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게임은 o와 x로 시작하는 게임이다. o는 친구를 신뢰한다는 표시이고, x는 친구를 배신 한다는 표시이다. 게임을 할 때 초콜릿 1개를 반납하고 시작한다. 모두 o를 썼다면 반납한 초콜릿 1개와 보너스 1개를 모두가 받을 수가 있다. 만약, o와 x가 갈렸다면 더 적은 쪽이 초콜릿을 나눠 갖는다. o와 x 수가 같다면 x가 초콜릿을 가져간다. 수업시간에 이 게임을 하고 보니 초콜릿을 많이 가진 모둠과 초콜릿이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는 모둠으로 갈라졌다. 마지막에 초콜릿이 한 개도 남아 있지 않는 모둠이 안쓰러워...
2023.11.12 14:1820년 전 11월10일, 순천기적의도서관이 개관했다. 도서관의 건립은 MBC 느낌표(!)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었기 때문에 그 과정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민간단체인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이 함께 참여하였고, 도서관의 설계는 고(故) 정기용 건축가가 담당하였다. 그는 도서관을 단순히 책을 소장하고 읽기 위한 공간으로 한정짓지 않고 지역 문화시설의 하나로 염두에 두고 설계하였던 것이다. 또한 도서관의 공사비는 시민단체, 방송사 뿐만 아니라 순천시, 전국의 시민들, 중소기업의 후원금을 모아 충당했...
2023.11.09 14:20지난봄, 꽃 축제가 한창일 때였다. 4월이 되어야 꽃망울을 터뜨리던 벚꽃이 올해는 보름이나 일찍 피어나 적잖이 당황케 하더니 하룻밤 요란하게 내린 비에 후드득 져버리고 말았다. 인생이 늘 축제일 수만 없듯 꽃이 언제나 인간이 정해 놓은 축제 기간에 맞춰 피어나 주는 건 아니었다. 한바탕 단꿈처럼 허망한 그 낙화의 여운은 ‘밤안개’를 부른, 열정 넘치던 가수의 돌연한 사망 소식과 함께 먹먹함을 안겼다. 그날, 다행스럽게도 신문을 보다가 다시 마음이 환해지는 기사를 만났다. ‘중요한 건, 꺾였는데도 그냥 하는 축제’, 대전의 어느...
2023.11.09 12:43주말부부 그리고 지리산 자락에 안긴지 2년이 되어간다. 12년의 서울생활을 잠시 접고 전남 구례로 내려온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두 번의 11월을 맞았다. 입사 후 처음으로 가족과 떨어져 교육원에 근무하면서 동료, 교육생들과 울고 웃으며 보낸 모든 시간이 소중하지만 가장 큰 소득은 농촌 그리고 자연의 위대함을 느꼈다는 점이다. 출근길이나 근무 중 느끼는 청량한 바람과 장엄한 지리산은 지금까지 결코 겪어보지 못한 경험이었고 매일 바라보는 농촌 들녘은 내 몸이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아빠·남편 없이 생활하는 사춘기 아들 둘과 와이프에게 ...
2023.11.09 12:39비트코인이 탄생한지 14년. 지금도 비트코인의 가치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실체가 없는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바라보는 시각과 앞으로 중앙화폐를 대체할 가장 강력하고 간편한 통화라는 예찬론자의 시각도 공존하고 있다. 대표적인 비트코인 예찬론자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설립자 마이클 세일러는 비트코인만큼 안정적이고 인플레이션에서 자유로운 자산은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세계 기준통화인 달러의 경우 지난 100년의 역사를 보면 인플레이션에 의해서 그 가치가 99% 하락했고 달러 이외의 다른 국가들의 통화는 더 말할 것도...
2023.11.09 10:25내가 근무하는 청해진 완도는 매력이 있다. 사람이 여유롭고 특히 풍광이 좋다. 밤새 내린 비로 기분좋게 쌀쌀해진 아침, 걸어서 출근했다. 가을에는 살찌기 안성맞춤이다, 특히 해산물이 풍성한 완도에서는. 그래서 걸어야 한다. 완도초등학교 바로 뒤 관사에서 출발하여 중학교가 있는 서망산 언덕배기를 올라갔다. 30~40여 년 전 완도의 저잣거리였으나 지금은 바닷가를 간척하여 메운 신작로에게 자리를 내 준 동네를 가로질러 구불구불 골목길 따라 발걸음을 내딛는다. 콘크리트로 골목길을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대문 안 뜰을 정갈하게 가꾸어 놓은 ...
2023.11.08 16:22우리 경제 침체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국가경제가 어려운데 지역경제는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대로 가다간 한국경제가 장기불황으로 일본의 잃어버린 30년 같은 현상이 나타날지 모른다는 불안이 생기고 있다. 지역총생산 비중이 낮은 호남권경제는 정부의 예산투자 감소, 대유위니아 그룹과 협력계열사 부도위기까지 더해 경제 적신호가 반짝 거리고 있다. 국가가 비상경제대책을 세워야 할 때이고 지방자치단체는 비상을 넘어 생존경제대책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냄비 속 개구리’ 같다. 곧 끓는 물에 개구리를 넣으면 ...
