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다 간다 나는 간다/에이야라 술비야/ 울릉도로 나는 간다/에이야라 술비야/ 울릉도로 향해보면/에이야라 술비야/ 고향생각 간절하네/에이야라 술비야/ 고향산천 돌아오면/에이야라 술비야/ 부모처자식 반가와라/에이야라 술비야~ 거문도 술비소리 중 한 대목이다. 놋소리, 월래소리, 가래소리, 썰소리 등을 포함하여 거문도 뱃노래라 한다. 1972년 전남 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되었다. 남도 민요 중에서 첫 번째로 지정한 의미가 있겠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는 술비소리를 거문도 뱃노래의 하나로 설명한다. 하지만 ...
2023.08.24 12:48한때 사나이의 가슴을 웅장하게 만들었던 드라마 는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주먹세계의 이야기를 다뤘던 이 드라마에서 낭만시대 보스들의 결투로 자웅을 가리는 장면들에 시청자들은 환호를 보냈다. 이러한 상남자들의 결투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고 있다. 서유럽에서 권총 두 자루로 20보씩 뒤돌아 걸은 후 상대방을 향해 쏘는 방식과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상대방의 귀를 물어뜯고 결투를 신청한 후 죽을 때까지 칼로 싸우는 방식, 미국 서부 총잡이들의 결투 등은 해외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
2023.08.24 09:30대황강변 석곡에서 하룻밤을 보낸 이순신은 보성강을 건넌다. 아직도 어두운 이른 새벽, 강변의 새벽바람은 차가웠다. 계절은 초가을이지만, 강바람은 초겨울이었다. 사방이 어두운 탓에, 어디가 강이고 땅인지 분간할 수 없을 지경이다. 횃불을 밝힐 수도 없는 처지다. 언제 어디에서 일본군의 정탐꾼이 엿보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대곡나루에서 배를 타고 대황강을 건넌 이순신은 어둠 속을 달렸다. 목적지는 창촌에 있는 부유창(富有倉)이었다. 이순신은 정찰을 다녀온 군관 이형립을 통해 이복남의 부대가 부유창으로 이동한 사실을 이미 알고 ...
2023.08.17 17:02사할린 동포 ‘배도흘’의 안내를 받아 ‘코르사코프’라는 남쪽 항구에 갔다. 언덕 위에 오르니 부둣가 저 멀리까지 바다가 가없다. ‘망향의 언덕’이란다. 일제가 패망하자 돌아가는 일본인들을 부러운 눈으로 보면서 이곳 동포들은 너나없이 이 언덕에 올랐다. 자신들을 조국으로 실어다 줄 배가 오리라 믿고 기다리고 기다렸지만 배는 끝내 오지 않았다. 조국이 이들을 버렸다기 보다는 애당초 기대를 말았어야 했다. 그때가 벌써 78년 전 일이다. 꽤 많은 시간이 흘렀음이다. 그...
2023.08.17 16:08현재 ‘남도’라는 용어 혹은 개념은 광주와 전라남도에 한정해 사용된다. 지금의 용처로만 따지면 남도가 곧 광주와 전라남도다. 그중에서도 전라남도에 비중이 있다. 하지만 출처는 다르다. 그간 ‘남도 인문학’을 표방하고 수년간 남도의 범주나 범위에 대해 밝혀두었다. 그러함에도 오늘 다시 일러두는 까닭은 남도가 결코 광주와 전라남도에 한정되는 지리적 용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남도라는 말은 도대체 어디서 온 말이고 어떻게 사용되었을까? ‘남도’라는 이름의 출처와 고 지춘상의 기억 국어사전에서는 ‘남도’를 이렇게 설명한다. 첫...
2023.08.17 15:152023년 제14회 광주비엔날레가 4월 7일에 시작하여 7월 9일에 막을 내렸다. 조금 늦었지만 이번 행사 중에 눈에 뛴 것은 한국과 세계 미술기관의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실시한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이었다. 이 파빌리온에는 우크라이나, 폴란드, 네덜란드 등 총 9개국이 참여하였다. 특히 우크라이나 파빌리온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3편의 영화를 상영하는 것이었다. 상영작은 , , 였다. 우크라이나 파빌리온의 참여 기관은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이었다. 우크라이나 파빌리온의 제목은 ‘우크라이나, 자유의 영...
2023.08.17 12:51세계 어디를 막론하고 불륜은 드라마 소재로 각광을 받는다. 남미, 스페인, 미주, 아시아권 등 해외의 불륜 드라마는 격정적이고 19금을 넘나들며 파격적인 내용으로 자국의 안방극장의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한다. 한국에서는 불륜에 막장까지 더해 한층 묘한 매력을 발산하며, 또 다른, 격정의 장르로 사랑과 배반, 복수를 절절히 풀어내 한국의 안방극장을 넘어 또 다른 영역의 드라마 한류로 세계 속에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오페라 안에서도 불륜은 가끔 차용되는 관심의 대상이며, 특히 사실주의 오페라에서는 끔찍한 죽음의 비극적 결말을 통해...
