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7'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후보들 날선 신경전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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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D-7'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후보들 날선 신경전 점화
양부남 "거짓 선동·갈라치기 중단을"
강위원 "당원위해 관행·구태 없애야"
권리당원 비중 확대 '선거 변수' 부상
4일간 투표 후 시당 당원 대회서 선출
  • 입력 : 2024. 07.26(금) 18:47
  • 정성현 기자
강위원 더혁신 상임대표(왼쪽)와 양부남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투표를 일주일 앞두고 후보들의 신경전이 격화하고 있다.

현역 의원인 양부남(광주 서구을) 의원은 원외 인사인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의 ‘광주시당 선관위 중립성 의문’발언에 “거짓 선동을 멈추라”고 경고했고, 강 대표는 ‘관행·구태를 선택한 기득권 세력을 비판한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양 의원 선거대책본부는 25일 성명서를 통해 “강 대표가 광주 국회의원 전체를 기득권 세력으로 규정하는 등 당원이 배척해야할 대상으로 갈라치기하는 것에 매우 유감”이라며 “정당한 당헌당규에 따라 구성된 광주시당 선관위를 ‘8개 지역위원장 추천 인사’라고 주장한 것 또한 명백한 거짓이자 선동”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강 대표는 지난 23일 “광주시당 선관위에 최소한의 공정성을 기대했으나 8개 지역위원장(국회의원)이 추천한 인사들로 구성된 선관위에 중립성을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상대 후보인 양 의원이 지역구 국회의원의 지지를 받는가운데 ‘지역 선관위 또한 현역 영향력 아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서 나왔다.

선대본부는 최근 강 대표가 광주 국회의원을 ‘기득권 세력’이라고 칭한 것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의 폭주에 맞서 민생입법 활동에 전력을 다하는 국회의원들을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기득권 세력으로 낙인찍었다”며 “거짓 선동·갈라치기 전술이 민주당의 심장인 광주에서 자리 잡을 수 없다. 11만 권리당원 모두의 힘을 모아 반드시 퇴출시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강 대표는 반박문을 내고 “이재명 당대표가 (시당위원장 선출과 관련해) 당원의 뜻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지만, 현역 의원 8명은 기존에 하던 ‘합의 추대’를 통해 양 의원을 후보로 지원했다”며 “정치적 담합과 같은 관행·구태를 비판한 것이다. (상대 측은) 정당 개혁·비전 제시도 하지 않은 채, 특정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만 반복하고 있다. 선관위는 당원들이 적임자를 판단할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원명부 없는 불공정 경쟁 해결 위해 당원 메시지 발송 2회 보장 △광주시당 주최 TV토론 개최 △규정 위반 후보 강력 제재 등을 광주시당에 촉구했다.

임기 2년의 광주시당위원장 선거가 갈수록 격화되는 것은 2026년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을 제외한 기초단체장·광역의원·기초의원 등의 공천에 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차기 대선을 위한 지역 기반을 다지는 핵심 역할도 한다. 실제 강 후보는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2026년 8월 광주시당위원장 임기를 마친 뒤 ‘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 캠프’ 자리로 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권리당원의 표 비중이 확대됐다는 점도 불씨가 됐다. 올해 시당위원장 경선은 권리당원 ARS(90% 반영)·대의원 현장투표(10% 반영)로 진행된다. 기존까지는 각각 50%씩 반영돼 대의원 표가 중요했다.

권리당원 수가 많은 광주에서는 이 개정이 '이변의 단초'가 될 수 있다. 앞서 20일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에는 원외 고남석 전 인천 연수구청장이 3선의 맹성규 의원을 제치고 당선되는 파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지난 2022년에 이어 연달아 치러지는 '원내 대 원외 대결'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지역 한 기초의원은 “광주는 2년 전 시당위원장 선거에서 원외 최회용 후보가 원내 이병훈 의원을 상대로 41%를 가져가는 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며 “전례에 '돌풍'이 있었던 만큼, 이번 선거 결과를 쉽게 예단하기 힘들다. 남은 일주일 동안 지역위원장인 현역 의원들이 (자리를 뺏기지 않기 위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권리당원 투표는 8월1일~3일까지 ARS로, 대의원 투표는 4일 광주시당 당원대회(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현장투표로 진행한다. 후보자 기호는 추첨을 통해 기호 1번 강위원, 기호 2번에 양부남 후보가 배정됐다. 선거인 수는 대의원은 670명·권리당원은 10만1897명이다.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