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블랙 코미디 연극 ‘그때, 변홍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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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그 시절 블랙 코미디 연극 ‘그때, 변홍례’
15일 광주 북구문화센터
일제강점기 실사 모티브
무성영화 촬영기법 눈길
  • 입력 : 2024. 06.09(일) 12:50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무성영화 형식의 코미디 연극 ‘그때, 변홍례’가 오는 15일 광주 북구문화센터에서 공연된다. 광주 북구 제공
광주시 북구가 무성영화 형식의 코미디 연극 ‘그때, 변홍례(작가 어단비, 연출 윤시중)’를 오는 15일 오후 3시 북구문화센터 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2023년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공식 참가작이자, 2018년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수상작인 극단 하땅세의 ‘그때, 변홍례’는 1931년 부산에서 일어난 ‘마리아(변홍례) 참살 사건’을 모티브로 인간의 욕망과 탐욕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코미디 연극이다.

‘마치 탐정소설 같은’이라는 신문 기사의 글처럼 일제강점기 실제 일어난 사건의 실제와 이면을 추적한다. 특히 그 시대 대중문화인 무성영화의 촬영기법을 적극적으로 공연에 접목시켜 작품의 의미를 부여한다. 그 시대의 가장 진정성 있는 표현 방식이 지금 우리에게는 다른 의미와 재미를 준다.

무성영화 기법이 연극으로 어떻게 표현될 것인가? 대사 중심의 연극을 벗어나 역동적인 움직임과 감각적이고 창의적인 표현 방식은 이 극을 독특하고 신선한 코미디로 만들어 낸다.

배우들은 현대적인 변사로 분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극에 개입해 등장인물 대사를 여러 배우가 맡아 전달한다. 효과음도 마치 무성영화 후시녹음 현장처럼 비닐, 나무, 종이 등 다양한 소품들을 활용하면서 배우들이 무대에서 효과음을 구현해 낸다.

이렇듯 소리와 빛을 활용한 연극적 효과와 연극이 이루어지는 모든 과정을 의도적으로 노출하는 색다른 방식은 완성된 장면뿐 아니라 그 과정 자체가 연극적 즐거움이자 예술적 의미를 갖는다. ‘그때, 변홍례’는 경직된 극장 공간, 무대와 객석을 구분 짓는 경계를 허물어 보는 연극을 넘어 경험하는 연극으로 시민들과 만나고자 한다.

본 공연은 전석 1만원, 관람연령 만 12세 이상, 관람시간은 60분으로 북구문화센터 홈페이지와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