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년이 와도 울상, 풍년이 와도 농민은 울상인 역설적인 상황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흉작이면 내다 팔 쌀이 부족하고, 풍년이면 쌀값 폭락으로 자식 같은 쌀을 헐값에 팔아야 하는 일이 매년 반복되고 있어서다. 그야말로 '풍년의 역설'이고, '농사를 짓는 일은 천하의 근본'이라는 말이 무색해진 농촌의 현실이다. 영광에서 6만6115㎡(2만평·100마지기) 벼농사를 짓는 이석하(53)씨. 올해 벼농사 손익계산서만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온다. 그는 올해 100마지기 논에서 40㎏들이 나락 1100가마를 수확했다. 사상 최악의 흉년이었던 지...
홍성장 기자2021.11.14 17:39'풍년의 역설'은 비단 쌀 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올해만 하더라도 양배추, 고추, 애호박, 마늘 등 수많은 곡류, 야채류가 산지폐기의 위기에 놓인 바 있다. 지난달 중순 출하를 앞두고 있던 무안군 해제면 양배추 생산 농가도 풍년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얼굴에는 근심만이 가득했다. 농수산식품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무안군 해제면에서 출하된 양배추(1망·8㎏) 거래 가격은 올해 3600원, 지난해 같은 기간 기준 1만5800원보다 77% 폭락했다. 양배추는 일반적으로 중간 도매 유통 상인들과 계약재배방식으로, 6.61a(200...
김은지 기자2021.11.14 17:19풍년이 불러온 농산물 가격 폭락 문제는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작물의 이름만 다를 뿐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그렇다면 왜 '풍년의 역설'은 매년 반복되는 것일까. 원인은 다양하다. 과잉재배에 따른 생산량 증가, 사회 전반의 소비 부진, 값싼 수입 농산물 유입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우선 적정재배 면적을 파악하지 못해 과잉생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생산량과 소비량을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는 데서 발생하는 오차다. 수급 조절 실패는 농산물 가격의 폭락과 폭등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농산물 가격 폭등과...
김은지 기자2021.11.14 17:12광주민간공항과 군 공항에서 항공기들이 이착륙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주요 정당의 대선후보 대진표가 완성된 가운데 광주와 전남의 해묵은 대선 공약들을 점검했다. 현 정부에서 '걸음마' 수준에 머물고 있는 지역 대선 공약이 차기 정권에서 정상 추진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광주의 오랜 숙원 사업인 '광주 군 공항 이전사업'은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의 대선 공약으로 반영되며 발걸음을 뗐지만 여전히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후 2018년 광주·전남이 상생을 위한 합의문을 발표하며 민간공항 이전과 군 공항 이전사업을 정상 추진할 수 있도록 협의했지만 군 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지역의 목소리가 커지며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이후 지역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국방부와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고 문 정부에서 ...
최황지 기자2021.11.07 18:38"이런 날이 오네요. 2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길었어요. 어쩐지 감격해서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계획 발표로 1일부터 위드 코로나가 시행된다. 방역과 의료 공백 없는 상태를 위한 고삐는 바짝 조이되, 사적 모임 완화 등으로 코로나 이전의 일상을 서서히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오랜기간 정부의 말을 믿고 기다려온 시민들은 위드 코로나 실시에 벌써부터 설레는 얼굴이다. 완전한 일상은 아니지만, 통제가 당연했던 지난 2년의 기억들을 씻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마다 묵혀뒀던 '코킷리스트'를 꺼내들고 밝...
양가람 기자2021.10.31 18:23지난달 29일 광주 동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공무원과 의료진, 자원봉사자들이 비품 철거 작업을 하고 있다. 예방접종센터는 접종 완료율 70%를 달성하며 운영이 중단됐다. 접종 완료율에 따라 각 구청 예방접종센터도 순차적으로 철수될 예정이다. 나건호 기자 이강용 남구 선별진료소 검사원 "사복 차림으로 가족들과 놀러가고 싶네요" 이강용 남구 선별진료소 검사원 "이제 방역복 벗은 모습이 더 어색하죠. 가족들과 마스크 없이 사진 한 장 찍어보는 게 제일 큰 바람입니다." 광주 남구 보건소 선별진료 검사원 이강용(64)씨는 지난해 9월부터 1년 2개월째 코로나19로 치열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씨는 보건소 감염병관리과에서 근무하다 지난 2017년 정년퇴직한 베테랑이다. 현장에서 은퇴한 그지만, 인력난으로 허덕이는 선별진료소를 위해 주변의 반대에도 지원을 자처했다. 이씨는 "...
김혜인 수습기자2021.10.31 18:14국감 정국이 마무리되면서 정치권의 관심은 내년도 국비 확보를 위한 '예산 전쟁'에 쏠린다.. 남은 2개월 동안 지역 정치권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내년도 국비 확보는 물론이고 지역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법안 처리, 국가 주요사업의 후보지 결정 등이 이 기간에 판가름 난다. 전남도는 이달 초 일찌감치 국회 상황실을 꾸리고 국회와 세종시를 오가며 발 빠른 대응에 착수했다. 내년 예산안이 확정될 때까지 각 정당 지도부를 비롯해 상임위, 예결위 등을 찾아 국비 확보의 당위성을 적극 설명할 계획이다. 전남도가 연말까지 예산 확보를 목표로...
