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첫 ‘스마트 LED 반사경’ 설치···안전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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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광주 첫 ‘스마트 LED 반사경’ 설치···안전 ‘파란불’
서구, 7천만원 들여 화정근린공원
경사로 반대편 영상 제공·안내문
주민`운전자 접촉사고 위험 덜어
“상황 왜곡 적고 유지·관리 편리”
  • 입력 : 2024. 07.28(일) 18:47
  •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
확대한 스마트 반사경. 광주 서구 제공
지난 25일 광주 서구 화정동 한 주택가 경사로에 설치된 스마트 반사경에 차량이 진입하고 있다는 안내가 나오고 있다. 흰색 원 안이 스마트 반사경. 정상아 기자
“반대편에서 차가 올까 봐 불안했는데, 이제 LED 스크린에 실시간 상황이 나오니까 안심할 수 있어요.”

광주 서구 화정동 한 주택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주택 앞에는 주·정차된 차량이 곳곳에 세워져 있었다. 높은 경사로를 올려다보니 위쪽에 설치된 LED 스크린이 반대 상황을 비추고 있었다. 스크린은 반대편 도로를 비추며 차량을 감지하고 있었다. 반대편 경사로로 차량이 진입하자 ‘차량 접근 중’, ‘전방 주의하세요’라는 안내 문구가 스크린 한쪽을 채우고 빨간색 불빛이 들어오며 차량 접근을 알렸다.

광주 서구 주택가 교통사고 다발지역에 광주 최초로 스마트 반사경이 설치됐다.

스마트 반사경이 설치된 화정근린공원 일대(월드컵4강로116번길)는 주택 밀집지역으로 평소 주·정차 차량이 많고 경사면으로 인해 오르막길 운전자가 반대편 차량 및 보행자를 식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해당 구역은 차량이나 보행자와의 접촉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며 교통사고 다발지역으로 분류돼 있다.

서구는 반대 방향 오르막길 상황을 실시간 영상으로 촬영하고 LED 전광판으로 안내하는 스마트 반사경을 7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설치했다.

스마트 반사경을 통해 운전자 시야 확보가 어려웠던 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함으로써 보행자 및 운전자 안전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주민 최모씨는 “경사가 워낙 높다 보니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이 보이지 않아 접촉사고가 자주 발생하던 곳이다”며 “사람들도 자주 지나다니는 곳인데 기본적인 반사경도 설치가 안 돼 걱정이었는데 스크린으로 실시간 상황을 볼 수 있어서 안심이다”고 말했다.

운전자 윤상현(27)씨는 “근처에 주정차된 차량도 많고 주택가라 거리에 사람들도 많아서 위험 요소가 많아 항상 긴장하면서 운전하던 곳이다. 경사도 높아 시야 확보가 어려워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과 부딪힐 뻔한 적도 많다”며 “LED 스크린에 반대편 상황을 알 수 있고 진입하는 차량이 있을 때 안내 문구까지 나와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게 됐다. 다른 곳에도 많이 설치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지현 도로교통공단 광주전남지부 과장은 “일반적인 반사경이 커브 길이나 교차로가 아닌 경사로에 설치된 사례는 많지 않다. 경사로 위에서는 효과가 없고, 잘못 설치됐을 경우 왜곡된 정보로 인해 오히려 사고가 유발되는 단점도 있기 때문이다”며 “해당 구역의 경우 오르막과 내리막 종단 경사의 정점부에 스마트 반사경이 설치돼 있어 왜곡 우려도 없고 매연으로 오염될 위험도 적어 유지·관리가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간에는 차량 라이트가 반사돼 왜곡이 생기는 일반적인 반사경과 달리 스마트 반사경은 왜곡이 적어 운전자의 혼선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차대 차 사고뿐만 아니라 차대 사람 사고까지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박윤철 광주 서구 건설과장은 “민원이 계속 제기돼 현장을 방문 점검했고, 상황적 특성을 고려해 일반 반사경이 아닌 스마트 반사경을 설치하게 됐다”며 “현장 중심의 행정으로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안전한 서구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