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오쉿팔’이라던 김규나 “좌파 조카에 절연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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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5·18→‘오쉿팔’이라던 김규나 “좌파 조카에 절연 당해”
한강 작품 “역사 왜곡” 주장
비판 쏟아지자 “걱정들 감사”
누리꾼 “정신승리도 정도껏”
  • 입력 : 2024. 10.16(수) 10:41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한강 작가가 지난 2020년 11월1일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3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 특별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시스
5·18민주화운동을 ‘오쉿팔’이라고 지칭하며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의 작품들이 역사를 왜곡했다고 주장한 김규나가 ‘좌파 조카’에게 절연 당했다고 주장하는 등 노이즈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김규나는 최근 자신이 소설을 연재 중인 인터넷 매체 스카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노벨문학상 수상 비판)가 나고 하나밖에 없는 조카에게 일방적으로 절연 당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연세대 장학생인 조카가 좌파적 사상이 투철하게 각인돼 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념은 피보다 진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며 “조카는 ‘당신을 고모라고 불렀던 것이 내 인생의 가장 큰 오점’이라면서 내게 받은 용돈을 다 계산해서 5·18과 4·3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이야기한 적 없는데 매체를 보고 안 모양이다. 젊은 세대의 보편적 정서가 이만큼이나 멀구나 싶어 안타까웠다.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가, 새삼 깨닫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한강 작품이 역사를 왜곡했다고 주장해 비판받는 것에 대해서는 “태어나 처음 받는 관심과 시선·모함과 비난과 욕설. 하지만 나쁜 일과 좋은 일은 항상 같이 온다”며 “뜻밖에도 지금껏 나를 몰랐던 독자님들, 진실을 몰라 어리둥절했던 분들이 댓글로, 안부 글로 또는 메시지와 메일로 격려와 지지를 보내 주신다”고 말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10일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알려지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벨상 가치 추락, 문학 위선 증명, 역사 왜곡 정당화”라고 적으며 비판했다.

그는 “수상 작가가 써 갈긴 ‘역사적 트라우마 직시’를 담았다는 소설들은 죄다 역사 왜곡”이라며 “‘소년이 온다’는 오쉿팔이 꽃 같은 중학생 소년과 순수한 광주 시민을 우리나라 군대가 잔혹하게 학살했다는 이야기고,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 사건이 순수한 시민을 우리나라 경찰이 학살했다는 썰을 풀어낸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노벨상이 중국 작가에게 돌아가야 했다고도 주장했는데, 그는 “올해 수상자와 옌렌커의 문학은 비교할 수조차 없을 만큼 무게와 질감에서, 그리고 품격과 감동에서 현격한 차이가 난다”며 “둘을 비교하고도 그녀(한강)를 선택한 거라면 스웨덴 한림원 심사위원들 모두 정치적이거나, 물질적이거나, 혹은 명단 늘어놓고 선풍기 돌렸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정치적 성향이 어떻든 간에 5·18을 오쉿팔이라고 표현하다니, 저게 작가가 쓸만한 단어인 것인가”, “당신이 평가할 자격이나 있냐? 당신이 전 노벨문학상 수상자냐? 주제 먼저 아시길”, “노벨상에 숟가락 얹어서 유명세라도 타 보려한 것이면 성공인 듯”, “정신승리도 정도껏 해야지 저건 병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규나는 2006년 단편소설 ‘내 남자의 꿈’으로 부산일보 신춘 문예에, 2007년 단편소설 ‘칼’로 조선일보 신춘 문예에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