김진영 기자2021.10.24 17:40국회 국정감사 일정이 지난 21일 대부분 마무리 되면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심의가 본격화된다. 광주시도 주요 현안의 추진 동력을 얻기 위해 행정·정치적 역량을 결집시키는 등 예산 전쟁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4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비엔날레 전시관 건립, 국가고자기장 구축 관련 용역비, 장록습지 훼손지 복원 등을 포함한 올해 국비 지원 추가 건의사업은 총 37개 사업, 1200억원 규모다. 내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된 광주시의 예산은 역대 최대 규모인 3조원이다. 그러나 광주시는 예비타당성조사 등 사전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최황지 기자2021.10.24 17:40'광주형 일자리' 캐스퍼 인수하는 문재인 대통령 국회가 국정감사를 마무리하고 입법 국회로 전환하면서 여야도 본격적인 입법 전쟁에 돌입한다. 광주시는 광주형일자리의 성공을 위해선 '캐스퍼' 혜택 확대가 절실한 만큼 관련법 통과에 주력하고, 전남도는 신재생에너지의 보급 발전에 대한 법률안 통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광주시에겐 GGM(광주글로벌모터스)의 성공이 경형 SUV 캐스퍼의 판매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경차 혜택 확대가 담긴 관련법 개정이 필수적이다. 먼저 이병훈 의원이 지난 7월 대표발의한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이 현재 기획재정위원회에 회부돼 있다. 현행법은 경형자동차 연료 구매시 해당 연료에 부과된 개별소비세액을 연간 20만원까지 환급해주지만 해당 특례는 올해 12월31일에 종료된다. 이 의원의 법률안에는 해당 특례를 오는 2026년까지 5년간 연장하고...
최황지 기자2021.10.24 17:39광주시와 전남도의 2022년 정부 예산 확보전이 본격화된다. 국비를 한 푼이라도 더 따오기 위한 소리 없는 예산확보 전쟁의 시작이다. 무엇보다 장기화한 코로나19 속 거듭된 재정난 탓에 한 푼의 국비가 아쉬운 광주와 전남으로서는 중요한 시기다. 25일 정부의 '2022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에 대한 시정연설'을 시작으로 국회가 본격적으로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나선다. 오는 12월2일까지 40여일 가량의 '예산국회'의 시작이다. 12월2일은 내년도 국회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이다. 우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오는 28일 '2020...
홍성장 기자2021.10.24 17:40"위드 코로나요? 제발 좀 나아졌으면 하는 마음은 있죠. 근데 잘 안되면 또 저희부터 옭아매지 않을까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이제는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요." 광주 서구 쌍촌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윤일한(43)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폐업을 고민하며 지난 2년을 버텨왔다고 털어놨다. 윤씨는 "그동안 아이들 학원도 모두 끊고 옷 한 벌 사본 적 없는 것 같다. 하루에 다섯 테이블도 채 들어오지 않는 날도 수두룩했고 한 달 수입이 코로나 이전 5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일 때도 있었다"며 "임대료에 전기·수도 등 공과...
곽지혜 기자2021.10.17 17:50그동안 코로나19 탓에 열리지 못했던 지역축제가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춰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전문가들은 지난 2년간 익숙해진 '온라인 방식'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당장 내달 18일 시작될 광주 충장축제는 '위드 코로나' 첫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17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제18회 충장축제'가 내달 18일부터 4일 동안 열린다. 동구는 기존 관람객 집중의 대형무대를 과감히 탈피하는 등 '위드 코로나'에 걸맞는 축제를 기획했다. 우선 축제의 하이라이트였던 거리퍼레이드를 시민 중심이 아니라 차량 중심의 퍼...
도선인 기자2021.10.17 17:48코로나19의 기나긴 터널에서 벗어나 일상을 회복하는 첫걸음이 시작된다. 단계적 일상회복, 이른바 '위드 코로나'다. 아무도 걸어보지 않은 길, 닻은 올랐다. 정부는 단계적 대응전략 마련을 위해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가 출범시켰다. 대략적인 방향도 내 놓았다. 김부겸 총리가 밝힌 일상회복을 위한 3대 방향으로 '단계적 회복·포용적 회복·국민과 함께하는 회복'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의 시작점은 내달 초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신 접종 완료율에 따라 시작점은 당겨질 수도, 더 늦어질 수도 있다. 정부가 내놓은 '단계적 일상회복'으...
홍성장 기자2021.10.17 17:50대선을 향한 정치권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해 하루가 멀다 하고 여권의 대권 후보들이 광주와 전남을 찾고 있고, 야권의 주자들도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민심은 정작 싸늘하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 시도민들은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역시스템을 제안하고 리더십을 가진 차기 대통령을 기다리는 분위기다. 경쟁 주자 간 네거티브 공방에 정치적 피로도도 동반 상승하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한국 사회 화두로 떠오른 'MZ(밀레니얼+Z) 세대'들 역시...
최황지 기자2021.08.22 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