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선수단이 19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북현대모터스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3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을 올리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광주는 19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북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13라운드 홈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광주는 올 시즌 5승 8패(승점 15·득점 21)에 머물며 6위에서 7위로 한 단계 내려섰다.
이정효 광주 감독은 지난 15일 울산과 맞대결을 치르고 4일 만에 경기에 나서는 체력적인 부담 속에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4-4-2 포메이션을 유지하면서도 중원의 절반을 바꿨다.
이건희와 최경록이 투톱에서 호흡을 맞췄고 문민서와 박태준, 정호연, 가브리엘이 허리를 구축했다. 김진호와 안영규, 변준수, 두현석이 포백을 이뤘고 김경민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양 팀은 경기 중반까지 차분하게 탐색전을 펼쳤다. 20분 넘게 큰 소득 없이 서로에 대한 공략법을 찾는데 몰두하면서 양 팀 모두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흐름이 급변했다. 전반 26분 이건희가 이영재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공 대신 발을 찼고, 김희곤 주심이 그대로 경기를 진행 시켰으나 온 필드 리뷰를 진행한 뒤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송민규는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0-1이 됐다.
리드를 내준 광주는 전북의 역습에 완벽히 무너졌다. 선제 실점한지 4분 만인 전반 31분 문선민이 우측면에서 밀어준 공을 전병관이 여유 있게 마무리하며 0-2가 됐다.
두 골을 내준 가운데 변수도 발생했다. 엄지성이 문민서와 교체를 준비하던 상황에서 주장 안영규가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전반 33분 엄지성과 포포비치가 함께 투입됐다.
변수에도 광주는 추격을 노렸다. 전반 추가시간 8분 엄지성의 침투 패스를 이건희가 뒤꿈치로 방향을 바꿨고, 최경록이 곧장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정민기 골키퍼가 손바닥으로 쳐냈다.
광주는 하프타임 휴식을 취하며 분위기를 다잡았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실점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엄지성이 수비를 흔들고 들어가며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났고, 이 직후 송민규가 중원에서 열어준 공을 받은 전병관이 치고 들어가면서 마무리하며 0-3이 됐다.
광주는 만회를 노렸으나 전북의 방패가 두터웠다. 후반 13분 박태준의 침투 패스를 받은 최경록이 일대일 찬스를 맞았지만 정민기 골키퍼의 발끝에 걸리며 기회가 무산됐다.
후반 23분에는 변준수가 프리킥을 문전에서 방향만 바꿨으나 골라인을 통과하기 직전에 김진수가 걷어냈고, 후반 25분에는 엄지성의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광주는 후반 막판까지 반격을 시도했지만 끝내 무산됐다. 후반 41분 엄지성의 크로스를 빅톨이 머리로 내리찍었지만 정민기 골키퍼가 몸을 날리며 쳐냈고, 후반 추가시간 3분에는 엄지성의 중거리슛이 크로스바 옆으로 흘러나가며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우리가 부족해서 졌다. 축구가 골을 넣는 경기고 골을 먹지 말아야 하는 경기인데 그 부분이 잘 안됐다”며 “나름 출전을 조절하고 휴식을 주고 있다. 체력 문제는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고 똑같은 조건이다”고 자책했다.
또 “21골이면 많이 넣었다. 구조적인 문제는 수비다”며 “개인적인 실수가 좀 많다. 조직적으로 무너지는 부분은 크게 보이지 않지만 개인적인 작은 실수에 의해 자꾸 실점이 나온다. 지속적으로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좋아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