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디 청소년기후행동 모임 ‘1.5℃’ 5년간의 행보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문화일반
삶디 청소년기후행동 모임 ‘1.5℃’ 5년간의 행보
최근 졸업 끝으로 기후활동 마무리
금요행동·북토크 문화캠페인 주도
유닛그룹 ‘1.5도 화음’ 자작곡 눈길
“이십대 된 멤버들 개별 대응 계속”
  • 입력 : 2024. 07.09(화) 10:03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광주에서 기후위기 담론을 이끌어 간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 소속 청소년 모임 1.5℃가 최근 졸업식을 끝으로 지난 5년간의 활동을 마무리 했다. 삶디 제공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삶디) 소속의 청소년 기후행동 모임 ‘1.5℃(이하 일점오도씨)’가 지난달 14일 졸업식을 끝으로 기후위기 심각성을 알리고 기후 행동과 실천을 독려했던 지난 5년간의 활동을 종료했다. 2019년도에 결성된 일점오도씨는 2024년도까지 총 86명의 청소년이 312회 만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활동했다.

일점오도씨는 영화, 음악, 전시 등 문화적 매개를 통해 기후위기 경각심을 일깨웠다. 2019년 10월 5명의 청소년이 책 읽기로 모임을 시작, 이듬해부터 15명 이상이 모여 ‘미래를 위한 금요행동’ 동참, 서울 광화문 ‘기후정의 행진’, 강원도 삼척 ‘기후정의 파업’ 등에 참여하며 활동의 폭을 넓혔다.

이 외에도 △단편희곡읽기 워크숍 △마당극 ‘기후제’ 공연 △‘월간 1.5’ 잡지 발행 △영화 ‘그레타 툰베리’ 상영회 △이하루 작가 초청 북토크 등을 진행했다.

올해 2월에는 삶디 미니극장에서 한국계 브라질 다큐멘터리 감독인 이아라 리(Iara Lee)의 영화 ‘비사우를 위한 연대’ 상영회를 열어 지역을 넘나들며 기후위기 대응에 앞장섰다.

어느새 기후행동 활동가로 성장한 멤버들은 해산의 아쉬움을 이야기하며 앞으로 다른 형태로 연결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일점오도씨는 여러 차례 멤버들과 회의를 거쳐 해산을 결정했다면서, 네트워크, 캠페인, 치유와 학습 등 지난 5년 동안 직접 체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십 대가 된 멤버들이 각자의 삶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일점오도씨 멤버는 매년 15명 내외로 활동했다. 기후활동 중 어려운 일이 생기면 서로가 조력자가 되어주었다. 비슷한 관심사와 문제의식을 느낀 멤버들은 때로 기후우울증과 무력감 등을 겼었는데, 그럴 때 서로 의지하며 기댈 수 있는 존재로서 대화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기 위해 방법을 찾으며 지난 5년을 함께했다.

일점오도씨에서 활동한 이한결(23) 씨는 “소소한 공부모임으로 시작했는데 벌써 5년이 됐다. 그동안 서로 존중하는 문화 속에서 기후운동을 지치지 않고 유쾌하게 할 수 있었다”며 “함께였기에 가능했던 그간의 경험을 잊지 않고 기후정의를 정체성 삼아 살아가겠다”라고 말했다.

2020년 결성된 일점오도씨 유닛그룹 ‘1.5도 화음’의 활동도 주목할 만하다. 1.5도 화음은 기후위기와 관련된 메시지를 담아 자작곡 3곡을 만들어 이듬해 3월 정식 음원으로 발매했다. 타이틀곡 ‘어떤 일도 이겨내지’는 기후를 바꿔내는 일이 쉽지 않지만 함께하면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담고 있는데, 최근 진주지원교육청에서 주관한 환경의 날 행사에서 관봉초등학교 학생들이 이 곡을 제창한 바 있다.

1.5도 화음 보컬 양세진(24)은 “음악이 주는 힘이 있다. 생명의 소중함과 평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실천과 의지를 담은 노랫말이 많은 이들에게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일점오도씨 멤버들의 소회가 담긴 회고는 삶디(동구 중앙로160번길 31-37) 2층에서 볼 수 있고, 그간의 주요 활동 내용은 삶디 블로그(blog.naver.com/hellosamdi), 일점오도씨 인스타그램(.5_gihoowigi_dong_a_ri)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