2023.08.10 14:13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야심 차게 복원했던 ‘조선통신사선’이 드디어 일판을 냈다. 대한해협을 건너 쓰시마섬에 정박한 것이다. 해방 이후 일어난 괄목할 만한 사건이다. 배 한 척 쓰시마섬에 갔다 오는 게 아니다. 전통적인 위상보다 장차 이룰 한일간의 관계를 기대한다. 해양문화재연구소 홍순재 학예관이 중심이 되어 진행한 사업이다. 강원도 심심산골에서 황장목 900여 그루를 베어다 건조하였다. 『계미수사록』(1763년 부산포에서 출발한 통신사의 사행록)이나 『통신사등록』(조선 후기 통신사 행차 기록) 등을 참고하여 최대한 당시의 실물에 가...
2023.08.10 12:53오랜 시간 예술가들에게 자신이 마주하는 자연은 영원한 영감과 아름다움의 대상이었다. 그리고 자연 환경의 조화와 균형에서 비롯된 인간의 일상적 삶과 예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이 분명했다. 여기 ‘자연의 영감’을 이야기 할 때, 프랑스의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1814~1875)를 빼놓을 수는 없다. 밀레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가난한 농부, 민중의 삶을 소재로 많은 작품을 남겼다. 초기에는 전통적인 초상화와 당시 유행한 18세기의 목가적 풍경화를 그리다 1848년 농촌 생활을 소재로 한 첫 번째 작품 《키질하는 사람》...
2023.08.06 14:12‘붕어빵에 붕어 없다’고 했던가? 불교인데, 석가모니 부처가 보이지 않는다. 대신 ‘일원상’이 있다. 일원상은 세상의 모든 진리가 하나로 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속이 텅 비어 있지만, 가득한 우주만유(宇宙萬有)를 상징한다. 하지만 허상일 뿐, 모든 것은 마음속에 있다. 영광 길용마을로 가는 길이다. 길용마을은 이른바 ‘영산성지(靈山聖地)’로 알려져 있다. 원불교의 태 자리다. 원불교를 창시한 대종사 박중빈이 태어난 곳이다. 박중빈이 큰 깨달음을 얻고 수행한 곳이기도 하다. 영산성지로 가는 도로의 이름도 ‘성지로’로 붙여져...
2023.08.03 15:162023년 광주비엔날레에서 일본인 작가 고이즈미 메이로가 ‘삶의 극장’이라는 영상작품을 전시했다. 여기서 삶의 극장은 의미상으로 볼 때 오히려 ‘삶의 연극’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해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일본인 작가가 독립국가연합(CIS)의 고려인 디아스포라에 대한 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 있는 고려극장에 관심을 갖고, 광주에 있는 고려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작품을 만들면서 역사적인 조국으로 들어온 이들이 이주와 정착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정체성 문제에 대한 작업을 했다는 점이다. 고이즈미 메이...
2023.08.03 14:21오리지널 K-팝(Pop)스타는 누구일까? 라스베가스 스토리(Library District)에 소개된 2023년 5월 4일 기사 “Sue Kim of the Kim Sisters-The Original K-Pop Stars” 얘기다. 슈킴은 그룹리더 김숙자이고 김시스터즈는 한국 최초 미국 진출 걸그룹이다. 네온뮤지엄(Neon Museum/blog)의 2023년 3월 15일자 History Month 기사에서도 60여 년 전에 미국으로 진출한 한국의 첫 그룹이라며 제목을 오리지널 K-팝(Pop) 스타라고 뽑고 있다. 우후죽순 세...
2023.08.03 14:01페르시아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이란 여행을 마치고 실크로드의 오아시스 루트를 따라 튀르키예로의 국경을 넘다가 이란의 국경마을 ‘바자르간’에서 이른 아침에 나는 또 사고를 치고 말았다. 예기치 못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기 때문이다. 사막 속에서 또렷한 원추형의 만년설산이 코앞에 덩그렁. 순간적으로 자력에 끌리듯 그 산을 향해 무작정 올랐지 뭔가. 알 수 없는 확성기 소리가 요란하고 무장한 국경수비대가 들이닥쳤다. 그제야 제 정신이 들어 조사를 마치고 풀려났지만 난감한 순간이었다. ...
2023.08.03 13:50“우리는 봄과 여름의 축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추리할 수 있다. 우리 미개한 선조들은 식물이 지닌 힘을 남성과 여성으로 인격화하고, 동종 주술 또는 모방 주술의 원리에 따라 숲의 신들의 결혼은 오월절의 왕과 여왕, 또는 성령강림절의 신랑과 신부 따위로 의인화하여 표현함으로써 나무와 식물의 성장을 촉진하려고 시도했다. 따라서 그런 표현들은 단순히 시골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거나 가르치기 위해 만든 상징적이고 비유적인 드라마나 목가적 연극이 아니었다. 그것은 숲이 푸르게 자라게 하고, 싱싱한 풀이 돋게 하고, 밀이 싹트게 하고 꽃이 피어...
2023.07.27 14:03예술은 인류가 살아온 모든 발자취에 특별함을 담는 보물이다. 예술은 인간이 창조한 모든 것에 정신을 부여한 행위의 산물이며 그것은 우리가 이룬 문화중 가장 으뜸으로, 인류를 발전하게 만드는 창조의 아이템이 됐다. 삶 속 전 분야의 정신이며 가장 중심이 되는 동력인 예술은 인류가 만든 사회 안에서 규칙과 법을 제정하고 사회구조를 만드는 정치와 밀접한 관계를 형성해왔다. 이미지 정치가 대세를 이루며, 국가 지도자가 되기 위한 이미지 메이킹은 정치인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된다. TV 생중계로 만나는 유력 정치인들은 매...
2023.07.27 0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