2023.11.08 16:212주전부터 주간보호센터에 다니시는 엄마가 하얀 편지봉투를 전해주었다. 열어보니 센터에서 보내는 알림장이었다. 웃음이 나왔다. 11월 한 달간 진행될 프로그램과 특이사항에 대한 안내가 적혀있었다. 누구보다 건강하게 지내시던 분이 뇌경색을 앓게 되고 몸도 마음도 급격하게 쇠약하게 되었다. 강한 정신력으로 열심히 운동하면 완전히 회복되리라 기대하셨지만 연세가 많다 보니 한계가 있었다. 심리적으로도 많이 위축되고 우울감이 오는데 혼자서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았다. 다행히 주간보호센터에 나가시면서 조금씩 적응하고 계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2023.11.07 12:45헬렌 켈러(Helen Adams Keller, 1880-1968)는 ‘장애는 불편하다, 그렇지만 불행한 건 아니다’라면서 우리에게 위대한 희망을 가르쳤다. 그녀는 평생을 보고 듣고 말하지 못했어도 한 시대의 스승처럼, 모성처럼 기억되는 인물이다. 여기서 잠시 헬렌 켈러의 『사흘만 볼 수 있다면(Three days to see)』을 함께 공유해보자. “첫째 날, 나는 친절과 겸손과 우정으로 내 삶을 가치 있게 해 준 설리반 선생님을 찾아가, 이제껏 손끝으로만 보았던 그녀의 얼굴을 몇 시간이고 물끄러미 느껴보면서 그 모습을 마음속...
2023.11.06 13:41지난 해부터 길게 이어진 남부지방의 극심한 가뭄 이후, 올해 반가운 비소식으로 광주·전남지역의 가뭄도 이제 겨우 끝나나 싶더니 올해 7월부터 한반도 전역 곳곳에 내린 집중호우로 막대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하였다. 문제는 유례없는 아프리카의 사이클론, 유럽의 폭염, 미대륙의 대규모 산불, 남부아시아 홍수 등 올해 전세계의 극단적인 이상기후는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이러한 기후변화 위기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것. 기후변화는 장마와 마찬가지로 태풍 발생 양상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 태풍은 7월 이후 9월...
2023.11.06 13:39약 20년간의 광주군공항 이전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할 때가 됐다. 민선 8기 1년 동안에 광주시는 관련 법·제도와 지원 대책을 마련했다. 광주시민의 관심과 지지로 광주군공항이전특별법이 제정돼 국가 차원의 지원이 가능해졌다. 이와 더불어 군공항 유치지역에 약 1조원의 지역개발 지원금과 신도시 조성, 특별지원금 지급 등 광주시 지원방안을 제시했다. 최근 광주연구원이 두차례에 걸쳐 광주군공항 이전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지역주민의 찬성 의견도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이제 국방부의 군공항 예비후보...
2023.11.05 14:15전 세계에 부는 K푸드 열풍이 뜨겁다. 언론을 통해서도 알 수 있고, 실제 해외여행 경험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다. 파리의 미슐랭 원스타 레스토랑에서 김칫국물을 가미한 스테이크가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는다는 설명에 여행프로그램 패널들이 그다지 놀라지도 않을 만큼 김치는 세계화가 됐다. 한식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고 그 중심에는 역시 김치가 있다. 필자도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김치고, 유학 시절 지역축제에서 서툰 솜씨로 담가 팔았던 김치가 인기를 끌었던 경험이 생생하기 때문에 김치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깊다. 오는 ...
2023.11.02 15:41백사장을 맨발로 걷는 여인이 있다. 핸드폰에 조수 앱을 깔고서 매일 썰물 때를 맞춰 백사장을 찾곤 한다. 갯벌에 꽂힌 여인은 혼자서 대죽도 소죽도를 향해 걸었다. 맨발 걷기 하는 최적의 장소는 갯벌이다. 저 멀리 파도가 넘실대고 갈매기 나는 곳, 파도 치는 물거품 수만큼 음이온을 발생하므로 건강에 좋다. 어디를 걸어도 발바닥이 편안하다. 파도가 다져놓은 단단하고 다양한 무늬의 백사장은 발바닥 지압에 안성맞춤이다. 걷는 동안 지구와 하늘을 잇는 기분이다. 백사장에는 다양한 갯벌의 지문이 남아있다. 밀물 때 밀고 온 모래톱을 썰물...
2023.11.02 13:02비트코인이 1년여 만에 2배 정도 올랐다. 상승을 시작한 것인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높다. 꿈틀대는 비트코인의 진실은 무엇일까. 사실 비트코인처럼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자산도 드물다.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은 비트코인에 대해서 ‘쥐약을 제곱한 것’이라는 혹평을 내놨다. 빌 게이츠도 ‘완벽하게 바보 이론에 부합하는 자산’ 이라고 했다. 반면 일론 머스크는 ‘비트코인의 구조는 종이돈보다도 가치를 이전하기에 더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과거 트위터 최고 경영자 잭 도시는 ‘비트코인은 10년내에 기축통화인 달러의 지위를 뺏을 것...
2023.11.02 09:20전라남도 목포에서 그 지역이 배출한 작가들과 평론가를 기리는 문학제가 열려 다녀 왔다. 가을이 되면서 전국적으로 백일장과 문학공모도 여러 곳에서 열리고 있다. 곳곳의 백일장에서는 응모작이 2배가 늘었다는 얘기도 들렸다. 필자도 문학상 심사를 하면서 예년보다 응모작이 2배 이상 많아서 심사를 위해 며칠을 집중했었다. 책을 읽는 사람이 줄어들고 특히 시를 즐기는 사람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구마다, 시마다, 단체마다 개최하는 백일장에 참여하고 문학상에 응모하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 의문이 든다. 모든 행사마다 같은 사람들이 ...
2023.11.01 14:17