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44-1> 마침내 일상회복 시작… 당신의 코킷리스트(코로나 끝나면 하고 싶은 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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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44-1> 마침내 일상회복 시작… 당신의 코킷리스트(코로나 끝나면 하고 싶은 일)는?
오늘부터 위드 코로나 단계 적용||“여행 가고 싶어” 설레는 시민들||정부 “거리두기 완화, 방역 철저”
  • 입력 : 2021. 10.31(일) 18:23
  • 양가람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을 하루 앞둔 지난 31일 광주 시내의 한 번화가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나건호 기자
"이런 날이 오네요. 2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길었어요. 어쩐지 감격해서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계획 발표로 1일부터 위드 코로나가 시행된다.

방역과 의료 공백 없는 상태를 위한 고삐는 바짝 조이되, 사적 모임 완화 등으로 코로나 이전의 일상을 서서히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오랜기간 정부의 말을 믿고 기다려온 시민들은 위드 코로나 실시에 벌써부터 설레는 얼굴이다.

완전한 일상은 아니지만, 통제가 당연했던 지난 2년의 기억들을 씻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마다 묵혀뒀던 '코킷리스트'를 꺼내들고 밝은 표정으로 거리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코킷리스트는 '코로나'와 '버킷리스트'의 합성어로, 코로나19가 종식되면 하고 싶은 일들을 적는 리스트를 말한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이런 위드 코로나 정책에 대해 자영업자와 시민의 기대감은 정말 크다. 장기간의 방역수칙 준수에 따라 상당한 피로감이 누적됐기 때문이다.

헬스장을 운영하는 40대 이모 씨는 위드 코로나 소식만으로 숨통이 트인다고 말했다.

이씨는 "매출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폐업할 돈도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버티고 있었는데 쥐구멍에도 볕 들 날이 온 것 같다"며 "아무래도 다음달부턴 회원이 늘어 주머니 사정이 나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코킷리스트도 빼곡해졌다.

해외 여행, 골프패키지 등 멀리 떠나는 것부터 삼겹살 잔치, 치맥 파티 그리고 노래방에서 애창곡 부르기까지 다양하다.

대학생 양모(20·여) 씨는 "대학생이 되면 친구들과 유럽 배낭여행을 제일 하고 싶었다"며 "하지만 코로나 상황이 갈수록 심해져 엄두도 못내던 상황이었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유럽행 비행기를 타게 될 날이 머지않은 것 같아 벌써부터 설렌다"고 말했다.

실제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국제선 운항도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항공사들은 여행 안전권역을 뜻하는 '트래블 버블' 체결 국가 등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 횟수를 늘리거나 운항을 재개하고 있다.

정부는 안전한 위드 코로나를 위해 거리두기는 풀어주되 방역 고삐는 더욱 죄겠다는 방침이다.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역학조사와 진단검사를 신속·정확하게 실시할 수 있도록 방역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효율화한다.

역학조사는 확진자 가족, 동료, 감염취약시설 생활자 등 우선순위 대상자는 24시간 이내에 접촉자 조사를 완료해 추가 전파를 차단한다.

또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이 사전예약 없이 편리하게 접종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하고,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지역별 예방접종 계획을 추진한다.

정은경 본부장은 "현재 방역상황이 안전해서 단계적 일상회복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코로나 유행의 장기화로 피해가 취약계층에 집중되고 있어 높아진 예방접종률을 기반으로 확진자 증가 위험을 감소하면서 단계적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위드코로나 시행 배경을 설명했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