문화재단이 13일 창립 15주년을 맞아 협업과 개방을 통해 내실 있는 변화를 일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 광주문화재단의 핵심 키워드는 ‘시민과 더 가까이’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빛고을시민문화관 1층은 전시장과 미팅룸으로 리모델링해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책 읽는 인문도시를 구현하기 위해 빛고을아트스페이스 2층 문화예술작은도서관을 ‘글빛마루정원’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독서하고 토론하는 공간이 마련된다.

대.자.보.(대중교통 자전거 보행)도시의 첫 출발점이 될 광주공원 앞 광장에서는 시민의 일상에 문화예술이 자리 잡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디제잉, 힙합, 스트리트댄스 등 다양한 대중문화 예술을 선보여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청춘문화누리터’는 올해도 청춘문화기획단과 함께 청춘문화광장의 거점 역할을 강화할 예정이다.

문화향유 지원도 지속 추진한다.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 대상 문화누리카드 지원으로 민생경제 활성화에 노력할 방침이다. 9만7000여명에게 연간 14만원 상당의 문화누리카드를 발급해 문화예술 관람, 국내여행, 체육활동 분야에서 사용하도록 135억원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관내 5개 자치구 협조로 △문화예술상품 거래처 발굴 △문화장터 ‘누리랑께’ 운영 △카드 이용률 제고 결제 이벤트 등을 확대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광주문화재단이 선보인 청춘문화누리터 공연. 광주문화재단 제공
지난해 성황리에 개최된 제2회 찾아가는 문화동행 공연 현장. 광주문화재단 제공
광주문화재단은 문화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시민의 문화향유를 확대하기 위해 ‘찾아가는 문화공연’도 새롭게 추진한다. 5개 자치구와 협력을 통해 다중이용 장소에서 야외공연 50팀이 매주 토요일 시민을 만난다. 목요상설공연과 토요상설공연은 더 다양한 레퍼토리와 장르를 무대에 올린다. 빛고을아트스페이스에서 진행되는 목요상설공연은 해설이 있는 클래식 공연 이외에 새로운 장르로 프로그램을 넓힐 계획이다. 전통문화관 토요상설공연은 전통 가무악극과 체험을 융합한 프로그램으로 확대 운영한다.

또한 예술상품 유통 활성화도 구축할 계획이다. 광주아트페어는 문화예술 유통과 소비의 선순환 구조를 위해 미술관들과 협업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시도한다.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아트광주25’와 함께 ‘아트광주 파빌리온’을 추진해 새로운 예술상품 유통 인프라 구축을 시도한다.

광주의 문화예술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플랫폼 ‘디어마이광주’도 예술인들의 작품과 활동 홍보를 강화한다. ‘아트콜라보’와 ‘아트스토어’ 활성화를 중심으로 온라인 상시 마켓 및 팝업스토어 ‘디어마이위크’를 연계 추진해 시민들이 함께 광주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장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거버넌스를 활용한 정책 개발 프로젝트도 본격화한다. 지난해 발족한 ‘문화예술 정책거버넌스’는 올해 미래 문화도시 광주를 위한 중요의제를 공유·확산하기 위한 포럼을 개최하고 AI활용 예술지원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국책사업 공동기획, 광주시 정책제안 등 거버넌스 활동의 실행력을 확대하기 위해 시정부·의회·중앙기관 참여 모델을 마련한다.

아시아설화·신화킬러콘텐츠 개발도 속도를 낸다. 지난해부터 2027년까지 4개년 사업으로 추진 중인 이 사업은 지난해까지 광주전남문화원이 소장하고 있는 설화·민속자료 전수조사를 끝마쳤다. 올해는 중국, 일본, 몽골 등 동아시아 설화·신화 기초자료를 바탕으로 국제학술 컨퍼런스를 진행하고 향후 공연 무대에 오를 작품의 시나리오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디어마이광주’. 광주문화재단 제공
지난해 광주문화재단은 ‘시민이 있는 문화예술 가치 실현’이라는 비전에 맞춰 사업의 내실을 다졌다. 이러한 노력은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문화누리카드’ 이용률 전국 1위(93.4%) 달성과 기관 경영평가 A등급의 성과로 나타났다. 문화예술지원사업은 지난달까지 공모 선정을 끝내고 이달부터 사업 수행이 가능하게 제도를 개선했다. 올해 예산도 33억5000만원 규모로 전년 대비 3억9000만원이 증액됐다.

노희용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올해는 국내외 정세나 경제 사정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때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문화예술이다”며 “많은 기관·기업들과 다양한 협업을 통해 상생하는 길을 찾겠다. 을사년 푸른 뱀의 지혜로움과 유연함을 본받아 ‘문화예술의 힘’이 발현되도록 임직원의 역량과 지혜를 모아 난관을 함께 극복할 것”이라고 신년 소감을 전했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