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 책임 논란' 큐텐 구영배, '큐익스프레스' 대표직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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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티메프 사태 책임 논란' 큐텐 구영배, '큐익스프레스' 대표직 사임
  • 입력 : 2024. 07.27(토) 09:55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구영배 큐텐 대표. 큐텐 제공
싱가포르 기반 온라인 플랫폼 ‘큐텐(Qoo10)’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총 책임자로 알려진 구영배 큐텐 창업자가 물류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최고경영자(CEO)직을 사임했다.

티몬과 위메프 인수 이후 지속된 적자와 큐텐의 불법 판매 논란에도 회사 몸집을 무리하게 확장하는 등 사태를 키웠다는 구 대표에 대한 책임론도 커지고 있다.

27일 큐익스프레스는 구영배 대표이사 후임으로 마크 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마크 리는 기존 CFO와 CEO를 겸직한다.

큐익스프레스는 전날 구 대표 사임 소식을 전한 내부 공지를 통해 “회사는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 티몬글로벌, 티몬 등 다른 회사들과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구 대표가 큐익스프레스 CEO직을 내려놓음으로써 이번 사태의 법적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구 대표는 티몬·위메프 사태가 발생한 이후 어떠한 메시지도 내놓지 않고 있으며 구 대표가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하고 사재 출연 등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구영배 대표는 G마켓 창업자로 대표적인 ‘이커머스 1세대’ 인물로 평가 받아왔다. 위메프와 인터파크커머스를 사들인 후 올해 AK몰과 미국 이커머스 플랫폼인 위시를 인수하는 등 큐텐 산하의 물류 회사 큐익스프레스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시키기 위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티몬과 위메프의 부채가 계속 늘어났다는 지적이다. 구 대표는 지난 18일 싱가포르에서 귀국한 뒤 티몬·위메프 측과 해결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