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재탄생하는 플라스틱 뚜껑의 화려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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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예술로 재탄생하는 플라스틱 뚜껑의 화려한 변신
‘이번 정류장은 플라스틱 정류장입니다’
30일까지 광주신세계갤러리
발산마을 ‘플라스틱 정류장’
팝아트 이조흠·정승원 콜라보
뚜껑 업사이클링 과정 한눈에
  • 입력 : 2024. 06.24(월) 16:57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광주신세계갤러리는 페트병 뚜껑을 이용해 다양한 소품을 만들어온 광주 업사이클링 거점 ‘플라스틱 정류장’을 초대한 팝업전시를 오는 30일까지 연다. 광주신세계갤러리 제공
지난 2021년 광주 서구 청춘발산마을에서 문을 연 ‘플라스틱 정류장’. 쉽게 버려지는 페트병 뚜껑을 색깔별로 모아 작은 소품으로 재탄생 시키며 광주 대표 업사이클링(Upcycling) 거점이 됐다. 광주신세계갤러리는 업사이클링을 통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제품을 제조해 온 플라스틱 정류장을 초대해 팝업전시 ‘이번 정류장은 플라스틱 정류장입니다.’를 오는 30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흔한 페트병 뚜껑이 예술의 소재가 된다. 잘게 조각낸 푸른색 뚜껑은 시원한 바다 전경이 되고 색깔별 뚜껑을 모자이크 기법으로 붙여 무등산 전경을 만들어낸다. 특히 광주 대표 팝아트 아티스트인 이조흠, 정승원 작가와 콜라보레이션한 작품이 준비돼 있다. 이들의 화폭에 등장하는 키치한 캐릭터들을 디자인 삼아 제작한 플라스틱 뚜껑 업사이클링 키링도 만날 수 있다. 아카이브 전시 파트에서는 현대문명의 중추를 이루는 물질이자, 환경오염을 상징하는 물질이 된 플라스틱의 특성과 폐플라스틱의 재활용 과정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플라스틱 정류장의 출발은 발산마을에 있는 ‘샘몰경로당’ 어르신들이었다. 어르신들은 아침마다 마을을 청소하며 고철과 공병을 모아 마을 행복장학금으로 기부했다고 한다. 발산마을협동조합은 마을을 훼손하지 않는 문화를 계속 이어 나가고 싶었고 그렇게 시작된 것이 ‘플라스틱 정류장’이다. 서울·경기 지역에서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활동이 활발한데, 광주·전남에서 플라스틱 정류장은 유일한 지역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거점이다.

마을에서 버려지는 다양한 자원들을 마을에서 다시 사용하는 자원관리장으로 자리잡은 플라스틱 정류장은 우리가 마신 우유팩을 모아 화장지로 교환해 마을에 기부하고, 캔과 공병을 모아 행복장학금으로 돌려주는 활동을 시작으로 현재는 버려지는 플라스틱에 쓸모를 만드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또 시민들과 함께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 뚜껑을 모아 세척, 분쇄, 사출 등의 과정을 거쳐 열쇠고리 등의 생활용품을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과정을 눈으로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폐플라스틱 가공하고 사출하는 과정을 사출기 등의 전시물과 소개 영상을 선보인다. 플라스틱 정류장은 이외에도 ‘업사이클링 클래스’와 같은 각종 워크샵과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쓰레기 없는 페스티벌’, ‘쓸모 버스’ 운영 등을 통해 플라스틱과 환경문제에 관해 이해하고 실천하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

플라스틱정류장과 이조흠, 정승원 작가가 콜라보한 업사이클링 키링 제품. 광주신세계갤러리 제공
지역에서 왕성히 활동하는 이조흠, 정승원 작가와의 콜라보레이션 파트도 눈길을 끈다. 광주신세계갤러리는 두 작가의 대표 캐릭터를 이용한 재생 플라스틱 키링을 제작해 SNS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두 작가의 대표 작업을 함께 선보이며 전시장을 더욱 다채롭게 꾸민다. 같은 시기 광주신세계 1층 광장에서는 무등산, 어등산 등 광주의 자연을 주제로 선보이는 이조흠 작가의 아트월프로젝트를 선보이며 전시를 갤러리 외부공간으로 확장한다.

광주신세계갤러리 관계자는 “기후 위기, 미세 플라스틱 등 환경문제가 피부로 체감되는 오늘날 ‘이번 정류장은 플라스틱 정류장입니다’를 통해 아름다운 작품을 관람하며, 환경에 관해 다시금 생각해 볼 기회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