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봉 인근을 누비고 다녔다.
있는 듯 없는 듯한 길을 찾아가니
해발 1,500m쯤 되는 꼼꼼한 곳에
노란 지붕의 집 한 채가 숨어있었다
우리나라 제일 높은 곳에 있다는 전설의 암자
묘향암이다.
묘향암의 역사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수백 년 전부터 토굴이 있었다고 전해지면서
이곳 묘향대는 참선 수행의 반야 성지로 통한다.
이곳에서는 산 이외에는 보이는 건 하늘뿐이고
앞이 적당히 트여있는 명당자리로
일찍이 고승들이 수도를 위해 머물렀다가
신선이 되었다는 얘기들이 전해지고 있다
182세도 넘게 살았다는 개운 조사(1790년 ~ )가 그 대표적이다
나뭇가지 하나 붙잡고 꼿꼿이 선 채로 열반했다는 설이 있어
죽음으로부터 해탈한 도인으로 알려져 있다.
도인을 꿈꾸는 처지는 못되지만
이 묘향대의 바위틈에서 나오는
약수 몇 모금으로 그 기운을 받자 하니
심산의 또 다른 계곡이 손짓하며 눈물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