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꿈꾼 질곡의 생애 ‘다시 광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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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평화를 꿈꾼 질곡의 생애 ‘다시 광야에서’
광주역사민속박물관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획전
‘행동하는 양심’ 등 3부 구성
‘민주주의 역사’ 관통한 생애
DJ 정신 담긴 100여점 사료
옥중서신 쓰기 체험 등 다채
  • 입력 : 2024. 05.12(일) 17:01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광주역사민속박물관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획전 ‘김대중, 다시 광야에서’가 오는 8월 18일까지 열린다. 도선인 기자
1980년 5월 광주, 사형선고, 미국망명, 가택연금, 6·15남북정상회담, 남북이산가족 상봉….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관통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애를 톺아본 전시가 절찬리 진행 중이다. 화해와 용서, 평화를 꿈꾼 질곡의 생애가 펼쳐진다.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은 김대중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그가 남긴 정신적 유산과 광주 정신이 공명하는 지점에 천착하는 ‘김대중, 다시 광야에서’를 오는 8월 18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를 관통하는 김대중의 생애를 들여다 본다. 특히 김대중과 광주가 형성한 의미의 그물망을 팽팽하게 당긴다. 민주주의의 근간을 인권으로 두었고 화해와 용서, 평화와 연대의 삶을 실천했던 그의 삶은 민주·인권·평화의 도시 우리 광주와 닮아 있다. 역사의 현장을 의미하는 이육사의 작품 ‘광야’ 제목을 모티프로 김대중을 다시 호명하고 있는 이번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됐다. 역사적 사건을 상징하고 DJ 정신을 엿볼 수 있는 민중미술 회화, 성명서, 금강산 그림, 신문기사 등 100여점의 사료가 전시를 채운다.

속박물관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획전 ‘김대중, 다시 광야에서’가 오는 8월 18일까지 열린다. 도선인 기자
제 1부 ‘행동하는 양심으로’는 김대중과 광주사람들이 뜨겁게 해후했던 1987년 9월 광주로 향한다. 5·18망월묘역에서 부둥켜안은 김대중과 광주사람들에 게서는 절절한 슬픔이 배어나온다. 5월 광주에 없었던 김대중을 광주사람들이 기다려왔던 이유와 김대중에게 있어 광주의 의미를 되돌아본다. 1987년 6월 항쟁에서 1980년 5월의 현장으로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구조로 구성됐고, 1987년 김대중이 탔던 열차를 전시공간에 재현했다. 맞은편으로는 관련한 대형 영상면을 설치해 이해와 몰입을 더했다.

제 2부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은 승승장구하던 청년 사업가에서 현실 정치인으로, 마침내 국민의 정부로 나아갔던 김대중의 삶의 궤적을 담았다.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역사 앞에 서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던 모습과 더불어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을 견지하며 현실에 맞게 문제를 해결해 나갔던 면모를 알 수 있는 자료를 한 데 모았다. 또한 국민의 정부가 강조했던 문화와 지식정보화 사회가 지금의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살필 수 있도록 했다.

제 3부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는 평화를 위해 헌신한 김대중의 생애를 기억하고자 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과 더불어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사회로 나아가고자 했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역사를 외면하지 않았던 김대중의 발자취는 그렇게 다시 광주의 5월로 돌아와 있었다. 이곳으로는 평화의 물결을 상징하는 거대한 구조물을 설치해 김대중이 궁극적으로 바랐던 가치를 강조했다. 금강산 관광, 6·15남북정상회담, 이산가족 상봉 등을 두루 되짚어내며 노벨평화상의 수상의 무게를 가늠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회에서는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청주교도소에 수감됐던 당시의 감옥을 재현했고, 동시에 옥중서신 쓰기 체험 공간도 별도로 마련했다. 김대중 연설 어록 역시 관람객의 걸음을 멈추게 한다. 노벨평화상 수상 현장을 포토존으로 조성하기도 했다.

최경화 광주역사민속박물관 관장은 “역사 앞에 올곧게 서고자 했던 김대중의 삶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궁구해보면서 그가 남긴 정신적 가치가 지금 우리의 삶에 확산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