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나주극장 '미디어아트 전용관'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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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옛 나주극장 '미디어아트 전용관'으로 재탄생
재개관 위한 시범전시 '어게인'
내달 7일까지 나빌레라문화센터
미디어아티스트 팀 '빅풋' 참여
“문화재생 무한한 가능성 탐구”
  • 입력 : 2024. 06.04(화) 17:41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1930년대 들어선 옛 나주극장 원래 모습. 나주시 제공
1930년대 나주 원도심에 들어선 옛 나주극장은 지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한 추억이 깃든 공간이다. 2층 구조로 200여명의 관람석을 갖춘 옛 나주극장은 1980년대까지 지역 최초 영화상영공간으로 호황을 누리다가 광주에 멀티플렉스 대형 영화관이 출현하면서 문을 닫았다. 1990년대 이후에는 민간사업자가 건물 전면부를 일부 개조해 음식점으로 운영하다 폐업 후 방치됐었다.

그 시절 호황을 가늠케 하는 쓸쓸한 외관의 건물이 ‘미디어아트 전용관’으로 탈바꿈을 앞두고 있다. 나주시가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유휴공간이었던 옛 나주극장 건물을 매입,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옛 나주극장은 기록물 전시장을 비롯해 미디어아트 전시장, 식·음료(F&B) 판매 공간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2025년 상반기 재개관한다.

이에 발맞춰 나주시 문화예술특화기획단은 오는 7월 7일까지 옛 나주극장 문화재생사업 일환으로 미디어아트 시범전시 ‘어게인(AGAIN)’을 연다. 전시가 열리는 공간은 옛 나주극장 바로 뒤편에 있는 나빌레라문화센터다. 이곳은 나주 근대화의 상징이었던 옛 잠사공장의 부지와 건물이었던 곳이다. 앞서 지난 2017년 역시 문화재생사업을 통해 전시장, 공연장, 예술가 레지던스 등이 합쳐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새롭게 태어나는 옛 나주극장의 시작을 알리는 이번 전시는 미디어아트를 통해 문화재생의 무한한 가능성을 탐구한다. 특히 미디어아트 그룹 ‘빅풋(임용현, 이성웅, 폴 바주카)’이 참여하며 이들은 미디어아트만의 실험성과 창의성을 펼쳐내 옛 나주극장의 미래를 상상한다.

미디어아티스트 빅풋 작 ‘Media Path by Bigfoot’.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 나주 나빌레라문화센터 가동 건물에 들어서는 순간, 상상 속 미확인 생명체 ‘빅풋’이 연상되는 대형 에어인형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6미터에 달하는 에어인형의 크기는 공간 안에서 압도적 존재감을 뽐낸다. 특히 빅풋의 형상에는 과거 상형문자, 동굴벽화, 라디오, TV, 아이언맨과 같은 캐릭터 디자인 등의 이미지가 맵핑돼 끊임없이 변모한다. 맵핑 이미지는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지며 어쩌면 ‘빅풋’처럼 가상의 신념일 수 있는 미디어아트 세계로 관람객을 인도한다.

이어지는 개별적 전시공간 3곳은 각각의 빅풋 멤버들이 꾸며 3인3색의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먼저 이성웅은 △water drop-part1 △유토피아 2개 작품을, 폴 바주카는 △갈망 △변태 △사랑은 모든 것 3개 작품을, 임용현은 △Delight △희망고문 △창 밖에는 비가 오는데 3개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폴바주카의 작품 ‘변태’는 해체되고 재탄생하는 도시재생사업의 과정을 반복된 이미지를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번 옛 나주극장 재개관 시범전시의 맥락과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장현우 나주시 문화예술특화기획단 단장은 “이번 전시는 나주극장을 미디어아트 기반으로 한 전시, 공연, 체험 등의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사전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며 “일상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나 눈과 마음의 휴식을 취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